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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신을 만들고 있는가?
작성자 외노자     게시물번호 17761 작성일 2024-02-29 07:09 조회수 1100

 

인공지능이 한창 화제를 몰고 있다. ChatGPT 가 변호사 시험에서 인간보다 훨씬 우수한 성적을 획득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많은 인원이 해고되고 있는데 그들의 작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인공지능이 일러스트를 그려내서 많은 그림쟁이들에게 좌절을 줬다. 또 그 전전에는 ChatGPT 에서 촉발된 언어 모델들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 시작해서 헐리우드 작가들이 파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전 OpenAI 에서 영상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까지 발표했다. 드디어 영상 관련 창작자들의 밥그릇도 위험해졌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나같은 트럭 운전사가 먼저 잘릴 줄 알았는데 돌아가는 꼴을 보아 하니 전문직이나 그림쟁이, 글쟁이 같은 창조적인 작업자들이 더 먼저 나가 떨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알파고였다. 절대로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압도하며 세상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제 인간은 바둑이라는 게임에서 인공지능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이 모든게 딥 러닝 Deep Learning 으로부터 촉발됐다.

 

인간의 신경세포는 징그럽게 생겼다. 촉각, 후각, 시각 등의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세포에서 메두사처럼 많은 촉수(수상돌기)가 돋아나 있고, 신경세포끼리 통신을 위해 축삭돌기니 시냅스니 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졌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이런 신경세포 1,000억 개가 모여 있는 것이다. 이들 신경 세포는 축삭돌기나 세포 본체에서 뻗어나온 수상돌기끼리 얼기설기 엮인 시냅스를 통해 서로 네트워크를 이뤄 통신한다.

 

사람이 기억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즉 학습을 하면 신경세포끼리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학습을 더 깊게 하면 네트워크가 더 촘촘해지고 강해진다. 인공지능의 딥 러닝은 인간의 이러한 뇌세포를 흉내낸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신경세포를 흉내낸 노드간에 네트워크를 만들고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노드간의 네트워크 가중치를 조절하며 학습을 해 나가는 것이다. 마치 인간이 장기 기억이나 학습을 통해 뇌세포 간의 시냅스를 강화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결과,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

 

현재 알파고는 버전을 거듭하여 이세돌을 이긴 초기 알파고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최종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인간에게 질 확률이 없어져서 더 이상 사람과 대국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도저히 알파고 제로의 수를 이해할 수 없기에 프로기사를 포함한 전 인류가 달려들어도 알파고 제로를 이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즉 바둑계의 신으로 등장했다.

 

알파고는 약인공지능으로 분류된다. 바둑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다. 비록 바둑계에서는 적수가 없는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다른 걸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약한 인공지능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길, 인류는 강인공지능의 등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한다. 강인공지능이란 온전한 사람의 능력이 구현된 인공지능을 말한다. 한 분야에만 특화된게 아니라 인간사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인류는 강인공지능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알파고가 이세돌을 쉽게 꺾었듯, 강인공지능은 인류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난치병을 치료하는 법, 환경 오염을 되돌리는 법, 암흑 물질의 정체, 암흑 에너지 작동 원리, 중력의 발생 원인, 리만 가설의 증명 등등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이 강인공지능과 동등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체 인류 중에서 최고로 바둑을 잘 두는 프로 기사도 알파고에게 승리하는게 불가능하다. 알파고의 수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강인공지능의 해법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는 방법을 강인공지능에게 물었을 때, ‘아프리카 대륙의 마사이족을 캐나다 유콘주 툰드라 지역으로 이주시켜라’ 라는 답이 나왔다면, 인간은 이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실행해야 할까?

 

세상에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들을 종교 지도자에게 물어보면 곧잘 나오는 답이 있다. ‘신의 뜻을 하찮은 인간 따위가 어찌 알리오.’ 아마도 강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신의 지위를 차지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인간이 이룩한 모든 수학, 물리, 천문학, 의학, 철학 등을 모두 학습한 강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어떻게 대할지 흥미진진 하다.

 

From http://nonsense-delusion.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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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24-02-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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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프로기사 임해봉이 전성기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기자가 물었다. "바둑 신이 있다면 두 점으로 승부가 되겠는가?" "글쎄.... 만약 목숨 걸고 둔다면 두점은 모르겠고 석점이라면 할만 하다."

