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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부산 가지마!”
나는 어제 누군가로부터 뜬금없이 이런 소리를 들었다.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
내가 한국에 갈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부산여행을 한다는 걸 잘 아는 지인이었다.
한껏 부풀었던 기대가 배신감으로 변하자 어디 화풀이할 곳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부산사랑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나에게 전화한 것으로 짐작한다.
나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
나는 이번에 부산이 잘 했다고 생각한다.
18 개 모두 골고루 백중세로 빨간색을 위협했다.
1990 1.22 사태 이후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새로 짜여진 싸움판은 예술적 황금구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쪽에 목표물을 아작낼 한맺힌 샤낭꾼들이 골고루 들어갔다.
어느 쪽도 혼자 손에 피를 묻힐 부담없이 상대진영과 협력해서 사냥에 나서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살면서 지켜야 할 금도라는 게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종류의 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말들이다.
‘앞으로 부산 절대 가지마!’
‘늙으면 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