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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대통령실 이전 과정을 이병철(스스로 천공이라 부르는)이 개입해 주도했다는 설이 사실로 확정되는 중이다.
박근혜 국정농단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한 초절정 국정농단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대한민국은 마치 증폭핵분열탄이 터지기기라도 한 듯 나라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대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들어가고 있다.
우선 범죄자들의 국정농단을 밝혀내는데 기여한 당시 공무원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 중에서도 오늘 ‘권력과 안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면서 윤석열 부부의 초절정 국정농단 전말을 만천하에 드러내 사실로 확정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부승찬 당시 국방부 대변인 (공군사관학교 43기)과, 당시 천공일행의 협박과 경고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의 공관침입사건의 전말을 직속상관인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사실대로 보고한 육참총장공관 관리관 (익명의 육군상사)의 목숨을 건 보고정신은 기릴만한 것이다. (원래 한남동 육참총장 공관 관리관은 준위계급으로 보임되었었는데 바뀐 모양이다)
1987 년 1 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밝혀내는데 중앙일보의 한 기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고, 2016 년 10 월 박근혜 국정농단사건이 드러나는데 JTBC 의 한 기자가 큰 기여를 했듯이 윤석열부부를 그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길목에는 ‘뉴스토마토’라는 매체의 탐사보도팀이 한몫 단단히 했다.
오랜만에 저널리즘의 사명을 잊지 않고 제 할일을 해낸 한국 제도권 매체에도 역시 오랜만에 박수를 보낸다.
일부 매체는 당시 천공과 함께 공관으로 들이닥친 윤핵관의 실명을 추정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지만 지금 그런 건 관심거리도 아니다.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야할 일은 6 년 여 만에 다시 발동하게 된 국민저항권과 국회에서 시작될 대통령 탄핵절차다.
가장 걱정이 되는 대목은 윤석열 부부가 박근혜 씨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박근혜 씨는 끝까지 저항하지 않고 결국 백기항복했지만, 윤석열 부부는 피를 부르는 폭력적 결사항전도 불사할 인간들이기에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들이 루이16 세-마리 앙투와네트 부부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부부가 갔던 길을 선택해 나라도 본인들도 동시에 불행해지는 길을 가지 않고 평화롭고 질서있게 스스로 퇴진하는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