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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커는 무슨 일을 하는걸까?
작성자 외노자     게시물번호 17652 작성일 2024-01-13 08:00 조회수 1459

 

제목에 대한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저도 잘 모릅니다. 저는 트럭커일을 6년 반 동안 하고 있지만 트럭커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제가 답할 자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트럭커의 종류는 엄청나게 다양하고 저는 그 중에서 극히 일부분의 일만 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기에서는, 잘은 모르지만, 트럭커가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럭커의 일을 알기 위해선 먼저 트럭과 트레일러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야 합니다. Class 1 드라이버가 모는 트럭은 여러 가지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Big rig, tractor-trailer, semi truck, eighteen wheeler 등등이 그 이름입니다.

 

트랙터-트레일러는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드라이버가 타는 트랙터는 기본적으로 세 축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10개의 타이어가 달려 있습니다.

 

<사진 1>

 

길가에 돌아다니는 트랙터를 보시면 보통 위 둘 중에 하나입니다. 데이 캡과 슬리퍼 캡입니다.

 

데이 캡을 타고 있는 운전자는 보통 출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짧은 거리를 운행합니다. 보통 시티 혹은 로컬 드라이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시간당 페이를 받습니다.

 

슬리퍼 캡을 타고 있는 드라이버는 트럭에서 먹고 잡니다. 드라이버가 자고, 먹고, 쉬는 공간을 위해 운전석 뒤로 공간이 많습니다. 이들을 보통 OTR - Over The Road 드라이버라고 합니다. OTR 드라이버도 종류가 많습니다. 정해진 노선만 운전하는 드라이버도 있고 저처럼 회사가 가라는 데는 무조건 아무 데나 가는 Open Board 드라이버도 있습니다. 보통 경험이 많은 드라이버는 정해진 노선을 선호합니다. 저도 연차가 차서 고정 노선을 요구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만 아직은 세상 구경을 더 하고 싶어서 오픈 보드 드라이버를 하고 있습니다. OTR 드라이버는 보통 달리는 거리에 따라서 보수를 받습니다.

 

트랙터의 소유주에 따라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트럭을 구입하여 지입 형식으로 하는 오너 오퍼레이터가 있고 저처럼 회사 트럭을 모는 컴퍼니 드라이버가 있습니다. 보통 오너 오퍼레이터가 컴퍼니 드라이버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신경 쓰는게 딱 질색이라 컴퍼니 드라이버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2>

 

이제 트레일러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트레일러는 두 개의 축을 가지고 있으며 여덟 개의 타이어를 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 트랙터-트레일러는 총 18개의 타이어를 달고 있습니다. 세미트럭의 다른 명칭이 eighteen wheeler 인 이유죠.

 

트레일러는 트랙터보다 비교도 안 되게 종류가 많습니다. 그리고 트랙터에 달려 있는 트레일러에 따라서 그 드라이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디를 주로 다니는지 결정됩니다.

 

먼저 Dry Van 입니다. 여러분들이 월마트라든가 일반 마트 진열장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드라이밴에 실려서 도로를 달립니다. 월마트나 아마존 같은 경우는 자체 트레일러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길가에서 많이 보셨을 거예요. 만약 슬리퍼 캡이 아마존 트레일러를 달고 있다면 그는 아마도 미국에서 오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월마트 트레일러가 데이 캡에 달려 있다면 그 드라이버는 월마트 배송 센터에서 근처의 월마트 지점으로 배달을 가고 있는 것이죠.

 

다음은 Reefer 입니다. 트레일러를 냉동, 냉장, 보온 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마트에서 사는 돼지고기, 소고기나 요거트, 우유 혹은 아이스크림이나 냉동 피자 등이 이런 트레일러로 운반됩니다. 각종 야채나 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처럼 추운 한겨울에는 주스나 음료수, 생수병 등 액체류도 리퍼가 운반합니다. 제가 리퍼를 몹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제 트레일러에는 몬스터 에너지 음료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데이 캡에 연결된 맥도날드나 팀 호튼 리퍼 트레일러는 도처에 있는 각 지점으로 식재료를 운반 중일 겁니다.

 

플랫베드입니다. 여기엔 정형화 되지 않는 물건들이 올라갑니다. 건설 장비라든가 특수 구조물, 배관, 하수관 혹은 철근 등이 올라가죠. 항구에서 배로 실려 온 컨테이너가 바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걸 모는 분들은 웨어하우스가 아니라 일반 야적장 같은 곳을 돌아다니죠. 자매품으로 로우보이라는 것도 있는데 여기엔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나 농기계 등이 올라갑니다.

