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년간 줄기차게 팝음악을 좋아하고 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레드제플린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2월에 아이맥스 극장에서 상영을 합니다. 꽤나 기대가 되네요.
레드제플린과 비교되는 밴드로는 롤링 스톤즈, 더 후, 딥 퍼플, 블랙 사바스, 플리트우드 맥등이 있으나 (모두 같은 시절의 영국밴드들임) 음악계에 끼친 영향력, 음반 판매량, 공연 수익등 음악성과 대중성 두개를 놓고 볼때 단연코 레드 제플린이 독보적이죠.
하드락, 헤비메탈, 재즈, 포크, 블루스등 다양한 장르를 조합시키고 수많은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는등 이들이 남긴 음악적 유산은 너무나 많죠.
그리고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의 경우 특정 악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걸출한 인물이 없었던 점에 비해 제플린에는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손꼽혔던 지미 페이지, 그리고 세계 최고의 드러머라 해도 손색이 없는 존 본햄까지 갖추고 있었으니 이들이 만들어낸 사운드가 얼마나 온 인류에게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을만 합니다.
한국에서 살때 항상 답답했던게.. 제플린의 정규음반 8장중에 수록곡 모두 히트곡 모음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명곡들이 즐비한데... 방송에서는 Stairway to Heaven정도만 틀었지 나머지 곡들은 거의 선곡되는 경우가 없었어요. 그래서 매우 의아하고 아쉬웠는데요
그런데 캐나다에 와서 라디오를 들으니 기대했던대로 다양한 제플린의 음악들이 소개되는것을 보고 그럼 그렇치.. 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어요.
한국은 아무래도 미국, 영국 본산지 음악중에 한국정서에 맞는 일부 곡들만 들어오다 보니 다양한 음악을 즐기기는 쉽지 않았죠. 특히나 미국 분위기가 가득한 음악들은 더더욱 그랬구요
예를들면 테드 뉴전트, 나이트 레인져, ZZ Top, 스티비 레이 본, 메가데스, 머틀리 크루, 트라이엄프(캐나다 밴드) 등등 말이죠
밴드의 특성상 이합집산은 기본입니다. 딥 퍼플은 총 4기로 나눌정도로 교체가 잦았구요. 비틀즈 멤버 네명도 결국 불화로 해산을 해버렸고 (존 레논은 그 이후 사망) 그러나 세계적 유명 밴드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전체 멤버가 한번도 바뀌지 않고 끝까지 유지되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구요
드러머 존 본햄이 과음으로 사망하였는데, (당연히 새 드러머를 구해 밴드를 영위해 나갈거라는 세간을 예상을 완전 뒤업고) 나머지 세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레드 제플린이란 이름의 거대한 납풍선의 항해는 끝낸다는 발표를 통해 공식 해산을 했구요. 이후로 절대 이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았어요.
몇년후 라이브 에이드에서는 필 콜린스가 드럼을 맡아서 잠시 나와 몇곡을 연주한바 있으나 이건 기금모금 차원의 공연에 참가한 것이므로 정식 활동으로 볼수 없었구요
여하튼 그들이 해산된지 45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을 카피하는 밴드들이 여럿 있을 정도로 이들의 인기는 식을줄 모르는데요.
한가지 단점을 들자면 라이브 공연음반인데요.. 보통의 고음까지 올라가는 밴드들 (예를들면 에어로 스미스, 화이트 스네이크 등등)은 공연장에서도 음반과 같은 음역대를 보여주어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유달리 제플린의 라이브 음반에서는 보컬 로버트 플랜트가 옥타브를 낮추어 부르는데 이건 아무래도 맛이 너무 떨어져요
근데 흥미로운건... 제플린이 원체 위대하다 보니 이를 곡을 커버하는 유명 밴들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라이브에서도 원본 음반에 수록된 음역대까지 모두 소화한다는거죠. 대표적으로 윌슨 자매가 이끄는 하트 (Heart)가 제플린의 Rock and Roll음악을 잘 연주했구요
저는 헤비메탈 밴드 Great White 의 제플린 트리븃 음반을 매우 좋아하며 제플린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최고의 제플린 라이브 음반으로 손꼽습니다. 목소리도 원본과 거의 비슷하구요.
개인적으로 한글로 나온 레드 제플린의 역사책도 하나 소장하고 있어 두세번 읽은적도 있구요. 이렇게 제플린 왕팬의 입장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그것도 아이맥스에서 상영된다는 건 넘넘 반가운 소식일 뿐이죠.
소싯적에 락음악에 심취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아이맥스 극장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