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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침묵의 상관 관계 (칼럼)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1824 작성일 2009-10-24 07:33 조회수 1544
말과 침묵의 상관 관계 (칼럼)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말 하는것이 어렵고 무섭고 두려울 때가 많다
말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동시에 천할 수 있는 것은 쓰는 이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기 때문일까.
날름거리는 세치혀를 함부로 굴리다 서로간에 상처를 남기게 되는 수 많은 어리석음,
세월의 아픔처럼 백사장에 버려진 오랜 말들의 편린들. 쏟아지는 폭포의 하얀 빛살로 피사의 석탑처럼
아스라한 공간에 부유 하는 말은 간헐적이다.

신뢰에 대한 기대와 실망, 사랑의 배신감 ㅡ 말할 줄 알아도 잠시 동안의 안정을 위하여 말은 때론 움직임과 표정을 지워 버린다. 나의 경우에는 실제로  내가 말을 주는 상대를   믿고 사랑하고 좋아 한다는 뜻에서 무의식적으로한 말을 상대방은 이상하게 오해를 해 그 피해를 수 없이 받아오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진심은 내가 뱉어 낸 말과는 영 다른 해석을 하고 오해를 할때 세상살이가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괴감에 빠져도 보았고 자책도 해 보았지만 이미 뱉어 낸 말을 주어 담을 수없는 경험을 수 없이 쌓으면서 살아 가는 것이다 나 혼자의 생각은 우리가 이민생활을 하니 모두가 신경이 예민하여 필요 이상의 오해도 하고 이 오해로 반목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는 생각을 할때가 많았다


이에 침묵이 미덕"이라는 이름위에 정지 되어 누구를 만나는 것이 두렵고 무섭고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것이 실수도 없고 제일 편안한 삶이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된다

.
사람들은 말을 아껴서 안하는 경우는 지혜롭고, 말을 할 줄 몰라서 못하는 경우는 주변머리가 없다고 한다.
말 많은 것이 싫고 귀찮아서 차라리 무심한 것은 무엇이라고 해야하나. 연륜이 쌓일수록 마음 맞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도 스트레스를 푸는 한 방법이기에 사람들은 친한 벗 한 둘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
말 한마디로 천양 빚도 값는다는 옛말 같이, 혀의 움직임으로 인간은 울고 웃는다.
속살거리다 싸우고, 독소를 뿜어내는가 하면 말로서 마음을 풀고. 상처 받고 또 위로를 얻는다.
자아에서 벗어나려고 말 없는 허전한 무엇을 한 줄의 시로 대신한다.


사랑이란 말도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고귀한 아름다운 선물인데, 흔하게 노출하여 굴러다니는 휴지처럼

값싼 유행어로 나딩굴고 정녕 희소의 가치가 없는 것이 사랑이란 말이 되어 가고 있다

어찌 다 말을 하리요 /말은 전혀 없는들 어떠랴 / 하고 싶은 말은 더러는 마음에 담아 두고 / 더러는 바람에 날러 보내며 / 그 일부분만 전하리라./

이는 김남조님의 시의 한 연이다
세상살이 인간사 무엇을 탓하며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 인간은 스스로 절대적인 한 개체인 것을.
언어의 침묵, 끝이 없는 그 작업. 그러니까 인간은 숙명적으로 고독한 존재인 것이다. 입이 있다 하여 어찌 다 말을 하리요. 말로서 말 많으니 화를 불러 일으키는 구나.

말이 많은 사람은 침묵이 그리운 것이다. 내 이야기로 들 떠 있는 사람은 욕구불만으로서 인정받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때가 있었다.
상대방의 잘못을 들먹이거나,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 할 수 있다면 침묵은 자비일 것이다.
불평없이 고통을 감내하며 인간의 위로를 기대치 않고, 뿌린 씨를 생각하며 기다릴 수 있다면 침묵은 인내다.
나의 진실을 몰라주고 큰 소리 치는 사람이 있더라도 한 발 물러 설 수 있다면 침묵은 겸손이요 서운함이나

잘못이 있을 때 나무라기 보다 사랑으로 포용할 수 있다면 침묵은 복을 잉태하리라 환경이 육체를 갉아 먹고 불면의 밤이 영혼을 울리더라도 긍정적으로 참아낼 수 있다면 침묵은 승리의 월계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놓아라 버려라, 던져라 벗어라 하는 말도 침묵으로 행동할 수 있다면 "말의 이김" 그것은 모든 면에서 진정한 승리가 될것이다. 유교의 교리였을까. 가끔은 말 많다고, 때로는 말 할 줄 모른다고  무엇보다 언어의 표현에 민감한 나는 말로 인해 긴장하고 위축되어 세상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생각 할때가 많아진다.
말할 줄 모르는게 아니라 할말이 너무 많아 아예 무심으로 벙어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듣고 싶은 말은, "내가 하는 것 중에 잘못 한 것이 있더냐, 내가 다 알아서 한다." 는
말보다 "잘 한다고는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는 것 무엇을 원하지?" 하는 말이다.  
편한대로 하십시요" 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말이다.  



잠을 잃은 새벽 3시다 말과 침묵의 상관 관계의 조화로운 월계관을 쓸 수 있는 생존이라면 고독이라는 병에서 해방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디에선가 기적소리 울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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