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늘은
노래한다
딱 들어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그걸 알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린거 같아
가끔
하늘이
누구를 편애한다거나
떼를 부린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슬퍼한다거나
혹은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투명한 하늘은 오히려 속을 볼 수 없었기에
노래한다고는 생각지 못했었거든
기억하기로
하늘이 노래한다고 느낀 적은 있었어
그건 아마 내 마음이 투명했을 때이었을꺼야
내 마음을 보여주려고
내 사랑을 보여주기로 작정했을 때
하늘을 보고 있으면 하늘이 노래한다고 생각이 들었거든
하늘은
내가 사랑에 행복할 때도
네가 이별에 눈물 흘릴 때도
우리가 우리에게 아플 때도
노래한다는 걸 안 건
이제 하늘을 보지 않고 땅에 굳게 서 있기만 해도
하늘의 노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일꺼야
하늘의 노래
땅의 노래.....
혹 진도에 갈 일이 있거든
선 무당 말고
진짜 무당이 부르는 그 노래를 들어 봐
하늘로 가기 전에 씻는 노래
땅을 떠나기 전에 씻는 노래
망자를 위한 노래이면서
남은 자를 위한 노래
땅에 것은 땅에 내려놓고
하늘의 것만 가지고 가는 그런 노래가 아닌
땅과 하늘을 위한 노래
사람을 위한 노래
하나를 위해
산 자와 죽을 자를 위해
떠난 자와 남은 자를 위해
소통을 위해
이어짐을 위해
아!
그리고
아파도 웃기 위해
하늘과 땅이 같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을꺼야
아니
꼭 들어야 돼
왜냐하면 우리는 남아 있으니까
작두 한 번 신나게 타고
신명난 뒤풀이 한 판 벌이려면
오늘도
하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