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is not Marie, she is this woman,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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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출판했을때 그 자서전, 회고록을 읽으면서 속으로 배꼽을 잡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그 자서전 주인공의 가족과 친구들이다.
며칠 전, 팀홀튼이 한국상륙 한달만에 거둔 기록적인 성적표를 보고 가장 놀란 사람들은 아마 캐나다 교민들일 것이다.
단 두 개의 매장에서 한달동안 도넛 30 만 개와 커피 10 만 잔을 팔았다고 한다.
그것도 본토 두 배 가격으로.
영업시간 기준 시간당 666 개의 도넛을 팔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장 많이 팔린 커피 종류는 brewed 더블더블과 아이스캪이다.
Brewed 더블더블이 대박을 칠 것은 예상했지만 뜬금없이 한겨울에 아이스캪이 그렇게 많이 팔려나갈 것이라고는 티미도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다.
매장오픈 이후 티미 코리아의 overpriced 정책에 부정적이던 캐나다 매체들은 K-티미의 성공스토리를 한 줄도 보도할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비비씨, 가디언에서부터 작은 나라 마을신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방방곡곡 매체들을 장식하고 있는 K-스캔들 기사들로 K-뉴스는 충분하게 차고도 넘치기 때문일 것이다. 단군이래 유래없는 역대급 개망신이지..
커피 매니아는 아니어도 하루 평균 450 ml 정도의 커피를 마신다.
대부분은 집에서 라바짜 올개닉 원두를 직접 갈아서 내린 커피를 마시거나 밖에서 사 마셔야 할 경우에는 주로 스타벅스에 간다.
스트롱한 커피를 못 마시는 일행과 함께인 경우나 아이스캪을 마시고 싶을 때만 티미에 간다.
로드트립 여행중에도 티미에 갈 때가 많다.
맥카페 없는 마을은 있어도 티미 없는 마을은 거의 없다.
운전 중 카페인 충전이 필요한데 마땅한 대안이 없을때만 찾는 곳이 티미다.
오늘도 어딜 가는 길에 커피를 사 마셨는데 티미를 스킵하고 바로 옆에 있는 패트로캔 주유소 커피를 사 마셨다.
이 주유소 커피는 가격이 티미와 비슷한데 원두를 바로 갈아내린 드립커피답게 훨씬 풍미가 진하다.
이 주유소에서 개스도 넣지 않으면서 일부러 들러 커피를 사 마실때가 종종 있다.
왜 한국의 동료시민들이 그토록 열광했다는 티미커피가 나는 별로인건지,
혹시 내 커피 입맛에 문제가 있는 건지,
내일은 가까운 티미에 들러 brewed 더블더블을 한 잔 사 마셔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