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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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육아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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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전쟁이 끝난 후 일단의 생존자들이 여기저기 몰려 살기 시작했다. 그 중에 어떤 곳은 커뮤니티라고 불리는데 자기 자신만의 생존 방법을 고안해냈다. 전쟁의 원인이 다른 사람과의 차이와 격렬한 감정 때문으로 보고 이를 억제하는 삶의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들은 약물을 사용해 감정을 통제하고 모두 평등하게 살아간다. 똑같은 집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것을 소유한다. 그리고 섹스도 사라졌다. 나이가 들면 정해진 남녀가 의사(pseudo)부부로 살아가며 아이 둘을 분양받는다.
아이들은 커뮤니티에서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자원봉사 등을 하며 성장한다. 커뮤니티 위원회는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아이들이 사춘기 즈음이 되면 위원회는 아이들의 평생 직업을 정해준다.
별로 특출난 것이 없는 여자애들은 출산모 - birth mother - 라는 직업을 지정 받는다. 이들은 인공수정된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 받고 열 달 동안 키워 출산하는게 직업이다. 아기들은 검사를 거쳐 각 가정의 의사(pseudo)부부들에게 분양된다.
이상의 내용은 소설 The Giver (by Lois Lowry)의 세계관이다.
이 소설은 북미에서 청소년 필독도서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주 쉬운 영어로 쓰여져 있으니 영어학습자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아내가 무척 재미있서 해서 이 후속편까지 여러 권 사서 읽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몹쓸 상상을 한번 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뭔가 애착할 대상을 필요로 한다. 그게 연인일 수도 있고 애완동물일 수도 있고 아이돌 등의 연예인이 될 수도 있다. 애착이 지나쳐 집착이 되면 스토커가 되거나 사생팬이 되기도 한다.
이 애착의 끝판왕이 바로 자기 자신이 낳은 아이일 것이다. 나도 경험한 것이지만, 처음 신생아실에서 자신의 자식을 처음 대면할 때의 느낌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정말 커다란 행복의 원천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연예인 사유리는 결혼은 하기 싫었는데 아이는 갖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 받아 인공수정을 한 후 출산했다. 한국에서는 부부가 아니면 인공수정을 할 수 없어 굳이 일본으로 가서 인공수정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낳지 않은 아이라 하더라도 한 인간을 어릴 때부터 곁에 두고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본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일 수 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입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입양의 주체는 보통 부부이거나 사실혼 관계인 커플들로 한정되어 있다.
만약 혼자 사는 남녀가 애완동물을 분양받듯이 아기를 분양받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어떨까?
한국은 꽤 오랫동안 고아 수출국 1위의 영예를 차지했었다. 지금도 전 세계 4위의 고아 수출국이다. 만약 홀로 사는 남녀에게 아기를 분양 - 정확히는 입양 - 하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국내에서 출생하는 많은 고아가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고 한국 내에서 소화될 것이다.
자신이 갓 낳은 아기를 다른 곳에 입양보내고자 하는 여성에게 적절한 보상이 - 마치 직업처럼 - 주어진다면, 또 아기를 원하는 독신남녀, 혹은 동성애자 부부, 혹은 사실혼 커플에게 적절히 분양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수립된다면, 홀로 아이를 키우는 독신남녀나 부부에게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현재의 초저출산으로 인한 국가 소멸 위기는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으허허~ 너무 나갔다. 이거 진담으로 말하면 욕 쳐먹기 딱 좋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거 사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것도 전 지구적인 스케일로, 현재 이 순간에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