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ews1.kr/articles/5219259
집값 급등한 캐나다, 10년만에 이민목표 동결…"연 50만명 유지"
마크 밀러 이민장관 기자회견…2025년부터 신규 영주권자수 유지
7월 인구증가율 2.9% 세계1위…10년간 집값 두배 뛰자 '숨 고르기'
미국과 함께 대표적인 이민자의 나라로 꼽히는 캐나다가 치솟는 집값에 영주권 발급을 연 50만명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인 캐나다가 이민 목표치를 동결한 건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 밀러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규 영주권자수는 △2023년 46만5000명 △2024년 48만5000명 △2025년 5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밀러 장관은 2026년부터 매년 50만명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캐나다의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주요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주의적 전통을 유지하고 프랑스어권 이민을 지원하면서도 캐나다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적절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은 지난 7월, 1년 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2.9%를 기록했다. 주로 유학생, 비정규직 근로자와 함께 영주권자의 입국이 인구 팽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2015년 집권한 이후 이민 목표를 계속 상향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이민자 증가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캐나다 집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80만캐나다달러(약 7억7000만원)로 2015년 대비 약 1.8배, 10년 전과 비교했을 땐 약 2배 인상됐다.
이로 인해 이민 찬성 여론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너무 많은 이민자를 받는다'는 불만이 기존 국민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자 이민 문호를 개방해 왔던 트뤼도 정부도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럼에도 주택 수요·공급 불균형이 이미 심화한 데다 앞으로 3년간은 이민자수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수정된 정책이 시장에 반영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3월 기준 1년간 신규 주택 1채가 건설될 때마다 평균 4~5명의 이민자가 캐나다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반신 마비 승객 기어서 탑승하게 한 캐나다 항공사
휠체어 서비스 제공해 주지 않아
뇌성마비로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승객에게 기어서 내리게 한 항공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매체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거주하는 로드니 하진스(49)는 지난 8월 아내 디애나와 함께 결혼기념일을 맞아 라스베이거스 여행길에 나섰다가 이러한 일을 겪었다.
디애나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여름에 에어캐나다 항공을 이용했다가 로드니가 비행기 12열에서부터 스스로 몸을 끌고 내려야 했던 것을 알고 있느냐"라며 승무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애나에 따르면, 당시 하진스 부부는 밴쿠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에어캐나다 항공을 이용했다. 로드니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 걷지 못하는 상태였고, 평소에는 전동 휠체어를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행기를 이용할 때는 기내 복도가 좁아 항공사가 제공하는 수동 휠체어를 이용해야 했고, 이들은 1년에 1~2회는 이런 식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자 승무원이 전동휠체어가 준비된 비행기 앞까지 '스스로' 가야 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하진스 부부는 처음에 승무원이 농담을 하는 줄 알았지만 승무원이 "다른 비행을 위해 비행기를 돌려야 한다"며 재촉하자 정말로 걸을 수 없는 몸을 끌고 비행기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로드니는 12열부터 비행기 문까지 자신의 팔로 기어서 나갔다. 로드니가 천천히 앞으로 기어가며 고군분투하는 동안 디애나는 그의 발을 들어 주며 도왔다. 이 모든 광경을 기내 청소부 8명, 승무원 2명, 기장과 부기장이 멀뚱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디애나는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외면하고 어떤 사람들은 수치스럽게 쳐다보는 가운데 우리는 발버둥쳤다"라며 "남편은 다리를 다쳤고 나는 허리를 다쳤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훨씬 더 많이 다쳤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에어캐나다 측은 "우린 휠체어 보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각한 서비스 오류가 발생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며 공식 사과를 표했다. 또 항공사 측은 하진스 부부에게 2000 미국달러(약 270만원)에 해당하는 바우처를 제안했다.
그러나 디애나는 항공사의 보상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호소하며 "단지 다른 사람이 그런 일을 다시 겪지 않도록 변화를 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추가 기사
이번엔 장애인 바닥에 쿵
https://www.ytn.co.kr/_ln/0104_202311031400014998
캐나다, 나치출신 이민자 명단 공개 검토…'부역자 초청' 후폭풍
1986년 나치 관련자 명단 작성한 뒤 개인정보 보호 등 이유로 비공개
캐나다 정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자국으로 이주한 나치 부역자들의 명단 공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37년간 기밀로 분류된 나치 관련 캐나다인들의 명단을 공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986년 작성된 이 서류에는 나치 전범으로 의심되는 883명의 인적 사항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캐나다에서는 '나치 전범들이 전쟁 후 대거 캐나다로 탈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이뤄졌다.
캐나다 정부는 1986년 명단 일부를 발표했지만, 나머지는 기밀로 분류해 관리했다.
이후 캐나다의 유대인 단체들은 명단 공개를 주장했지만, 캐나다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 요구를 수락하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의 입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난 것은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캐나다 의회 방문 때 발생한 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캐나다 의회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야로슬라프 훈카라는 98세 퇴역 군인을 초대했다.
앤서니 로타 캐나다 하원의장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며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이자 전쟁 영웅"으로 훈카를 소개했다.
그러나 훈카는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친위대(SS) '갈라시아'의 제1 우크라이나 사단 소속 대원으로 활동했다가 캐나다로 이주한 인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유대인 단체와 인권 단체들이 캐나다 정부와 집권 여당인 자유당에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로타 하원의장이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악화한 여론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선 제1야당인 보수당의 지지도가 여당을 앞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여당도 40년 가까이 기밀로 분류됐던 명단 공개 문제까지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기자들에게 "내각이 기밀 서류 공개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