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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대가 가장 행복하고 20 대가 가장 덜 행복하다고 한다.
누구나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대체로 그렇단다.
언젠가 ‘Canadians are happier after age 55’ 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기는 하다.
실제 그런가 내 기억을 더듬어보면 20 대 때나 지금이나 다 거기서 거기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한가지 분명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이 20 대 때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첫째, 모든 경제적 (가족)의무로부터 해방되었다.
얼마전부터 내돈내산 나 혼자의 라이프를 온전히 즐기고 있는 중이다.
둘째, 남을 의식하거나 남과 경쟁하거나 비교대상이 되는 환경에서 살지 않는다.
사실 이건 나이와 관계없이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환경의 영향을 받는 항목인데, 아무래도 다른 나라들보다는 한국이 이 부문에서 매우 취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경상남도 사천시의 옛 지명)로 빠지지만, 얼마 전 우연히 본 I Traveled to the Most Depressed Country in the World 라는 동영상은 충격적이었다.
사회가 개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게 빈곤국, 부패독재국, 전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한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사례는 특이하다.
셋째, 건강하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60 대는 아직 육체적으로 건강한 나이다.
이 세대는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개발세대이므로 전쟁과 집단적 빈곤을 겪으면서 개고생 죽을고생을 한 그 이전세대의 60 대 때와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젊고 건강하다. (개발세대할 때 개발은 개발새발할 때 그 개발이 아니라 development 라는 의미다)
건강하고 자유로운게 행복지수를 올라가게 하는 필요조건이라면, 지금의 내가 20 대, 30 대 때의 나보다 행복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20 대들은 왜 불행하다고 생각할까?
그건 나도 모르지.
솔직히 20 대는 내 교감범위 안에 있는 세대가 아니다.
자식세대라 하기엔 너무 어리고 손자세대라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
다만 짐작하건데,
입시지옥에, 경쟁지옥에, 군대도 가야지, 결혼해야지, 애 낳으면 애 키워야지, 직장에서는 쫄따구지, 툭하면 친정에 돈 퍼간다고 시부모 잔소리하지, 돈도 별로 없지, 자유도 없지, 여러모로 라이프가 가장 다이내믹할 때라 모든 게 짜증나니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3 ~ 40 년 지나면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되찾는 시절이 도래할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노노, 예수선생은 싸가지없이 반말하면서 서론만 말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렇게 마무리했는데 어떤 이유로 기록에서 누락되었을 것이다.
“자유가 그대들을 행복케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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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침 산책로
1 만 보 이상 걸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하루에 7,000 보 이상은 걸으려고 노력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파이브가이즈 푸틴을 안 먹을 수 없다.
아이다호 감자를 생감자로 땅콩기름으로 튀겨낸 프라이가 명품이기 때문이다.
푸틴이 캐나다 소울푸드라는 말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돼지국밥이 한국의 소울푸드가 아니라 부산의 소울푸드이듯이,
푸틴은 캐나다 소울푸드가 아니라 퀘벡의 소울푸드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짜장면처럼 하루에 600 만 그릇이 팔린다면 한 나라 전체의 소울푸드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