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행된 CN드림 지면에 실렸던 유머인데요. 웹 독자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어 이곳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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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게 얼마나 서글픈가!
슈퍼마켓에서 나와 차 열쇠를 찾았다. 주머니에 없어 다시 슈퍼로 들어가 내가 갔던 토마토와 감자 선반을 모두 뒤졌지만 열쇠는 없었다. 갑자기 나는 열쇠를 차 안에 그냥 두고 내렸을수도 있었겠다 싶어 걱정스런 맘으로 차로 가보았더니 아뿔사 내 차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급히 경찰에 전화해 도난되었다고 말하고 차량 종류, 차 번호 등을 알려 주고 열쇠도 차 안에 두었다는 것까지 다 털어 놨다.
그리고 나서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얼마 후 야단맞을까봐 무거운 마음으로 마눌님께 전화를 했다.
여봉..(목소리가 떨렸다) 열쇠를 차에 두고 내렸다가 차 까지 도둑맞았어요!
긴 침묵이 흐르더니 마눌님이 큰소리로 말했다.
"내 미용실 가기 전에 차로 당신을 태워다 주고 슈퍼마켓에서 내려 줬잖아! 바보야! "
나는 속으로 천만 다행이라 생각하고 안심하면서 말했다. "
그럼 나 데리러 언제 올 겨? "
그러자 마눌님이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그럴 수 없어, 이 영감아.. 당신이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나 지금 도둑으로 잡혀 경찰서에 와 있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