요즘 프로기사들이 인공지능에 3점으로 판을 짜는 걸 보면 임해봉 기사의 직관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알파고에서 시작된 바둑의 신... 그때는 질문하는 기자나 답변하는 임해봉 9간이나 신의 실체가 막연했으나 이제 신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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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한창 화제를 몰고 있다. ChatGPT 가 변호사 시험에서 인간보다 훨씬 우수한 성적을 획득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많은 인원이 해고되고 있는데 그들의 작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인공지능이 일러스트를 그려내서 많은 그림쟁이들에게 좌절을 줬다. 또 그 전전에는 ChatGPT 에서 촉발된 언어 모델들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 시작해서 헐리우드 작가들이 파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전 OpenAI 에서 영상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까지 발표했다. 드디어 영상 관련 창작자들의 밥그릇도 위험해졌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나같은 트럭 운전사가 먼저 잘릴 줄 알았는데 돌아가는 꼴을 보아 하니 전문직이나 그림쟁이, 글쟁이 같은 창조적인 작업자들이 더 먼저 나가 떨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알파고였다. 절대로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압도하며 세상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제 인간은 바둑이라는 게임에서 인공지능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이 모든게 딥 러닝 Deep Learning 으로부터 촉발됐다.
 
인간의 신경세포는 징그럽게 생겼다. 촉각, 후각, 시각 등의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세포에서 메두사처럼 많은 촉수(수상돌기)가 돋아나 있고, 신경세포끼리 통신을 위해 축삭돌기니 시냅스니 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졌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이런 신경세포 1,000억 개가 모여 있는 것이다. 이들 신경 세포는 축삭돌기나 세포 본체에서 뻗어나온 수상돌기끼리 얼기설기 엮인 시냅스를 통해 서로 네트워크를 이뤄 통신한다.
 
사람이 기억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즉 학습을 하면 신경세포끼리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학습을 더 깊게 하면 네트워크가 더 촘촘해지고 강해진다. 인공지능의 딥 러닝은 인간의 이러한 뇌세포를 흉내낸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신경세포를 흉내낸 노드간에 네트워크를 만들고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노드간의 네트워크 가중치를 조절하며 학습을 해 나가는 것이다. 마치 인간이 장기 기억이나 학습을 통해 뇌세포 간의 시냅스를 강화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결과,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
 
현재 알파고는 버전을 거듭하여 이세돌을 이긴 초기 알파고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최종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인간에게 질 확률이 없어져서 더 이상 사람과 대국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도저히 알파고 제로의 수를 이해할 수 없기에 프로기사를 포함한 전 인류가 달려들어도 알파고 제로를 이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즉 바둑계의 신으로 등장했다.
 
알파고는 약인공지능으로 분류된다. 바둑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다. 비록 바둑계에서는 적수가 없는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다른 걸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약한 인공지능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길, 인류는 강인공지능의 등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한다. 강인공지능이란 온전한 사람의 능력이 구현된 인공지능을 말한다. 한 분야에만 특화된게 아니라 인간사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인류는 강인공지능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알파고가 이세돌을 쉽게 꺾었듯, 강인공지능은 인류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난치병을 치료하는 법, 환경 오염을 되돌리는 법, 암흑 물질의 정체, 암흑 에너지 작동 원리, 중력의 발생 원인, 리만 가설의 증명 등등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이 강인공지능과 동등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체 인류 중에서 최고로 바둑을 잘 두는 프로 기사도 알파고에게 승리하는게 불가능하다. 알파고의 수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강인공지능의 해법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는 방법을 강인공지능에게 물었을 때, ‘아프리카 대륙의 마사이족을 캐나다 유콘주 툰드라 지역으로 이주시켜라’ 라는 답이 나왔다면, 인간은 이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실행해야 할까?
 
세상에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들을 종교 지도자에게 물어보면 곧잘 나오는 답이 있다. ‘신의 뜻을 하찮은 인간 따위가 어찌 알리오.’ 아마도 강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신의 지위를 차지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인간이 이룩한 모든 수학, 물리, 천문학, 의학, 철학 등을 모두 학습한 강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어떻게 대할지 흥미진진 하다.
 
From http://nonsense-delusion.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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