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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오실 Robin님께
작성자 어진이     게시물번호 17100 작성일 2023-06-05 15:53 조회수 2056

이민오실 Robin님께   2003-7-13

오래전에 이민오실 로빈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지만 다른 분들도 보시겠기에 가끔 "여러분"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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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님, 안녕하세요? e-mail을 보낼려다가 그냥 이곳에 글을 씁니다. 카나다 이민을 생각하시고 영주권까지 받으셨다니, 아주 오래 준비하시고 계획하신 것 같습니다. 많은 정보도 가지고 계시겠고저는 이 글을 쓰면서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님의 이민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민 생활을 시작할때와 지금은 너무나도 변한게 많기도 하구요하여간 요즘 토론토와 그 이웃에서 제가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 할려고 합니다. 제 이야기에 움츠러 들지마시고, 부디 참고만 하시기바랍니다. 저와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또 좋은 생각들을 올려 주십시요.

 

먼저 로빈님은 다른사람들 보다 굉장히 유리한 조건들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짧지않은 외국 생활을 하셨고 또 영어로 직장에서 일을 하시고 , 공장을 친히 책임지고 관리하시고이모든 경험이 카나다에서 이민을 시작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50세에 이민을 오신다는 것은 정말 큰 용단입니다. 지금하시는 일이 공장장일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이곳에서 같은 위치의 직장내지는 비슷한 직장을 잡는다는 것은 굉장히 힘들겁니다.

 

경험이 많으시고 영어로 모든 일처리를 하셨다지만, 말레시아에서 동양인들을 상대로 일하실때와 카나다에서 카나다인들과 일하시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잡으실 생각이라면 기대치를 한참 나추어야 할겁니다. 이곳에서는 나이나 성별을 별로 따지지 않고 또 따지면 큰일나지만, 동양권에서 산 남자들에게는 많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아들이나 딸같은 사람들의 지시를 받는게 생각보다 힘들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밴쿠버는 제가 잘 모릅니다. 그저 여행을 다녀 온 것뿐이고, 들어서 아는 것입니다. 벤쿠버는 기후가 좋고 경치가 좋은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에 벤쿠버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리적으로도 한국에 가깝고직장사정은 토론토가 좀 난것같고 사업을 생각하신다면 거의 비슷할겁니다. 참고로 주택비는 밴쿠버가 토론토보다 좀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더우기 집값이.

 

교육문제: 제가 벤쿠버의 교육제도는 잘모릅니다. 카나다는 주마다 교육제도가 다릅니다. 3과 중3의 딸을 두셨다고 했는데, 온타리오주의 경우 대학에 입학을 할려면 12학년 영어학점이 있던가 TOEFL시험을 쳐서 각 대학에서 원하는 점수을 받아야 합니다. 전에는 다른 과목들만 잘하면 우선 대학에 입학은 했는데 요즘엔 점점 더 까다로와집니다. 여기서 대학 공부는 정말 힘듭니다. 정말 밤새워 코피터지게 공부해야 4년만에 졸업을 합니다. 카나다에서는 한국과 달라서 입학은 하는데 졸업하기는 정말 힙듭니다. 우스개 소리로 각 대학에서 재정을 보충하기 위해 1학년은 많이 뽑고 2학년때는 가차 없이 짜른다는 말까지 합니다.

 

3 딸은 온타리오에 오면 English Literacy Test 10학년 때 치러야 합니다. 이틀동안 총6시간에 걸친 영어시험인데 이걸 Pass 못하면 고등학교 졸업을 못 합니다. 그렇지만 10학년에 Pass 못하면 11, 12학년 때 시험에 응시 할 수 있습니다.  고교과정 중에 Pass만 하면 되니까요. 요즘 한국에서 온 자녀들이 이것 때문에 많은 신경을 쓰는 걸 보았습니다. 많은 한국학생들이 영어 때문에 학교에서 어려움을 격는 걸 보면 마음이 아풉니다. 물론 열심히 공부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카나다에서 당당하게 사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모두 자기 하기에 달렸으니까요.

 

나이들어서 이곳에 오신 분들이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니까, 자연이 사업쪽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서업체는 크기와 장소 종류에 따라서 요구되는 경험과 자본이 천차만별입니다. 좀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업은 자본이 많이 들고 주위의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인들이 하는 사업체는 편의점, 세탁소, Fast Food, Video대여점, 음식점, 식품점, Donut Shop등등모두들 열심히 삽니다. 대부분 성공적으로 운영을 하는데, 종종 고전 하는 사람들도 봅니다.

