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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교회 교인들의 양심선언을 부탁드리며
작성자 강현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1964 작성일 2009-11-28 21:56 조회수 2430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한국과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사진들 정리하고 여행기 쓰는데 여가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토요일 토론에 교역자 협의회 교역자들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토론초청에 가타부타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예상했지만 좀 한심합니다.

애당초 저는 캘거리 교역자 협의회와 만민교회간에 존재하는 신학적 거리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문제는 신문배포거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쟁점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신문배포 거부를 결정하기까지 교역자협의회와 개 교회의 당회, 제직회 또는 공동의회 등의 과정에서 민주적인 합의절차를 준수했느냐 하는 문제도 (이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역시 부차적인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역자협의회에 소속된 교역자들의 양식과 철학이 과연 캘거리 교민사회에서 이 정도의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합당할 만큼 이성적이고 mature 한가 하는 점을 교민사회 스스로가 공정하고 과학적으로 재평가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은 기독교계 안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교민사회 전체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작업은 필수적입니다.

물론 이런 문제를 제기하게 된 동기는 신문배포거부결정이라는 이 분들의 구체적 행동입니다. 이 분들은 그 구체적 행동을 통해 교민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 분들의 영향력 행사의 사정권에 들어있는 교인과 교민들은 이 분들의 교민사회 영향력 행사와 관련해 그 자격여부를 심사할 ‘사회적’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이게 공정한 게임이고 공동체의 민주주의를 위한 상호 견제와 균형유지행위입니다. 교포사회에서 교회란 특정 종교의 신앙 공동체로만 기능하지 않습니다. 한인사회의 social gathering place로서도 기능합니다. 따라서 이런 견제와 감시는 당연하고도 정당한 것 아닐까요?

누가 먼저 제안했던 어떤 형식이었던 또 참석자가 누구였던 토요일 토론회는 그 행동평가와 조정작업의 첫 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평가와 조정작업에 당사자들인 교역자들은 참석해서 소명할 건 소명하고 경청할 건 경청해야 했습니다.

즉 그들이 사회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을 생산한 데 대해 그 동기와 명분 그리고 절차가 공정하고 합당했는지 설명하고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다는 말 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잠깐 여담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자기의 양심과 인격, 그리고 사고력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과분한 지식과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부류의 위험한 사람들은 ‘인격과 사고력’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과분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오늘 한국 기독교의 문제란 것도 이런 위험한 분들이 자기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공동체로부터 견제와 심사를 받지 않고 종교적 권위라고 하는 엄폐물 뒤에서 터무니없는 존경과 면책특권을 누리고 있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 입니다.

오해말기 바랍니다. 캘거리 교역자 협의회에서 신문배포거부 결정을 내린 목회자들이 그렇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교민사회가 한국의 기독교계 일각에서처럼 철학이 천박한 분들이 지도자연하면서 조직까지 만들어 일종의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그런 교민사회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국면에서 섣불리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지만 실망은 실망입니다.

캘거리 교역자 협의회에서 신문배포거부를 주도하신 목사님들에게 부탁합니다. 일을 먼저 벌였으면 수습도 함께 도와주는 미덕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떳떳한 것 아닌가요?

신문배포거부를 결정한 교회에 소속된 교인님들에게도 부탁드립니다.

신문배포거부결정이 개 교회 안에서 민주적인 동의절차를 거쳐 이루어 진 것인지와 아울러, 과연 교역자협의회의 결정이 옳은 일이었는지 의견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arni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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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  2009-11-28 23:0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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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장(怯將) 밑에는 약졸(弱卒)만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강현  |  2009-11-29 01:1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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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는 보수 교회 안에도 상식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보수 개신교 교인들이 자꾸 줄어드는 현상이 그것을 반증해 주고 있지 않을까요?

옛날에는 피비린내나는 학살이 자행됐었습니다. 예전부터 개인의 깨달음을 중시하는 사상은 기존의 주류 기독교 권력이 가장 증오하는 표적이었습니다. 개인의 깨달음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면 교회 권력이 애써 꾸며 놓은 교리적 진술 따위가 모두 쓰레기통에 처박힐 위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영악했던 교회권력은 이미 4 세기 경에 Gnosticism은 물론이고, 선재론이나 윤회사상 같은 권력 유지에 해가 될 만한 텍스트들을 기독교 신학에서 모조리 제거해 버렸습니다. 그런 사상을 유포하고 다녔던 신자들을 무자비하게 가차없이 도륙해 버렸지요.

물론 저는 지금 만민교회를 그 당시 탄압받고 도륙당한 영지주의자들에 비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마녀사냥은 기독교권력이 형성될 당시의 문자주의자들이 자행한 잔혹한 공격행위를 연상하게 만드는군요.

남에 대한 정죄행위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이념화된 종교에 잘못 ‘의식화’되어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일반론입니다.

이단 (heresy) 이라는 말은 한국 보수기독교가 아니면 상용어로서 듣기 힘든 단어입니다. Heresy라는 말은 그 유래가 된 그리스어로 선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선택이란 자연과 인간의 본성이지요. 신앙과 교리에 관한 한 ‘선택’이 금지된 중세기에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됐던 단어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보수 기독교에는 그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한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은 왜 뻑하면 ‘이단’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며 남들을 단죄하고 못살게 굴기를 좋아할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항상 남을 정죄하고 다른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자기가 믿는 신념과 소속된 집단의 boundary를 튼튼하게 해 보려는 자기 최면 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기 최면 현상은 어떤 종파든 종교적 성공을 위해 거의 자동적으로 수행되는 내부집단의 보다 강력한 연대의식과 조직적인 결속을 위해 채택된 교리들이 이론화되는 역사적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형태로 전파되고 전승되어져 온 것 입니다. 이건 제 말이 아니라 종교학자들 이야긴데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의견입니다.

내가 어떤 종교적 고백을 하든 다른 이는 그 사람 나름의 또 다른 종교적 신앙과 고백의 내용을 가지고 있고 항상 서로 자기의 것을 객관화시켜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자기정체와 편집증으로 모두의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결국 종교적 파산과 신앙적 패가망신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텐데 말이죠.

광신자들이란 격정적으로 춤을 추고 방언을 하며 할렐루야를 외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편집증에 사로잡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종파를 이단으로 정죄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일 것 입니다.

그건 그렇고 신문배포를 거부하는 교회명단을 보니까……벧엘장로교회, 성결교회, 순복음중앙교회, 영락교회, 제일장로교회, 한인장로교회, 한인침례교회……
일곱 교회가 등장하는군요. 재미있는 것은 순복음교회와 영락교회가 나란히 있다는 것인데, 그거 아나요. 옛날 서울 영락교회는 박조준 목사가 중심이 돼서 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목사를 이단이라고 몰아 세운적이 있다는 거.

운영팀  |  2020-07-17 20:4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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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심선언을 한 교인은 2020년 7월 현재 아직까지 단 한명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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