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을 읽다가,
흥미있는 기사내용을 보았습니다.
"일본부모들은 더이상 자녀들 교육비에 헌신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상류층 자녀들이 주로 다니는 명문대에 진학시켜 봐야, 졸업후에 그 상류층 자녀들과의 경쟁에서 십중팔구 밀려날 수 밖에 없고, 결국은 중하류층이 주로 다니는 지방대학이나 2류급 대학들 출신들과 경쟁을 하게 되는데, 상류층 자녀들 처럼 실용적이지 못한 전공을 해버린 입장이라, 그 경쟁에서도 불리하다는 판단이랍니다.
이러한 일본쪽 내용은 미국에서 고달픈 교포생활을 하고있는 재미교포 부모님들에게도 상당하게 적용되어질 만한 사실이라는 생각 입니다.
대다수 재미교포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과 같은 명문대학에 진학하기를 염원하고, 그렇게 자녀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들의 학생들은 일본처럼 대다수 미국 상류층사람들의 자녀들입니다.
엄청난 학비부담을 지불해서라도 과연 재미교포 자녀들이 하버드나 예일대 같은 대학에서 인류학이니, 철학이니 하는 것들을 전공하여 사회에 나가 승산이 없는 미국 상류층 자녀들과 경쟁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를 저는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물론 떡이 큰곳에서 놀다보면, 떡고물 챙기기도 보다 쉽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자녀들을 무작정 명문대학에 보내서, 상류층 자녀들과 인맥을 쌓고, 그 떡고물이라도 챙기며 살아가는게 지역대학의 실용적인 전공을 하는 선택보다 나아 보일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막상 생활을 하다보니,
적지않은 직장에서의 주류 직장인들(매니저 등등)은 그 해당지역 대학 출신들이지,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자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는다는 사실이고,
소규모 자영업으로 미국교포 생활하면서 허리가 휘도록 명문사립대 다니는 자녀들 뒷바라지 해온 결과, 그 자녀들이 대학졸업후에는 또다시 부모들이 해오던 소규모 영세자영업을 물려받으러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소식들이 적지않이 들리고 있는 형국 입니다.
결국 한국인 특유의 자녀 교육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들이 쌍팔년도 "개천에서도 용이난다"라는 전설이 먹혀들어갔던 60~70년대 저개발 한국사회같은 곳에서나 그 보람의 열매를 그나마 따볼 수 있는 것이지,
후기 자본주의로 진입한 미국이나 한국, 그리고 일본과 같은 계급신분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사회에서는
중하류층 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헌신적인 교육비 지출은 수익창출 가능성이 전혀없는 거품기업에 대한 깡통계좌 주식에 돈을 쏟아붇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갈 수록 듭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에야 2년후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우리아이에게 지역대학에 진학하기를 조금씩 설득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녀들의 사립대학 비용을 지불하기엔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서글픈 사실이 제 아이를 지역주립대학에 권유하는 숨겨진 사실이기도 함을 밝힙니다. 도둑질을 하거나, 아니면 제 노후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명문사립대학에 다니는 제 아이를 제가 써포트 하는것이 불가능 하다는게 슬픈 현실입니다.
공감이 가서 펌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