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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삼경 목사의 이단사냥에서 본 교훈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1792 작성일 2009-10-14 20:52 조회수 2513
최삼경 목사의 이단사냥에서 본 교훈

캘거리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들이라면, 2008년 4월 23일 (수)-27일 (일), 캘거리 교역자 협의회 주최 [이단대책세미나]를  캘거리 순복음 중앙교회에서 연 사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저는 한 번 빠지고 다 참석했습니다. 강사로는 한국의 퇴계원에 있는 “빛과 소금 교회” 목사이자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 (한기총) 이단 사이비 문제 상담 소장이자 한 때 월간지였다가 주간지로 바뀌고 다시 인터넷 신문이 된 [교회와 신앙]의 상임 이사로 있는 최삼경 목사였습니다. 최 목사는 제 기억으로는 예장 합동측 출신이었다가 통합측으로 교적을 옮긴 분인데, 이 분은 한 때 한국의 이단연구가로 날린 탁명환님의 [현대종교]의 기자로 일을 하기도 하신 분이죠.

최삼경 목사는 탁명환 님 이후 이단 감별사로 이름을 날렸는데, 그것은 그의 능력도 뛰어 났겠지만, 한국에서 가장 큰 개신교단인 예수교 장로회  통합측에서 이단대책 위원으로 있으면서 이단을 감별하는데 혁혁한 공을 올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러니는 통합측이 신종교와 다양한 종파와 대화를 앞서서 나간  세계교회협의회 (WCC) 회원교단이라는 점입니다. 이 교단에서 이단 때려잡는 전선에 나셨으니 세계 에큐메니칼 정신 (교회 일치 운동)에서 보면 귀신이 놀랠 일이지요.

어쨌든 이 최목사가 얼마나 무서운지 한국에서 귀신 축출로 이름이 높은 김기동 목사가 시무하는 성락교회는 거의 10권에 가까운 이단 자료집을 냈는데, 그 중에 두 권이 바로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 교권주의와 최삼경 목사의 사이비 이단연구 ]I, II를 할애할 정도였습니다. 이 자료집은 최목사의 글을 포함한 1천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입니다.  

그러던 그가 자신이 시무하는 통합측에 의해 [이단성]이 있다는  판정을 총회에서 받은 사실입니다. 이단 사냥의 선봉에 섰던 분이 혹시 이단 (heretic)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그 마음 고생이 얼마나 컸던지 캘거리에서 이단 세미나에서도 언급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왜 최삼경 목사는 그런 이단시비에 휘말렸을까요? 바로 워치만 리와 위트니 리로 알려진 지방 교회 (Local Church)와의 논쟁 때문이었습니다. 위치만 리는 기독교 신앙을 고수하다가 중국 공산치하에서 박해를 받고 순교를 했으며, 그의 신앙과 사상을 이은 사람은 대만의 위트니 리이며, 본부는 캘리포니아 풀러틴이라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워치만 니의 사상은 플리머스 형제단 (Plymouth Brethren)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 형제단은 성직제도를 부인한 강력한 평신도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니 목사도 없고 신학자도 없는 이 지방교회와 한 판 신학적 대결을 한다고 해봐야 최목사의 생각에 별 손해 볼 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캘거리에도 지방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교칙을 정해서 비판과 반박을 12번에 걸쳐 주고 받기로 하고 그 결과물을 서로를 대표하는 출판사에서 출판하기로 한 것이죠. 당연히 최목사는 자신이 일하는 [교회와 신앙]에 글을 게재하기로 했죠.

논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삼경 목사는 삼위일체론을 걸고 나와 지방교회는 삼위의 독립적 위격을 부정하는 양태론 (modalism)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죠. 양태론은 기독교 핵심 개념인 삼위일체론에서 신의 일원성을 강조한 이론입니다. 즉 태양이 하나고 빛이 여러 파장으로 나오듯이 신은 하나인데 성부, 성자, 성령이 유출된 형태라는 것이죠. 이런 양태론을 비판하면서 최목사는 삼위의 독립적 위격을 강조했는데, 이것을 놓치지 않고 지방교회에서는 우리가 양태론자면 최목사는 유일신론 (monotheism)을 부정하는 삼신 (three gods)론자라고 반박합니다. 즉 지방교회 측은 아예 논쟁 제목을 [최삼경 목사의 신관은 삼신론이다]라고 해 버렸습니다. 이어서 [최삼경 목사의 신론은 이단적이고 기독론은 비성경적이다]라고 했으니 매우 충격적이겠죠. 즉 유일신론이 다신론이 되어 버린 거죠.

