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심심해서 쓰는 쓰레기 같은 글입니다. 시간이 소중하신 분들의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소설의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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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들간의 로켓과 핵무기 경쟁이 지속되던 냉전 시대, 갑자기 전 세계 주요 도시 상공에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출현한다(이 묘사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외계인 침략 장면으로 오마주되었다).
인디펜던스 데이와는 다르게 이 책에서 외계인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왔다.
외계인은 자신들이 인간사에 개입할 것이며 어떠한 저항도 무력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들은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며 발전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힌다. 지구상의 정치, 문화, 종교, 경제 체계에 큰 충격을 불러온다. 모든 살상무기들은 무력화 되었으며 지구상에 전쟁, 학살, 기아 등이 일소 된다. 이들 외계인의 관리 감독 하에 인류는 골든 에이지를 맞이하게 된다.
인간들은 이들 외계인들을 오버로드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더 이상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삶을 꾸려가기 위해 경제적인 활동을 할 필요도 없었다. 국소적인 저항이 있기는 했지만 모든 지구인들은 오버로드의 지도하에 황금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어쩐 일인지 처음 50년간 오버로드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인간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아직 인간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서 말이다.
의식주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인류는 점차 오버로드의 지배를 당연한 듯 받아들이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 절대신이라는 개념이 없던 불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가 사라졌다. 따라서 격렬했던 종교 분쟁과 그에 따른 학살도 과거의 유산이 되었다. 강대국과 약소국의 구분이 없어졌다. 인종이나 남녀에 따른 차별도 없어졌다. 불치병이 없어졌다. 누구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며 직업은 단지 개개인의 선택일 뿐이었다.
여러 세대가 지난 후 처음으로 오버로드가 자신의 모습을 인간에게 공개했다.
구부정한 어깨, 등에서 쭉 뻗은 큰 박쥐날개, 치켜올라간 눈꼬리, 툭 튀어나온 광대뼈, 매부리코, 뾰족하게 앞으로 튀어나온 턱, 이마에 붙어 있는 큰 두 뿔, 붉그스름한 피부, 가늘게 뻗어 나온 꼬리.
오버로드는 기독교 문화권에서 묘사되는 바로 그 악마의 모습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