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한적한 키니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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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버투어리즘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에 속한다.
주말이면 레이크루이스에 가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트래킹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택도 없는 소리다.
여름에는 주말은 고사하고 평일에도 주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주차시간에 관계없이 CN$ 36.50의 주차료가 부과된다.
알버타주 차량이건 외지차량이건 주차료는 차별없이 똑같다.
입장료내고 들어가는 국립공원이 맨하튼도 아니고 갈때마다 수 십 달러의 주차료를 따로 내야 한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몰려드는 외부차량(렌트카와 미국차량)으로 주차장 근처에도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은 더 황당하다.
알버타주 주민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없다.
Auxiliary 주차장에 무료 파킹하고 스쿨버스타고 들어가면 따로 돈내지 않아도 되지만,
줄서야 하고 시간 잘 맞추어야 한다.
내가 시계 들여다보며 스쿨버스 탈 군번인가..
세계각지에서 벌떼처럼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피해 국립공원 대신 한적한 키니호수(Kinney Lake)로 갔다.
키니호수는 랍슨 주립공원에 있는 호수다.
랍슨 주립공원은 알버타주 주립공원이 아니라 BC주 주립공원이므로 주경계를 넘어가야 한다.
주차장에서부터 호수까지는 편도 4.2 km.
완만한 오르막길로 왕복 두 시간 반 정도 잡으면 된다.
버그호수(Berg Lake)까지는 편도 21Km 이므로 1 박 일정의 트레킹 코스다.
왕복 8.6 km(호수 기점까지는 왕복 14 km)의 트래킹 코스 난이도는 산책로 수준이다.
유모차 통행도 가능하다.
앞에 보이는 산이 랍슨마운튼이다. 해발고도 3,994 미터
외국 여행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듣보잡’ 키니호수는 에드먼튼에서 약 453 km.
밴프국립공원에 있는 관광지 호수들과 거리상으론 별 차이가 없다.
랍슨 휴게소는 밴쿠버 왔다갔다 하면서 수도 없이 들렀던 곳이다.
레스토랑과 선물가게가 있는데, 이 집 커피 맛있다.
원두를 직접 볶아서 내려준다.
아이스크림 인심도 후하고 맛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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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도떼기시장이 된 지금의 레이크루이스(아래 사진)에서 유키 쿠라모토는 과연 무슨 곡을 떠 올릴 수 있을까?
세계 10 대 절경이라는 유명세가 레이크루이스를 망쳐놓았다.
국립공원이긴 하지만, 알버타주와 BC주 주민들에게 공원이용권을 보장하고, 외국여행자들에게는 관광세를 부과해 수요를 통제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