g20 끝나지도 않았는데 윤 먼저 귀국해버려서 외교부 장관이 대타 뛰고 있는데 삽고 못받고 모자도 못받음.
오늘의 개그콘서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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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캄보디아측이 준비한 정상 배우자들의 별도일정을 거부하고 뜬금없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한 프놈펜 소년의 가정을 방문했다.
미리 일정을 조율한 것도 아니고, 현지 한인의사로부터 4 년 전에 심장수술을 받은 어린이 환자가 있다는 풍문을 듣고 갑자기 그 어린이 환자의 집을 방문하겠다며 주최국이 마련한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다.
주최국 캄보디아가 별도로 마련한 ASEAN 회의 참석 정상들의 배우자 일정이란 씨엠리업 근교에 있는 앙코르왓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캄보디아로서는 모처럼 주최하게 된 큰 국제적 행사에 참석한 VIP 방문객들에게 그 나라가 자랑할만한 유적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다른 참석국 정상 배우자들은 주최국이 마련한 나라홍보행사이니만큼 기꺼이 유적지 방문에 응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만 중뿔나게 궁핍한 환경에서 투병하고 있는 현지 어린이환자를 방문하겠다는 알쏭달쏭한 이유로 이 행사에 불참했다.
1970 년대 한국정부는 한국을 방문한 VIP 들을 포항제철(지금의 포스코)이나 울산공업단지 같은 곳에 데리고 다닌 적이 있었다. 일종의 선전효과를 기대한 외교비즈니스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그 외국 VIP 중 누군가가 일정을 거부하고 혼자서 청계천 판자촌에 들어가서 구정물이 흐르는 개천을 배경으로 빈민들과 인증사진을 찍고 다녔다면 그 행동에 대한 해석이 분분할 것이다.
김건희 씨가 평소에 캄보디아의 빈곤과 어린이 질병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던 터에 관광일정으로 오해를 받을만한 앙코르왓행을 단호히 거부하고 프놈펜 시내에 있는 심장병 어린이 가정을 방문해보니 오드리 헵번과 같은 슬픈 감정이 복받치는 바람에 그 병색이 완연한 어린이 환자를 오드리 햅번과 같은 포즈로 끌어안아줬는데 마침 우연히 그 자리를 지나던 사진사가 그 장면을 촬영해서 전 세계에 배포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나는 김건희 씨가 심장병 어린이 가정을 방문한 이유보다는, 역으로 그 이면, 즉 그가 앙코르왓행을 거부한 이유가 더 궁금하다.
앙코르왓이 어떤 곳인가?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하고도 넓은 석조성전을, 짧은 공사기간에, 토목공사가 어려운 침수평원지대에서, 과학적인 공법으로 놀랄만큼 정교하게 건설한 그 문명제국의 사원은 다름아닌 크메르제국황제의 무덤이었다.
수르야바르만 2 세는 이 사원을 신들의 성전이라기보다는, ‘살아있는 신’ 인 자기가 죽어 ‘진짜’ 신이 되었을 때 머무를 장소 즉 내세에 기거할 장소로 생각하고 이 공사를 추진하고 독려했다.
이 거대한 무덤 앙코르와트의 건축기간은 놀랍게도 약 35 년에 불과했는데, 이것은 수르야바르만 2 세가 자기가 죽기 전에 내세에 이사할 거처를 완공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노동자들을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독려했는가 하는 정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침수평원지대에서 단 시간에 진행된 이 토목공사에 강제로 동원된 수 십 만 명 중 수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죽어 수장되었을 것이다. 즉 앙코르와트는 왕의 무덤이기 이전에 이미 노동자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공동묘지나 다름없는 장소였다.
죽은 자를 대면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건희 씨가 왜 앙코르왓 방문을 기피했는지 섣불리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
새세대 심장재단을 만들어 기업들 돈을 갈취했던 이순자 씨에게 영감을 받은 것도 아닐텐데 4 년 전에 한인의사에게 심장수술을 받았다는 어린이 환자를 왜 뜬금없이 방문하면서 까지 주최국 공식일정을 취소한 것인지,
또 주최국 공식일정인 앙코르왓 방문을 마치고 그 환자를 방문해도 되는 것인데, 왜 굳이 무리하게 주최국 공식일정을 취소했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으니 김건희 씨만 아는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