 

탱커입니다. 액체류를 운반하죠. 우유를 운반하는 탱커는 젖소목장을 돌아다니며 원유를 수집해서 우유 공장으로 배달합니다. 휘발유를 운반하는 탱커는 유류 저장고에서 자신의 탱크를 가득 채운 후 여러 주유소를 돌아다닙니다.

 

Car carrier 입니다. 여러분들이 사는 자동차는 공장이나 항구에서 이런 캐리어에 실려 각 자동차 전시장으로 갑니다. 도심에서 곡예 운전을 하여야 할 때가 많고 차 한대 한대를 조심해서 싣고 내려야 합니다.

 

라이브스탁 트레일러입니다. 이걸 모는 트럭커는 현대판 카우보이입니다. 주로 목장이나 돼지 사육장을 다니죠. 그리고 도살장이 최종 목적지입니다. 막 면허를 따고 이런 회사에도 전화면접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업무 중에 일과를 마친 후 회사 야드에서 직접 트레일러를 세차해야 한다고 합니다. 소똥과, 그리고 그 냄새와 친숙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아마도 고압 세차를 직접 한다면 온몸에 소나 돼지 분변을 뒤집어 쓰게 될 겁니다. 그래도 할 의향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얘기했습니다만 뽑아 주지 않더군요.

 

그레인 트레일러입니다. 농장을 주로 다닙니다. 농가의 사일로에서 밀알, 옥수수 알, 혹은 감자를 가득 싣고 그레인 엘리베이터나 프렌치 프라이 공장으로 다닙니다. 혹은 그레인 엘리베이터에서 곡물을 싣고 멀리 떨어진 가공 공장으로 가기도 합니다.

 

아이고, 끝이 안 나겠네요. 아직 트레일러 종류의 반절도 얘기를 못 했습니다. 이 외에도 벌목장의 목재를 운반하는 로거라든가 광물질을 운반하는 특수 트레일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트레일러에 따라서 저처럼 운전만 하는 사람도 있고, 짐을 결박하고 타프를 치는 플랫덱 드라이버가 있고, 주유소 탱크에 탱커 트레일러를 연결해서 기름을 보급하고 서류를 처리하는 탱커 드라이버도 있고, 일과 후에는 고압 세차를 직접 하는 라이브스탁 드라이버도 있습니다. 이처럼 트럭커의 일은 방대하고 다양합니다.

 

모든 산업은 트럭에 의해 돌아갑니다. 목장에서 소들이 라이브스탁 트레일러에 실려 도살장으로 갑니다. 저 같은 리퍼 트레일러를 모는 트럭커가 도살장에서 처리된 포크나 비프를 싣고 또 북미대륙을 누비죠. 농가에서 감자를 실은 그레인 트레일러가 프렌치 프라이 공장으로 가고, 튀겨지고 냉동된 프렌치 프라이를 다시 저 같은 리퍼가 싣고 북미 각지의 맥도날드나 버거킹 지정 냉동 창고로 질주합니다.

 

여러분 주위에 있는 온갖 것들이 트럭으로 운반됐습니다. 월마트나 코스트코에서 보이는 모든 물건은 북미 각지에서 트럭으로 운반된 것입니다. 물론 그 물건들의 원 재료도 각종 트레일러에 의해 공장으로 운반되었을 것입니다. 트럭커를 한다는 것은 이 거대한 물류체인의 일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트레일러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 일이 결정되며 보수도 차별화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트럭커의 보수, 과연 얼마나 버는지, 에 대해서 썰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지난글 목차

 

0) Class 1 면허를 딴 후 트럭커가 되는 방법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0/class-1.html

1) 영어를 어느정도 해야 함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2/1_19.html

2) 트럭 운전 면허를 취득하는 절차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2/2_23.html

3) 어떤 운전면허 학원에 가야 할까?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2/3_30.html

4) 어떤 트럭킹 회사에 취직해야 할까? (Feat 착취의 구조)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4-feat.html

5) 학원 수강과 실기 시험 시 유의 사항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5.html

6) 트럭커가 트럭을 운전하면 큰일난다 (Class 5 운전자 필독)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6-class-5.html

7) 트럭커는 무슨 일을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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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got it, a truck brought it to you!! (Jimmy Hof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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