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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바다새
1. 여기는 멕시코 남단 태평양 연안
지와타네오 엑스타파 해변가
밤새 울어주던 귀꾸라미의 추억의 노래도
바다새 울음 소리도
태평양의 파도소리 되어
으와 싸싸 쿵쾅 밤 낮 없이 오케스트라를 연주 하고
여명에 떠 오른 오로라와 벗하며
별빛 달빛 길손들이 벌거숭이 나체로 하나가 되어
파도 소리의 향연에 허공에서 웃고 있네
2. 물거품으로 부서지는 파도소리의 음계에
바다 바위는 수줍은 몸 내 밀며
첫 여인의 웃슴 같이 눈물 짖고
하이얀 바다새 춤사위로 음표를 찍는다네
이 때였네
바다새는 연륜의 쳇 바퀴를 돌리며
파아란 바다 바람을 안고 묵상을 했으며
태평양이 높고 낮은 음계를 치면
바다새의 날개도 원무를 추며 높았다 낮았다 했었다네
3. 바다새는 바위섬을 오 가며
부리를 조아리며 슬픔과 기쁨을 입에 물고
파아란 햇살 한 모금을
내 가슴 깊은 곳에 뿌려주고 어디론가 날아 갔다네
흰 구름 한점 외롭다 손짓 할 때
고향산천 동구밖 오솔길에서
옥이의 화사한 환상과 웃슴소리
무지개꽃으로 피어나 태평양 어디엔가로 숨어들고
나는 꿈이 아닌 꿈 속에서 깨어 났다네
4. 생노병사의 탯줄이 바다에 펼쳐지며
바다에서 일어나는 오케스라의 음계는 방향감각을 잃고
세월 속에 으와 싸싸 쿵쾅 출렁 출렁이는데
이렇게 나와 바다새와 바다와 하늘이 하나가되는
벗어날 수 없는 자연의 이법 앞에
파도 소리 처럼 울고 또 울어 보았다네
주 : 2009년 12월 멕시코 겨울 휴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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