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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계최고의 해상케이블카가 있다는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목포는 전라남도에 있습니다. 목포가는 기차는 서울역에서도 출발하고 용산역에서도 출발합니다. 저는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아침일찍 용산역에서 출발한다면 용산역 직원용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5,300 원) 메뉴도 충실합니다. 용산역 직원용 구내식당은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용하실분은 직접 검색해서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북항에서 유달산을 거쳐 고하도까지 3.23 km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로 운행합니다. 크리스탈캐빈 왕복티켓 (27,000원)을 추천합니다. 투명유리 아래로 산과 바다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무엇보다 줄을 길게 설 필요가 없습니다.
고하도에서 하차하면 바다위로 설치한 해상테크를 따라 산책로가 길게 나 있습니다.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재건한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섬이라그런지 조일전쟁(임진왜란)과 관련한 유적과 상징물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판옥선을 본따 만든 전망대라든가 이순신 장군 동상 등이 그것입니다.
광화문에 있는 엉터리 동상과는 달리 고하도의 이순신 장군은 실물에 근접한 작은 키에 얼굴표정도 온화하고 명석해 보입니다.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은 왼손잡이도 아닌 장군이 칼집을 오른손에 잡고 있어 ‘항복한 장수’라는 인상을 주는데다가, 얼굴표정도 화가 잔뜩난 주정뱅이상을 하고 있어서 하루빨리 철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목포 고하도에 있는 이순신의 얼굴이 한산에 나오는 박해일의 관상을 빼어닮았다면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의 얼굴은 명량에 나오는 최민식을 닮기는 했는데, 조각을 잘못하는 바람에 명량이 아니라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최민식의 인상과 비슷해졌다고나 할까요..
왼손잡이냐 항복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영화 1987 촬영지 서산동 시화골목은 마을박물관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동네였습니다. 목포의 명물 우럭간국을 잘하는 식당이 근처에 있습니다.
연희네수퍼를 찾아갈 때 수퍼라고 검색하면 안되고 ‘슈퍼’라고 검색해야 합니다.
일본영사관 건물이었던 목포근대역사관은 망국의 슬픔을 상징하는 장소의 의미보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이 곳은 주차장이 없고 주변이 공사중이라 어수선한데 마침 옆에 있는 어느 대형교회가 야외 주차장을 일반에 개방(수요일과 일요일 제외)하고 있었습니다.
본당 앞에 메르세데스가 주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부자교회같았는데, 어쨌든 선행을 하는 좋은 교회라 검색을 해 보니 천만뜻밖에도 ‘차별금지법 반대성명’을 낸 전력이 있어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써놓고 보니 본당앞에 메르세데스가 세워져 있다고 부자교회라고 단정하는 건 제 편견같습니다. 택배차량일 수도 있으니까요)
2017 년 8 월 샬러츠빌 사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J 트럼프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You had some very bad people in that group, but you also had people that were very fine people, on both sides.”
나는 그 날 (목포 방문한 날) 저 교회 앞에서 속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Opponents of Anti-Discrimination Laws are bad people, but they sometimes do good things, too.
보리굴비 먹는 방법: 밥을 차가운 연닢찻물에 담근 후 굴빗살을 한 점 떼어 그 위에 얹어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