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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싸르니아입니다.
배타고 떠납니다.
밴쿠버 캐나다플레이스항구에서 출항합니다.
배 이름은 코닝스담호입니다.
홀랜드아메리카(HA) 소속입니다.
피나클 클래스 10 만 톤급으로 신형선에 속합니다.
승객 2,650 명과 승무원 1,036 명이 탑승할 예정입니다.
한국인(계) 탑승객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캐나다 서부지역 교민들입니다.
제 스테이트룸은 5 층입니다.
포트 사이드 발코니 선실입니다.
포트란 배의 좌현(왼쪽)을 말입니다.
배의 우현(오른쪽)은 스타보드라고 합니다.
HA에서는 발코니 선실을 베란다 선실이라고 부릅니다.
배가 북향하는 동안에는 매일 저녁 발코니 의자에 앉아 일몰 감상하기 좋습니다.
배가 남향하는 동안에는 해안에 늘어서있는 설산들을 구경하기 좋습니다.
첫 날과 마지막 날 밤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밤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구경입니다.
도시에서는 빛공해 때문에 보기 어려운 밤하늘 풍경입니다.
배가 북위 55 도 이상 올라가 있는 동안에는 백야현상으로 별을 보기 어렵습니다.
아쉽지만 알파/베타/프록시마 센타우리 다중항성계는 볼 수 없습니다.
태양계로부터 가장 가까운 (약 40 조 킬로미터) 그 별들은 저위도나 남반구에서만 보입니다.
PDC에 따르면 그 항성계에서 출발한 외계인들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는 중 입니다.
초속 3,000 킬로미터 (광속의 100 분의 1) 속도로 날아온다고 하니까 약 400 년 후 지구에 도착합니다.
거리를 초월하는 양자얽힘 활용기술까지 갖추고 있는 외계인들이라고 하니 자못 기대가 됩니다.
각설하고
출항 첫 날과 둘째 날은 쉬지않고 항해만 합니다.
먼바다를 항해하는 둘째 날 파도가 약간 높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습니다.
모션에 민감하신 분들은 씨밴드나 멀미약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모션에 민감하지 않으므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날 오후 1 시
우리 배는 미국 알래스카 주 수도인 주노(Juneau)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육로로는 접근할 수 없는 자연요새 도시입니다.
주노에서는 아홉 시간 동안 기항합니다.
여기서는 시내산책하고 킹크랩 사 먹고 빙하구경하고 배로 귀환합니다.
밤 열 시 주노를 출항한 배는 넷째 날 아침 7 시에 스캐그웨이(Skagway)에 도착합니다.
스캐그웨이에서는 11 시간 동안 기항합니다.
와잇홀스(Whitehorse) 레일웨이 투어 예약해 놓았습니다.
캐나다 유콘(Yukon)준주 국경부근까지 기차를 타고 다녀오는 여정입니다.
눈덮인 툰드라를 가로지르는 설국열차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저녁늦게 스캐그웨이를 출항한 배는 다섯째 날 아침 글레이셔베이(Glacier Bay)로 들어섭니다.
크루즈 일정 중 클라이맥스에 해당합니다.
알래스카 크루즈 핵심팁 : 크루즈 일정 중 글레이셔베이가 포함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배는 글레이셔베이 국립공원 인렛을 따라 9 시간 동안 천천히 항해합니다.
면적이 1 만 3 천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광대한 빙산빙하해협입니다.
이 날은 특별히 보우(배의 앞머리)가 일반승객들에게 개방됩니다.
발코니 선실 승객들은 밖으로 나갈 필요없이 선실에 머물며 풍경을 감상해도 됩니다.
뷰포인트에서는 배가 천천히 360 도 회전을 합니다.
따라서 배의 어느 부분에 있던 풍경을 놓치지 않고 기억에 담을 수 있습니다.
글레이셔베이 국립공원에는 하루 두 척의 크루즈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배가 일으키는 진동으로 빙하가 붕괴되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원해역으로 입장하는 선박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 압도적인 태고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입장객 수는 일년에 50 만 명에 불과합니다.
여섯 째 날 아침, 크루즈는 마지막 기항지인 캐치칸(Ketchikan)에 도착합니다.
이 마을 역시 배나 비행기로만 접근이 가능한 자연요새입니다.
원주민 토템과 럼버잭쇼로 유명한 인구 8 천 명 규모의 작은 마을입니다.
캐치칸에 왔다면 유통기한이 없는 연어통조림 몇 캔은 기념품으로 사올만 합니다.
이 날 저녁은 다이닝이 아닌 스페셜티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예정입니다.
갈라디너와 포멀나잇, 스페셜티 레스토랑 입장을 위해 정장세트를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
크루즈 드레스코드라는게 영국판 촌놈문화(일등실 승객을 계급적으로 구별하기 위한)에서 비롯된 거라 치열한 내부논쟁을 통해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만 다이닝에 입장할 때는 스마트 캐주얼 이상의 단정한 복장을 하는 기본매너만 지켜주면 무방합니다. Wear Your Best.
일곱 째 날은 이튿날 아침까지 전일항해입니다.
배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액티비티를 찾아 참여하거나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합니다.
여덟 째 날 아침 일곱 시
크루즈는 처음 출항했던 밴쿠버 캐나다플레이스 항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배가 항구에 도착했다고 비행기에서 내리듯 우르르 내리는 게 아닙니다.
다이닝이나 버페 레스토랑 등 원하는 식당에서 아침식사하고 선실에서 휴식을 취한 후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듯 오전 중에 하선하면 됩니다.
에드먼튼으로 귀환하는 비행기는 오후에 출발하므로 시간은 넉넉합니다.
그건 그렇고,
연락이 안되면 걱정하시는 분이 많이 계실 것 같군요.
배타는 동안 연락이 안되는 이유는 인터넷 옵션을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성인터넷이라 워낙 비싸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