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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장로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7618 작성일 2024-01-01 16:59 조회수 2091

 

아무개 장로가 세상을 떠났다. 기독교 용어로 소천했다.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 장로를 처음 만난 게 30대 후반 40대 초반, 우리는 연부역강한 나이였다. 교회에서 만났는데 그는 믿음이 좋아 그후 장로가 되었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한달 전 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찾아 갔는데 그때만 해도 겉보기에는 전혀 환자처럼 보이지 않았다. 서로 부둥켜 안고 기도를 하면서 "먼저 천국 가서 기다릴테니 나중에 꼭 천국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후 한번 더 찾아가려 했는데 뭐가 급한지 황급히 세상을 떠났다. 같이 교회 다니면서 성소수자 문제, 남북관계, 성경해석 문제를 놓고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는 서로 반대되는 견해를 가졌다.

 

그는 떠났다.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있을 유족들, 부인인 아무개 권사와 자녀들에게 하늘의 위로가 함께 하기 바란다. 

 

장례식 도중 순서에 따라 고인의 영상을 보는 시간이 있었다. 배경 음악으로는 짐 리브스의 I love you because가 나왔다. 보수적인 장로의 장례식에 의외의 배경음악이었다. 장례식 분위기는 침통하고 우울하고 엄숙하고 슬픈 분위기인데 그 배경음악이 장례식 분위기를 약간 바꿔 놓았다. 장례식 음악이 반드시 모짜르트의 레퀴엠이거나 찬송가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개 장로, 잘 가시게. 같이 우정을 나누는 동안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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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ome  |  2024-01-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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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 되오나, 저도 이장로님을 잘압니다. 저도 같은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고인께서는 저보다 나이가 10살 많으십니다. 제가 고2때 다니던 교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이분도 저처럼 십대초반에 모국을 떠나 브라질, 캐나다 이민생활을 연이어하셨습니다. 저처럼, 이분도 명확하게 1.5세입니다. 한국말도 능통하시고 영어도 퍼펙트 하십니다. 제가 이장로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우리어르신 1세들과 비교할때 가치관과 자라온 환경이 달라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다르십니다. 저 또한 이분처럼, 1세들과 많이 다릅니다. 저는 이 '다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늘 안타까워하며, 그저 교회 뒷전에서 조용히 살고있습니다. 그러나, 이장로님께서는 서로의 다름을 잘 극복하셨고 교회의 장로 직분을 끝까지 잘감당하셨습니다. 저는 이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분을 존경합니다. 제가 어렸을때에도 장로님께서 교회젊은 청년들을 잘챙겨주셨고, 항상 웃음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참 본받을 만한 분이셨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안식하소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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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장로가 세상을 떠났다. 기독교 용어로 소천했다.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 장로를 처음 만난 게 30대 후반 40대 초반, 우리는 연부역강한 나이였다. 교회에서 만났는데 그는 믿음이 좋아 그후 장로가 되었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한달 전 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찾아 갔는데 그때만 해도 겉보기에는 전혀 환자처럼 보이지 않았다. 서로 부둥켜 안고 기도를 하면서 먼저 천국 가서 기다릴테니 나중에 꼭 천국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후 한번 더 찾아가려 했는데 뭐가 급한지 황급히 세상을 떠났다. 같이 교회 다니면서 성소수자 문제, 남북관계, 성경해석 문제를 놓고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는 서로 반대되는 견해를 가졌다.
 
그는 떠났다.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있을 유족들, 부인인 아무개 권사와 자녀들에게 하늘의 위로가 함께 하기 바란다. 
 
장례식 도중 순서에 따라 고인의 영상을 보는 시간이 있었다. 배경 음악으로는 짐 리브스의 I love you because가 나왔다. 보수적인 장로의 장례식에 의외의 배경음악이었다. 장례식 분위기는 침통하고 우울하고 엄숙하고 슬픈 분위기인데 그 배경음악이 장례식 분위기를 약간 바꿔 놓았다. 장례식 음악이 반드시 모짜르트의 레퀴엠이거나 찬송가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개 장로, 잘 가시게. 같이 우정을 나누는 동안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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