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려견을 똑똑하게 만드는 방법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목을 거창하게 걸어놓고 몇자 적으려하니 짧게 끝날 주제는 아닌 것 같네요.

2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를 트레이닝하는 방법은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큰 자산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더 전문적 분야인 일부 목적견의 트레이닝 기법은 일반이 접하기는 어려운 개인의 자산이지만 말입니다.

현 시점에서 개를 트레이닝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를 알아내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는 와중에도 유튜브에 검색해보시면 얼마든지 트레이닝 기법에 대해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손쉽게 트레이닝 기법을 찾을 수 있지만 왜 아직 나의 반려견은, 내 주변의 개들은 똑똑해지지 못했을까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 트레이닝의 포인트는 기법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다른 곳에서 비슷할 수 있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라이트를 교환하거나 등등 가끔 자동차를 자가정비 할 때가 있지요.

기존에 알고 있는 방식 이라면 그대로 하면 되겠지만, 처음해보는 작업이거나 익숙하지 않는 일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그 방법을 알아내고 시도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가정비를 완료하게 되었다고해서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전부 알수 없는 것 처럼

어느 일부분에 대해 알고 있게 된다고 해서 전체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점이 기법만을 이용한 훈련의 한계를 이야기합니다.

어떠한 분야든 기초부터 명확히 세우고 그 위에 뼈를 덧대어 살을 붙여나가는 것이 필요한 수순일 것입니다.

'모든 응용은 기초에서 나오고 기술의 정점은 기초로 끝이난다.'

간혹 ㅇㅇㅇ 하는법, ㅇㅇㅇ 못하도록 하는 법 등등 특정한 행동을 요구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 중 하나입니다.

숫자를 알지 못하는 이가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질문 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기초를 명확히 알고나면 약간의 고민으로 여러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희집 개가 초인종만 울리면 짖는데, 좀 처럼 말을 듣지 않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혼내거나 크게 다그쳐도 그때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이 개를 계속 다그치다보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 개를 10년동안 다그친다고 하더라도이 문제가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고 100% 확신합니다.

어떠한 행동이 계속적으로 반복될지는 행동이후의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해당 행동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부정적이라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겠지요.

짖는 행위에 대한 결과로 다그치거나 꾸짖는 행동이 개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짖는 행위가 감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으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개가 왜 짖게 되었는지도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는 파수꾼으로서 사람 곁에 오래 남을 수 있게된 동물이고 짖는 행위는 알림의 행동입니다. 

짖는 행동(여기서는 초인종을 누르는 알 수 없는 대상을 쫓아내는 일)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가 성공함으로서 해당 행동이 증가하게 된다고 보아야합니다.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에도 보호자가 다그치게 된다면 이는 개와 사람간의 관계를 악화시기는 작용을 할 뿐만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다그치는 행동을 잘했다고, 칭찬받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초인종과 다그치는 부정적결과가 결합되어 '초인종=혼남' 이라는 잘못된 연상이 만들어져 초인종이 울리지않고 인기척만 들리더라도

초인종 소리가 나서 혼나게 될까 두려워 더욱 짖게되는 개를 만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개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아주 쉬운 방법으로 초인종이 울릴때마다 간식을 주어야한다는 겁니다.

'짖는 행동에 간식을 주게 되면 결과가 긍정적이니 더욱 짖게 되는게 아닌가요?' 라고 질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초인종이 눌린 뒤 짖고 있는 개에게 좋아하는 간식을 주는 행동을 짧은 시간에 계속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어느 순간 초인종소리 뒤에 간식이 올것이라는 것을 개는

금방알아차려 버립니다.

그렇게되면 초인종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짖는 행동 대신에 간식을 기대하는 마음이 앞서게 되어 짖는 행동이 잦아들게 됩니다.

짖는 행동 대신에 간식 받을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가 1차적인 설명입니다. 여기에서 훈련이 끝이 난다면 너무 쉬워지지요?

이 뒤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반응들이 있고, 개는 다양한 사고를 하는 동물이기에 언제나 교과서 같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2차적 3차적 결과를 설명해주고, 현재 옳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판별해 줄 수 있는 조언자가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좋은 선생은 '왜?'라는 물음에 잘 대답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라는 궁금증을 해결해 주어야 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의심없이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왜?'라는 질문을 잘 해주는 학생이 좋은 학생이되겠지요.

이곳 캐나다에서 지내며 개들은 자유스럽고 사람은 숙련되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내 개가 똑똑해지는 날까지 또 저의 생각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여라도 궁금한 사항을 댓글로 달아주신다면 짧게나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