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무지개! 2003-7-25
오래간만에 Niagara Falls에 갔었습니다. 이번엔 다른데서 온 손님들과 함께 간 것이 아니고 아내와 단둘이서만 갔습니다. 정말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쁜 것도 없었고 또 주중이었고 5월 중순이어서 복잡하지도 않았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것을 하루에 모두 다 해보기로 작정을 하고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오후 4시경에 볼 것을 모두 보고 Rainbow Bridge에서 Horseshoe Fall쪽으로 한가하게 둘이서 걸었습니다.
폭포에서 만들어진 물보라가 가랑비처럼 내리고 있었습니다. 폭포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희미하게 무지개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폭포 옆의 난간에 도착했을 때 찬란한 무지개가 폭포위에 반원형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전에 그렇게 크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본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신의 창조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감탄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Rainbow Bridge가 왜 그런 이름을 가졌는지 실감을 못했었는데 그때서야 ‘아하!’하고 알아차렸습니다.
아름다운 무지개를 넋을 잃고 바라보면서 아내와 함께 감탄에 감탄을 했습니다. 저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참 이상하네! 오늘 아침에도 똑같은 장소에 서있었는데 그땐 무지개가 없었고 Rainbow Bridge에서 걸어 올 때도 무지개가 없더니… 왜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무지개가 보일까?’
중학교 물상시간에 배운 빛의 구절과 무지개가 생각났습니다.
무지개를 볼려면 세가지의 조건이 만족시켜져야 합니다.
첫째는 공중에 작은 물방울들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햇빛이 있어야 하고
셋째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이 세가지가 모두 있는데도 무지개를 볼 수도 있고, 못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가지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무지개를 볼려면 햇빛을 등지고 앞에 있는 물방울 쪽으로 시선을 주어야만 무지개가 보입니다. 그래서 Rainbow Bridge에서 폭포 쪽으로 걸어 올때, 처음에는 무지개가 안 보이다가 저희들의 위치가 해를 등지고 폭포를 보게 됐을 때, 그 찬란한 무지개가 저희들의 눈앞에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민의 삶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무지개를 보는 삶을 사는데, 왜 어떤 사람들은 그 많은 세월 속에서 무지개가 없다고 불평을 하면서 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희들은 무지개가 안 보인다고 불평을 하기 전에 잠간 심호흡을 하고 저희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똑같은 상황 속에서 사는데 왜 나는 무지개를 못 볼까?’
‘혹시 나에게 문제가 있는가?’
내가 서있는 곳을 점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물방울들과 햇빛 중간에 서있는지. 나는 엉뚱한 곳에 서있으면서 아무리 불평을 하고 안달을 해봐도 무지개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는 내가 중간 지점에 서있긴 한데 햇빛을 등진게 아니고 물방울을 등지고 햇빛 쪽을 쳐다보고 있다면 아무리 애를 써도 무지개는 안 보입니다. 내가 180도로 돌아서기만 하면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수 있을텐데… 이를 악물고 돌아서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무지개는 없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보았다는 무지개는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조금만 움직여서 물방울과 햇빛 중간에 들어서기만 하면 무지개를 볼 수 있을텐데..... 나는 선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해를 보고 내 등뒤로 오라고 소리 소리지릅니다. 아니면 폭포에서 뿜어나오는 물보라가 내 앞으로 오지 않는다고 앙탈을 합니다. 이민의 삶 속에서 저희들 모두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기 원합니다. 주위의 환경을 불평하기 보다는 내가 어떻게 해야 무지개를 볼 수 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생활를 하느냐?’에 따라서 아주 쉽게 무지개를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희들이 보는 무지개가 아주 작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지개는 크건 작건 그 색갈은 다 똑같은 색이고 다 아름답습니다. 저희들 모두 이민의 삶 속에서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는 삶을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프리즘 (Prism) 2003-8-5
중학교 물상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Prism을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놓았을 때, 그저 단순하기만 하던 햇빛이 찬란한 무지개 색갈을 내는 것을 보면서 참 신기하고 놀라와 했던 생각이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Prism은 삼각형으로 된 유리 막대기인데 햇빛이 Prism를 통과 할 때 각기 다른 주파수를 가진 색갈들이 다른 각도로 꺾이기 때문에 무지개 색갈을 낸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보통 유리 막대기는 안돼고 꼭 삼각형의 유리 막대기여야만 한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우리들은 사람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은 정말 못된 사람이야! 상종을 하자마!” 라고 속단을 할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리는 판단은 아주 큰 불행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Prism을 통해서 햇빛을 볼때, 아름다운 무지개 색갈을 보듯이 우리가 주위의 사람들을 "사랑과 이해와 용서"라는 세면을 가진 Prism을 통해서 본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게 보일 것 같습니다.
내가 미워하고 나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사람들 속에서 무지개 색을 발견한다면, 제일 먼저 나의 마음이 참 가볍고 기쁠 것 같습니다. “왜 내가 좀 더 일찍 저 아름다운 색갈을 보지 못했을까?” 후회가 될 것도 같습니다. ‘앞으로는 사랑과 이해와 용서라는 세면을 가진 Prism으로 주위 사람들을 보려고 애써야지…’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