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Mother'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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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비행기 안에서 AVOD 모니터 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겁니다.
기내식메뉴나 항로확인할 때 외에는 말이죠.
이제는 비행기 안에서 와이파이를 사거나 (항로 전구간을 살 경우 약 CN 20 불 정도), 아니면 자기가 볼 것들을 랩탑이나 태블릿에 저장해서 보죠.
며칠 전 토론토에 다녀왔습니다.
편도 약 네 시간 정도 비행이라 드라마 몇 개 저장해서 갔어요.
비행중에는 영화나 더큐보다는 드라마를 봅니다.
드라마를 영화보다 좋아해서가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맞는 볼거리가 다 따로 있더라고요.
제 앞에 있는 모니터에 세이프티 비디오는 잘 나왔습니다 (이거 안 나오면 큰일나죠. 소송감입니다).
세이프티 비디오 끝나고 나서 음식메뉴가 뭐가 있나 알아보려 터치하니 스피닝만 하고 작동을 안 했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랩탑을 꺼낸 후 거기에 저장된 닥터 차정숙을 보고 있었죠.
닥터 차정숙은 한국에 있을 때 국도호텔에서 보다만 드라마였는데 넷플릭스에 떴길래 보관했었거든요.
승무원이 지나가다 제 모니터를 보더니 “모니터 고장났나요?” 하고 물어보더군요.
“고장났어요” 라고 대답했죠.
진상고객같았으면 ‘왜 비행기재점검이 이 모양이냐’느니 ‘모니터없이 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느니 “다른 좌석으로 옮겨달라”느니 “캐빈매니저 불어오라”느니 하고 난리법석을 떨었겠지만 저는 절대 그러지 않았습니다.
잠시 어디로 사라졌던 승무원이 무슨 명함같은 걸 가지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항공사 로고가 찍혀있는 그 명함에는 편명 좌석번호와 함께 클레임코드가 인쇄되어 있더군요.
항공사 웹사이트에 들어가 클레임코드를 입력하니 구간에 상관없이 다음 비행기 예약때 15 퍼센트 할인해 주겠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프로모션코드와 함께말이죠.
가을비행기표는 이미 샀으니 글렀고 (이미 부킹한 항공편은 해당이 안 됩니다), 그 다음 비행편을 이코노미 클래스로 발권시에는 약 300 불, 프리미엄E 클래스로 발권시에는 약 450 불, 비즈니스 클래스로 발권시에는 약 900 불 정도 할인받게 됩니다.
있으나마나한 모니터 고장났다고 보상받는 금액치고는 생각보다 많군요.
저는 기껏해야 50 불이나 100 불짜리 바우처나 받을 줄 알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