 

한인들이 하는 사업체는 대개 긴 시간을 일해야 하고 두 부부가 합심해서 죽자고 뛰어야만 합니다. 한 쪽이 한 눈을 팔면 가정도 사업도 어려움울 격는 것 같습니다. 가정과 사업이 어려움을 격으면, 제일 중요한 자녀들이 어려움을 격게 됩니다. 이민의 성패는 저희들의 자녀들에게 달려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세들은 어차피 이민의 거름이 돼야하고 1.5, 2세들이 이땅에서 당당하고 성실하게 인정 받으며 살고, 카나다와  한국에 공헌하는 삶을 살 때 이민은 성공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25살에 이민을 와서 2-3년 동안은 한국생각만 했습니다. 5년쯤 지나니까, 카나다에 정이 붙기 시작했고 10년 정도되니까, 그때는 카나다를 떠나서 살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제 한국에서 산 것보다 이곳에서 산 햇수가 훨씬 더 깁니다. 32년을 살았으니까요. 세월은 정말 빨리 갑니다. 카나다에서 뭘해 놓았느냐구요? 글쎄요, 결혼해서 아들 셋 가진 것 이외에는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다행히 아들들이 반듯하게 잘 자라주고 (제 생각에) 카나다에서 당당하게 사는 것을 볼때참 감사하다!” 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이젠 우리 모두의 고민거리인 영어 이야기를 할까요? 여러분들(로비님 포함)은 제 영어가 어떨 것 같습니까? 32년 살았으니 여기 사람들과 비슷할 것 같다구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나이들어 이민와서 20, 30년 산 사람들의 영어하는 걸 한번 들어 보세요. 뒤로 넘어갑니다. “아니 30년을 살았는데 어쩌면 저렇게 영어를 못 할까?” 라고 할겁니다. 하지만 남들이 듣게 너무 큰 소리로 이야기하진 마세요. 여러분들이 그만한 기간을 사셨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똑같은 말을 듣게 될 경우가 십중팔구일테니까요. 안 믿어지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이민와서 하는 영어라는게 뻔한겁니다. 그러니 영어가 늘지 않을 수 밖에부단이 노력하지 않으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제 경우는 그래도 좀 나은 편입니다. 회사에서 Meeting도 해야되고, Presentation도 해야되고, 출장도 가야하고, 때로는 전화통에 대고 싸움(?)도 해야하니까요. 아직도 영어때문에 가슴을 쥐어 뜯고 싶을 때가 있다면 안 믿으시겠지요? 믿으십시요! 영어를 배운다는게 그렇게 힘이 듭니다. 몇년 전에 어떤 정신나간(?) 친구가 절더러어진아, 너 여기서 태어났냐?” 하고 묻기에, 제가 까무려치게 기뻐서 그 녀석을 끌어 안을려다가 동성애자라는 말을 들을까 봐 꾹 참았습니다. 아직도 제 말이 안 믿기시면 살아 보신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지요.

 

끝으로, 이민은 정말 길고도 긴 장거리 경주라고 생각합니다. 1, 2년에 끝나는 경주가 아니고 50, 100, 아니면 200년 동안 뛰어야 하는 경주라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그 시작을 지금 저희들이 하고 있고 혹은 할려고 생각 중입니다. 저희들은 장거리 계주의 첫 주자들입니다. 저희들에게 주어진 거리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뛰느냐는 두 부부가 얼마나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며, 이해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게 안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카나다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은 좀 위험합니다. 저는 이민이라는 경주에 조금 일찍 뛰어 들었고 로빈님은 이제 준비운동을 하시는 겁니다. 우리 모두 한번 열심이 뛰어 보지요. 로빈님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한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또 만나요.




어진이 드림.

꼬리글: 15년 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분이 카나다에 와서 1-2년 살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한국에 나갔답니다. 그런데 6개월 살아보니 거기서도 못살겠드래요. 그래서 다시 카나다로그렇게 하길 두번 더! 결국은 카나다에서 산답니다. 저한테는 무던이 부러운 존재입니다. 왜냐구요? 32년 살면서 비행기값이 아까워서 아직 한번도 한국에 못 나갔거든요. 세 아이들 기르고 집 Mortgage갚느라고 정신이 없어서그 돈이면 집Mortgage 갚아야지요. 뭐 다른 이유도 있긴 하지만그게 무슨 자랑이냐구요? 자랑이랄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숨길 것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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