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인공수정, 체외수정, 시험관아기 그리고 ...
작성자 외노자     게시물번호 17913 작성일 2024-04-14 13:58 조회수 1166

 

인간은 참 이상한 생물이다. 안 되는 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 설령 아기를 못 가지는 운명이더라도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방법을 시도하여 결국은 성공해 낸다.

 

1978년에 영국에서 첫 시험관 아이가 탄생했다. 여자애였는데 그분은 정상적인 인간으로 성장하여 두 아이를 자연분만 했고 아직도 살아 있다. 이 사건은 그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첫 시험관 아이의 부모는 무수한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현재도 카톨릭은 시험관 아기를 죄악시 한다.

 

현재 선진화된 국가에서 시험관 아기는 불임을 극복하기 위한 최종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은 지극히 인공적이며, 종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불경스러운 일이다.

 

여성은 호르몬 주사를 맞고 배란을 촉진한다. 의료진은 여성으로부터 여러 개의 성숙한 난자를 끄집어 낸다. 남성은 자위 행위 등을 통해 정액을 배출하여 의료진에게 건넨다. 의료진은 정상적인 모양을 갖추고 활동적인 정자를 선택하여 미세 주사 바늘로 난자 내부에 직접 주입시킨다.

 

이렇게 여러 개의 체외 수정된 수정란을 확보한다. 실험실에서 수정란을 어느 정도 배양한다. 첫 시도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개의 수정란을 냉동 보관한다. 의료진은 수정란 중 한두개를 선택하여 여성의 자궁에 직접 착상시킨다.

 

모든 시술이 완료되면 여성으로부터 추출된 난자, 남성으로부터 제공된 정자, 그리고 특정 종교에 따라서는 인간으로도 주장될 수 있는, 배양된 수정란들이 그냥 폐기된다.

 

이렇게 보면 생명의 탄생에 종교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 난자와 정자는 오로지 의사에 의해 선택됐다. 수정은 신의 뜻이나 운명이 아니라 주사바늘에 의해 이루어졌다. 여러 번의 세포 분열, 즉 인간의 형상을 이루어 가는 첫 단계는 모체가 아니라 시험관 내부에서 행해졌다. 그리고 그 수정란은 신성한 신이 아니라 훈련받은 의사의 기술로 세례 받고 다시 그 어머니에게 돌아갔다.

 

이보다 덜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인공수정이 있다. 남자의 정액을, 사랑의 결실인 성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의료진이 직접 여성의 자궁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 시술은 난임 치료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레즈비언 부부나, 혹은 사유리처럼 남자는 싫은데 아기는 갖고 싶은 미혼 여성에게 시술 된다. 인공수정은 전 세계적으로 꽤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서 이 시술을 위해 정자를 제공하는 ‘정자은행’ 이라는 기관도 세계 곳곳에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다니는 남자 대학생의 손쉬운 돈벌이 방법 중에 하나가 정자은행에 자신의 정자를 파는 것이다. 정자은행에서 인기가 많은 정액 공여자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183cm 의 신장, 백인, 대졸, 금발, 보조개, 갈색 눈. 여성은 이러한 조건의 정액을 구매하여 인공 수정을 한다. 아이를 원하는 여성은 이런 정자은행으로부터 원하는 스펙의 정자를 사서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 부자연스러운 일에서도 반드시 필요한게 있다. 바로 열 달간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임신과 출산은 엄청난 부담이다. 바로 임신한 여성의 경력 단절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십 년 후, 아무리 길어도 100년 안쪽에는 해결 방법이 나올 듯 싶다.

 

인류는 인공 자궁의 등장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html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2.html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_15.html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feat.html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0.html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9-sexual-intercourse.html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7.html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9.html

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31.html

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html

10.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기 - 이민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8.html

11. 조경수, 순치기, 방아다리. 그렇다면, 혹시 인간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14.html

12. 애완동물 대신 애완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20.html

외전 2. 인간은 선한가? 인간은 악한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22.html

13. 인공수정, 체외수정, 시험관아기 그리고 ...

 


0           0
 
다음글 승산이 있겠어?
이전글 mz 세대는 불행한데 60 대가 가장 행복한 이유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트럼프 고위직 인선 속도…캐나다..
  주정부 공지) 알버타의 회복적 ..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