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생리학을 아주 조금 공부해 본 제 지식으로는, 종교심(faith)은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limbic brain) 관할이고 판단,추론(judgment, reasoning)능력은 전두엽(frontal lobe)에서, 그러니까 뇌의 앞부분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류학 수업 시간에 조금 배웠던 것인데요, 사회 문화권을 막론하고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종교심을 갖는 보편적인 이유는 죽음을 비롯한 삶의 여러가지 알 수 없는 부분들 대한 두려움(fear) 때문이라고 합니다. prehistoric era의 예를 들자면, 인간에게 불이 없었던 시절, 해가 떨어지면 맹수들의 습격으로부터 거의 무방비 상태에 있었습니다. 아마 밤만 되면 공포에 떨었겠죠. 그러다 해가 뜨면, 다시 안정감을 되찾고 그런 맹수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태양을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 것이고, 이것이 태양신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배를 타는 태양의 모습을 표현한 "solar barge" 또는 "sun boat"는 일찍이는 신석기 시대의 바위그림에서도 나타나고, 청동기 시대의 Nebra skydisk에서도 나타납니다.
죽음을 비롯한 여러가지 두려움으로부터 안도감을 찾기 위해 인간에게는 종교심이 발생하게 된 것인 셈이죠. 얼마 전에 UCLA에서 종교심에 관한 흥미로운 리서치가 발표됐었는데, 관심있는 분은 한 번 읽어보세요. 핵심만 간추리자면, functional MRI imaging으로 뇌활동을 관찰해 본 결과; 종교적인 진술에 대해 생각할 때는, 독실한 크리스챤과 무신론자 모두 감정을 담당하는 뇌영역이(limbic brain) 활성화되는 것에 반해 非종교적인 진술에 대해 평가할 때는 기억인출신경망(memory retrieval network)에 더 의존하는 양상을 보였다하는 조사결과였습니다. 또한, 신자나 非신자 모두 종교적인 진술에 대해 평가할 때 더 큰 인지적 갈등과 불확실함을 경험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관련된 기사 내용들은 아래에 URL을 옮겨놓았습니다.
인간들이 알 수 없는 현상들에 대한 설명을 위해 종교적인 해석과 과학적인 관찰을 두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최소한 대부분의 민주사회에서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죠.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이자 권리입니다. 종교적인 해석을 택하는 것이 나와 이웃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준다면,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주관적 경험으로 종교라는 것이 커뮤니티 내의 화합보다는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 적지 않음을 봐 왔습니다. 개인의 권력과 종교의 이름 아래 행해지는 개신교 목사,카톨릭 신부들의 성폭행 및 강금, 불법의료행위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인권유린의 케이스는 잊을 만 하면 뉴스에 나오곤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종교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인구들이 전쟁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까. 이스라엘-팔레스테인, 인도-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중국-티벳, 나이지리아 내 Christian-Muslim 갈등 등, 대표적인 케이스들만 나열해 봐도 종교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지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로 어려웠지만 종교심을 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내가 편안함을 얻기 위해서 남에게 적개심을 키우는 일은 결코 장기적으로 평화를 도모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John Lennon 의 노래 Imagine 에서 더 잘 표현했죠.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아무튼 이번 사건에 대해 짧게 의견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서두가 없었지만, 무신론자 관점에서는 또 어떻게 보였는가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투지 말고 사이좋게 삽시다. ^^
Where Religious Belief And Disbelief Meet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09/10/091005092302.htm
Brain Differences Found Between Believers In God And Non-believers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09/03/090304160400.htm
Religion May Have Evolved Because Of Its Ability To Help People Exercise Self-control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08/12/081231005355.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