지 방 교회측에는 이 논쟁의 결과물을 [누가 이단인가? 윗트니스 리 측과 최삼경 목사와의 연속 12회 진리논쟁]이라는 제목으로 도서출판 생명나무 , 1999에서 냈습니다. 제가 보기에  논쟁은 게임이 되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평신도로 똘똘 뭉친 지방교회측은 철저한 준비를 했고, 제가 보기에 최삼경 목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논쟁의 면면을 읽어 내려가면  제 마음 또한 편칠 않았습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이단 문제는 신학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약간 과하게 보이는 종파나  이른바 이단성이 있는 교회나 지도자들도 한 두 세대 지나면 이른바 정통 교회와 비슷하게 되니까, 시간을 두고 기다릴 줄 아는 관용정신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이단 감별 문제를 신학적 문제로만 다루기 보다는 종교사회학이나 종교학자들이 새로운 종교 집단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최삼경 목사를 이단이라고 비판하는 또 다른 분은 심상용 목사인데, 이 분은 여러 차례에 걸쳐 최삼경 목사와 공개 토론을 제의했지만 아직도 그 토론은 이뤄지질 않았습니다. 제가 전화 통화로 작년에 확인해 본 바입니다. 제 스스로 제안하기도 했었지요. 심상용 목사의 두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장 통합측 이단 목사 최삼경씨의 해괴한 이단사상들] 그리고 [종교 마파아적 목사 최삼경 씨의 한국 교회 짓밟기] 등이 그 책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최목사께서 이단 사상을 가졌다는 말씀이 전혀 아닙니다. 그 분은 누가 뭐래도 정통신앙을 가지신 분입니다. 단지 미묘한 삼위일체 논쟁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서 본인이 되려 역공격을 받은 것이지요. 현대 신학계에는 수많은 교리적 이론이나 개념들이 있습니다. [삼위일체] 교리 인정하지 않으면 다 이단이라는 이렇게 짧은 명제적 지식으로 이단을 판단한다면 이 세상에 이단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단 문제가 이것만이 아니라고 하실 분이 있을 터인데 엄청나게 많죠. 이것은 기회가 되면 나누기로 하죠.  

이렇게 신학적인 사투리를 써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사고와 행위 (thought and action)는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우리는 종교적 지식도 좀 알 필요가 있겠지요. 솔직히 새로운 종교의 문제나 이단문제를 다 쓰려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것입니다. 종교학계에서는 폭넓은 의미로 기독교적 종파나 여러 새로운 종교를 [신종교] (New Religions)이라고 하며,  아직 제도화된 형태를 포함해서 더 넒게는 [신종교운동] (New Religious Movements)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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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  2009-10-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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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만민교회가 이단이라 합시다. 그래도 그거 종교 믿는 사람들 사이의 교리 문제지 종교와 무관한 대부분의 사람들 하고는 아무 관계없는 이야기인데 교역자 협의회는 무슨 심보로 그런는지 이해가 안가는데요.
소똥이 가 말똥이 와 싸웠다. 그러자 옆집사는 개똥이에게 와서 말똥이 나쁜 놈이니 앞으로 놀지말라고 하는 것과 같은거 아닌가요? 무슨 초딩들도 아니고 나이께나 먹었다는 사람들 생각이...

내마음의 평화  |  2009-10-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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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이단에 집착하는 것은 아마도 스스로 허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그 아닌 것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목적도 있겠구요. 왕따 행위를 통해 자신의 우위를 확인하며 스스로 만족하며 살겠다는 것이죠.

결국 이단 색출과 정죄 시도는 결국 교회의 배타성과 고립성만 더욱 심화 시키며 세상을 \'그토록\' 사랑하신 하나님의 무한하신(unlimited) 세계를 스스로 좁혀놓아 우리들의 신앙을 \'쪼잔하게\' 만드는 일종의 반그리스도적인 아이러니에 불과합니다.

님의 유용한 글중에서도 아래부분이 특히 와닿습니다. 예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즉,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이단 문제는 신학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약간 과하게 보이는 종파나 이른바 이단성이 있는 교회나 지도자들도 한 두 세대 지나면 이른바 정통 교회와 비슷하게 되니까, 시간을 두고 기다릴 줄 아는 관용정신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가 출옥한 후 만난 전도사에게 한 말
\" 너나 잘하세요\" 가 생각 나는데 맞는 인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명쾌한 한수 가르침 감사합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09-10-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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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평화님, 안녕하세요. 아래의 님의 글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셨더군요. 특히 \"교역자 협의회\" 이름으로 교회광고 나가고 신문배포 금지 등등한다는 것에 지적은 정말 정확한 지적입니다. 그런 예리한 눈을 가지신 분이 계시다니...마음이 많이 통했습니다. 제 글에 대한 인용은 감사드리고요. 제가 짧게 이야기했지만, 이것은 독립된 글로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바빠서 시간에 쫓기다보니 글의 비약이 많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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