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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적 비상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김건희 윤석열 부부가 자신들을 축출하려고 공작하는 보수주류를 상대로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김건희 씨는 생각보다 영리할 뿐 아니라 정치감각또한 뛰어난 인물로 추정된다. 그는 저 멀리 땅바닥에 떨어져 굴러다니고 있는 디올파우치를 보고 짖어대고 있는 군중들을 상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충성스러웠던 20 년 버틀러까지 살살 꼬드겨 쿠데타를 시도한 보수주류를 당면한 적으로 인지하고 우선 그들을 상대로 유혈전쟁을 벌일 각오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건희 윤석열 부부를 파멸로 이끄는 가장 큰 뇌관은 디올파우치나 주가조작이 아니라 양평고속도로 불법노선변경과 해병대 채상병 수사농단 사건이다. 대통령 정치중립위반과 직권남용도 덤으로 따라오고 있다. 직권남용 중에는 천공을 폭로한 전 국방부 대변인을 기소하기 위해 군사기밀관련 공문서를 위조하도록 사주한 심각한 사법농단 범죄까지 포함되어 있다.
김건희 씨는 디올파우치 사과가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그보다 훨씬 위중한 범죄혐의들에 대한 특검이나 국조공격을 빠른 속도로 불붙이는 휘발유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주 목요일 새벽, 서울시내에 느닷없이 등장한 수도방위사령부 제 1 경비단 소속 장갑차 중대행렬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논란과 소문이 무성했는데도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용산은 국방부를 통해 ‘전쟁지도본부 방호’를 위한 서울시내 작전환경 숙지훈련이라는 해명을 흘렸다.
FTA 작전계를 역임한 바 있는 나같은 군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전쟁발발을 가정한 전시비상계획내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국방부의 이 해명이 ‘알아들을 사람들만 똑똑히 알아 듣고 알아서 기라’는 무서운 메시지가 담긴 고의적 거짓말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장갑차 형렬은 남태령을 출발해 동작대교를 지나 용산, 삼각지를 경유하여 서울역으로 진행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전쟁지도본부가 구성되는데, 전쟁지도본부는 현재의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 차려지는 게 아니라 수방사가 관리하고 있는 남태령 B1 벙커로 옮겨진다. 전쟁지도본부 방호훈련을 위해 방호부대가 길을 거슬러 거꾸로 용산으로 출격할 이유는 없다.
(참고로, 전쟁지휘본부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고 전쟁지도본부라는 괴상한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전쟁발발시 한국군 지휘권한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한미연합사령관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날 새벽 출동한 장갑차는 VIP 경호 및 군사방호용 중무장 장갑차가 아니라 적대적 민간인들을 선무하거나 공격하는데 사용하는 K808 경무장 장갑차였다. 현대로템에서 제작한 이 20 톤급 4축8륜 경무장 장갑차에는 기관포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고 K-4, K-6 기관총만 거치되어 있었다.
시위진압 뿐 아니라 적대적 민간인 요인 체포 수송작전에 사용하는 K808 장갑차 행렬을 보란듯이 서울시내에 출동시켰다는 것은 일종의 무력사용 위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는 이 시점에서 김건희 윤석열 부부가 위협을 가하고 싶은 대상은 야당이나 시민이라기 보다는 일단 자신들을 축출하려고 시도했거나 계속 시도하고 있는 보수주류 인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이 검찰 특수부 인맥서클로 구성된 신권력인지 아니면 재벌-보수언론 등 보수주류의 혼맥서클로 구성된 구권력인지 그 서열을 확실히 정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조중동,한경, 그리고 그 뒤에 포진하고 있는 재벌혼맥,
혹시 떨고 있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