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 정치글 올리지 마라고 하시는 그대에게.
안녕하세요,
해를 마무리 하는 달에 모국에서 경악할 일이 벌어지고 이천이십오년이 밝은지 보름 남짓 한 시간입니다.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를 무너뜨리고 헌법을 파괴하는 행위가 실패로 끝나고 (혹은 진행 중인) 그 수괴를 처벌하고자 하는 일에 말들이 많네요. 부디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정치글 올리지 말라고 하는 그대, 정치글이 보기 싫으면 안보면 됩니다. 말 그대로 자유게시판에서 누가 무슨 글을 쓰건 내키지 않으면 그걸 읽지 않으면 됩니다. 게시한 글에 대한 책임은 게시자가 지면 되는 건데 그걸 왜 하라마라 하는 거 자체가 웃기는 일 입니다. 뭐 자유게시판이니 관련되는 글을 쓰는 것 역시 그대의 자유긴 합니다.
모 회원이 새해가 되어 멋진 풍경을 자유게시판에 올렸는데 난 그런거 볼 시간도 없고 내 관심사도 아니니 올리지 마라 하는 것과 다를 바 무엇인지요. 돈이 많으시다면 트럼프처럼 그대 자신만의 소셜미디어를 만들든지 사는게 어떠할까요.
씨엔드림 쪽에서 룰을 정해 놓고 거기에 어긋나면 제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대처럼 불공평하고 멋대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 사이트가 지금껏 유지되었을까요?
모 회원이 나는 정치글 쓰지 않는다 해놓고 왜 자꾸 쓰냐고 시비 터시는데 마찬가지로 안보시면 됩니다. 그대. 더불어 정치글에 대한 정의를 엄밀하게 내려 보면 정치와 관련된 글이거나 그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대가 공격하는 회원의 글을 읽어 보면 정치적 견해라고 볼 부분은 없습니다.
정치적 성향을 유추해 볼 순 있겠죠. 그 회원의 글은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고 헌법을 유린한 내란 수괴에 대한 사실 판단과 생각일 뿐 입니다. (이전의 글들을 다 읽어 보진 않았지만 어느 글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어떤 정치적 견해를 주장하는 바는 없었습니다.)
또한 그대는 자꾸만 출처가 어디냐고 묻는데 뉴스를 보시려면 알아서 검색하세요. 뭐 논문도 아니고 풋트노트를 달라고 떼를 쓰시나요. 판단은 스스로, 책임은 게시자가 지면 됩니다.
앞으로 돌아 가서, 자유게시판에 정치글을 올리는 게 이민생활과 무슨 상관이냔 그대. 네 상관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정치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있던가요? 그것이 캐나다건 모국이건 간에요. 직업 정치인들이 서로의 정책과 노선으로 민주주의 틀 안에서 투쟁하여 정권을 잡고 그것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우리 삶에 연결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대도 여기서건 아니면 모국에서건 투표를 하지 않았나요? 그랬다면 정치와 상관없는 척 하려는 그대는 이미 정치적인 것이고 투표 조차 하지 않았다면 다른 이들의 행위로 인한 과실을 그저 얻었을 일인일 뿐 입니다. 그대가 태생적인 캐네디언이 아니라면 특별한 하자가 없었던 한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대도 여느 이들 처럼 이민의 과정을 겪고 이 동네에 오셨을 터이지요.
세계사회에서 현재 까지의 모국의 위치가 비단 경제력 만으로 정해져서 그리 되었을까요? (내란 수괴 덕에 그마저 폭망인 상태지만요) 전쟁과 독재의 그늘에서 당당하게 벗어나 민주주의의 모범국가로서 자리매김을 해왔기에 여권파워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겁니다.
그대가 살고 있는 캐나다에서 지난 12.3 내란이 발생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트루도가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다고 계엄을 했다가 실패하고 트루도의 엑스와이프가 엑스가 되기 전에 쥴리처럼 했다고 상정해 봅시다. 이 캐나다 사회에서 그게 지금의 한국처럼 또 그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활개칠 수 있다고 보세요? 진정으로요?
내란 수괴가 속한 정당의 조경태 국회의원이 그러더군요. 소속 정당 국회의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이건 정치투쟁이 아니라 헌법과 그 헌법이 추구하는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한 것이란 걸 알기에 그런 겁니다.
배움이 짧다면 공부를 하시고 이해가 안된다면 도움을 청하세요. 비겁하게 정치글 싫네 하기보다 차라리 나는 극우고 민주주의가 아닌 왕정독재를 원한다고 커밍아웃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당당할 거고 그에 터 잡은 주장을 하시는게 더 보기 좋을 겁니다. 생각 좀 하고 삽시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