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석유공사는 캘거리에 본사가 있는 하베스트 에너지를 인수했다. 때는 이명박 정권이었다. 하베스트 에너지 인수는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다. 47%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면서 부실기업을 인수했다. 거저 줘도 안 가져갈 기업을 바가지 쓰면서 인수했으니 ‘호구’라는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했다.
이 부실기업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2년 석유공사는 총 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하베스트 에너지 영업손실이 9,000억원이었다. 이 부실기업이 석유공사 총 이익보다 1,200억 많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베스트 에너지 누적 적자는 5조원이 넘는다. 견디다 못해 하류부분(down stream) NARL을 329억원에 매각했다. NARL을 1조3,700억원에 인수했는데 3% 수준인329억에 팔았다. NARL매각에는 이명박의 오른팔 김백준 총무비서관 아들 김형찬이 관여해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돈에 꼼꼼하신 가카가 그걸 그냥 넘길 리가 있겠는가?
이번엔 윤석열이 직접 발표한 동해안 원유인지 석유인지 보면 하베스트 에너지가 생각난다. 탐사회사 엑트시오부터가 엉터리다. 가정집에 회사 차려 놓아도 건전하게 사업을 잘 하는 회사면 좋겠는데 그 회사는 수천 억원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을 맡기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매출이 거의 없는 구멍가게 수준의 회사로서 일년에 영업세 50달러만 내면 되는 회사, 그 영업세 초자 착오(?)로 납부하지 않아 체납해 ‘기업자격 박탈’ 상태였다. 엑트시오의 영국 지사는 1인 기업으로 자본금 1파운드다.
그런 듣보잡 회사를 어떻게 찾아내 탐사계약을 했을까? 재주가 참 용하다. 성공확률 20%인데 시추 공 하나에 천 억원씩 들여 해봐야 알 수 있다니, 이건 가짜 약 팔면서 “애들은 가라!”고 외치는 길거리 약 장사 보는 기분이다.
산자부나 석유공사 직원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나? 공무원 국영기업 직원들이야 복지부동하고 시키는 대로 했겠지. 위에서 정치적 결정을 내린 놈들, 그 자들이 세금 탕진하는 범인이다.
하베스트 에너지 인수로 수 조원 날리더니 이젠 동해에서 시추한다고 세금 수천억 원 퍼붓는다.
동해 석유로 며칠째 세상이 시끄러운데 그 바람에 채 상병 순직, 김건희 명품 백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게 윤석열과 그 조무래기들이 노리던 바다. 그리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중앙 아시아로 해외여행 간다. 그게 나라 거덜내는 정권의 민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