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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전투준비태세검열단(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합참이 지휘하는 모든 예하부대의 경계 및 작전분야 업무상태를 검열하는 기관이다. 단위부대별 지휘검열 뿐 아니라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정기 및 불시감찰과 지휘검열도 수행한다.
검열관들은 각 병과의 전역을 앞둔 대령급 장교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진급걱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참 대령급 검열관들의 지휘아래 전문성이 고도로 특화된 병과별 장교들과 부사관들이 차출되어 근무하고 있는 감찰전문부대다.
검열단은 지난 해 12 월 26 일 오전 10 시 25 분부터 5 시간 5 분 동안 수도를 비롯한 서부전선 이남의 광대한 지역이 조선인민군이 파견한 다섯 대 (또는 그 이상)의 무인정찰드론들에 의해 유린당한 사상초유의 군사적 패전사태를 정밀감찰하는 과정에서 그 무인정찰드론들의 구체적인 항적과 함께 경계 및 작전실패의 전모를 밝혀냄으로써 이 사건을 어떻게든 덮어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윤석열 정부의 은폐시도를 송두리째 무력화시켰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합참의 수정보고를 받고나서 만 하루를 끙끙 앓으며 뭉개고 있다가 다음 날이 되서야 국방부 장관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는 것으로 화풀이를 하며 마지못해 적 무인드론정찰기의 비행금지구역 유린을 인정했다.
검열단의 항적 정밀조사결과가 어떤 경로로 유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실은 조선일보가 처음으로 단독보도했다. 이에 크게 당황한 윤석열 정부는 ‘드론기가 P-73 을 스치듯 지나간 것을 뒤늦게 찾아낸 것’ 이라느니 뭐니하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사실은 드론기가 스치듯 지나간게 아니라 P-73 (과거의 P-73 A) 구역 안쪽으로 무려 700 미터가량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가 이 사건을 정권출범이래 최악의 위기로 판단하고 진실을 은폐하거나, 진실은폐가 불가능할 경우 모든 책임을 군의 경계및 작전실패로 돌리려고 시도했던 이유는 이 패전사태의 핵심원인이 대통령실의 용산이전,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통령 부부의 청와대 입주거부와 직접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왜 청와대 입주를 완강히 거부하고 용산이든 한남동이든 심지어 내자동에 있는 외교부 청사든 가리지 않고 대체지를 찾으려고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새삼 따지는 것은 이 글의 목적이 아니니 생략한다.
중요한 것은 이번 패전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을 보위하는 경호체계가 단 하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대통령의 청와대입주거부가 결과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이적행위로 귀결되었는가가 증명되었다는 점이다.
P-73 공역을 보위하는 최후의 보루는 수도방위사령부 예하의 제 1 방공여단과 제 1 경비단이다. 두 부대 모두 북악산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청와대 상공을 지키는데 특화된 경호부대들이다. 예하 대공사격부대의 이름이 각각 격추, 명중, 청궁 등인 것만 보더라도 이 부대들은 대통령실과 관저 상공의 비행금지구역방어에 대해 나름의 70 년 노하우를 보유한채 인근 산악지대와 고층건물들의 옥상에 포진지를 구축해 놓고 밤낮없이 눈을 부라리며 시뮬레이션 훈련과 작전을 반복해 온 부대들이다.
만일 대통령실이 청와대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조선인민군은 서울쪽으로 무인정찰드론을 파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북악산 남면과 인왕산 동면의 아늑한 천혜의 요새에 위치하고 있는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 공중방어되고 있는지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괜히 돈이나 날리고 욕이나 먹을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P-73 공역에 식별불능의 비행물체가 접근하면 경고사격이 실시되고 그 비행물체가 공역 안으로 진입하면 불문곡직 격추사격이 가해진다.
이번에 서울상공을 휘젓고 다닌 드론정찰기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날아왔던 경로를 되짚어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유유히 되돌아갔다.
수도서울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으면서 제 1 군단 및 수도방위사령부와 긴밀한 작전전파망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제 9 보병사단 (경기도 고양시 주둔), 제 30 기계화 보병사단 (경기도 고양시 주둔). 제 17 보병사단 (인천시 부평구 주둔)의 대공부대들은 다 어디가고 뚱딴지같이 AH-64 (일명 아파치) 와 AH-1 (일명 코브라) 공격용 헬리콥터들이 출격하여 2 미터 짜리 소형드론에다대고 공대공에서는 화망구성도 제대로 안되는 Area Weapon System 기관포를 난사하는 블랙코미디를 연출했다. 이 공격용 헬리콥터에 장착된 기관포는 지상에서 이동하는 적 기갑부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제압하는데 필요한 무기이지 파리처럼 날아가는 드론 잡으라고 달아놓은 무기가 아니다.
청와대에 대통령실과 관저가 있던 시절에도 용산지역은 격추사격공역인 P-73 A 가 아니었을 뿐 아니라, 경고사격공역인 P-73 B 에서도 제외되었었다. 용산지역에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 경호부대들은 그 지역 공중방어에 전혀 특화되어 있지 않다.
지금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를 중심으로 새로 설정된 절대비행금지구역을 보위하는 부대가 있기는 한건지, 주변 고층건물이 민간인 주거용 아파트먼트 뿐이라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대공포부대를 설치하지 않아 적기출격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것인지 모든 게 다 미스테리한 현상들 뿐이다.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의 70 년 국군통수권 보위체계가 가상적에게 속수무책으로 노출되고 수도방위를 책임지는 수도방위사령부가 당나라군대가 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 모든 책임은 군에 있는 게 아니라, 아무런 합리적 이유도 없이 청와대 입주를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그 책임이 있다.
그건 그렇고,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일찍부터 예상하고 불철주야 나라걱정에 골몰하는 대한민국 예비역으로서 병역기피자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지 10 여 일 만인 지난 해 3 월 21 일에 써서 올린 글이 있는데, 오늘의 사태와 직접 연관이 있어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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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7 16:00 (MST) sarnia (clip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