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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정혜신이라는 의사분이 쓴 글을 옮깁니다
작성자 CC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2201 작성일 2010-01-14 12:00 조회수 2037
저는 제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는법을 모릅니다. 그래서 다른분들의 글  중 마음에 닿는것이 있으면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내용을 보면 사상 논쟁을 일으킬만 하기도 한데 그런것은 접어두고  그냥 마음으로 읽어 봅니다.
http://blog.naver.com/mindprism/8009931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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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0-01-14 14:2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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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님의 생각을 잘 표현하셨는데 지나친 겸손입니다. 님께서 링크하신 글 보니 사상의 자유 문제 같습니다. 전향서를 써고 서명하라는 것은 사상의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강압적인 전향 (coercion)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후 갖는 정신적 외상이 상당히 오래간다고 합니다. 반대로 자발적으로 정치 체제나 종교가 싫어서 떠나는 사람을 이탈자, 탈퇴자 (defector) 라고 하는데,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 오는 사람들 등을 일컫습니다.

사상적 전향을 강제로 한 사례는 한국 전쟁 당시 중공군들이 유엔군들을 상대로 세뇌 (brainwashing)를 시도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느냐 하는 것은 거의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힌트를 얻은 사람들이 종파나 신종교 단체에 가입한 젊은 대학생들을 반신종교 운동하는 사람들이 그들 부모들과 함께 자녀들을 납치하여 강제로 그 종교를 탈퇴시키기 위해서 강제로 전향을 시도했었는데, 이것을 디프로그램잉 (deprogramming)이라고 합니다. 세뇌가 바로 기계적으로 사람에게 이념을 주입시켰기 때문에 그 이념을 다시 해체시키려면 프로그램을 풀어야 한다고 해서 얘들을 잡아다가 가둬 강제로 그 단체를 떠나게 한 것이죠. 나중에 이것은 옳바른 일이 아니라고 하여 법으로 금지되어 지금 미국엔 디프로그램밍이 불법입니다.

오래전에 수유리에 비전향장기수가 사시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 빨치산 출신들이었습니다. 그 분들 모두 평생을 전형서 안썼다고 해서 형량이 끝난 다음에도 계속 감방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넬슨 만델라도 그런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방이 되자 마자 이념이 남북으로 갈려 독립운동하던 분들조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참조로 글쓰신 분은 정혜신님이 아니고 강용주라는 분같습니다. 저도 여전히 책을 읽고 있지만, 단편적인 신문 기사에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책읽는데 더 시간을 쏟으면 좋겠습니다. 기사를 읽더라도 비교적 길고 심층적인 글을 읽으면 내 생각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프레시안을 추천합니다. 상당히 배울 만한 글이 많이 포스팅됩니다. <a href=http://www.pressian.com/
target=_blank>http://www.pressian.com/
</a>

그리고 또 한가지는 개론서를 택해서 심층적으로 나아가는 독서법입니다. 어떤 분과의 개론서건 각 장의 후미에 더 읽어야 할 자료를 제시해 줍니다. 그것을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고 쉽게 자기의 생각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령, 정치학개론, 종교학개론, 사회학개론, 기호학개론, 철학개론, 인류학개론, 문학개론, 심리학개론 등등입니다. 저는 독학할 때 그렇게 했습니다. 영어가 좀 된다면 캘거리 대학에 어슬렁거리면 헌책방이나 donation 한 책들을 1-2불에 건질 수 있습니다. 저에게 사회학개론 책은 한 10종 정도 있습니다. 위의 언급한 거의 모든 분야의 책들이 있구요. 읽지도 못하지만, 한 주제를 비교하면서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정치 문제만 나오더라도 이런 개론서가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유주의니 보수주의니, 이데올로기니, 계급이니 등등에 대해 공시적 통시적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다시 대학에 들어간다면 두가지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해서 공부하고 싶더군요. 역사학이나 사회학입니다. 역사는 인간 이해를 통시적으로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고, 사회학은 공시적으로 보는 것인데, 요즘은 사회에 대한 역사학적 이해나 역사에 대한 사회학적 이해가 교차되고 있으니 어느 것 하나를 제대로 하면 인간과 사회를 깊이 있게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사회학은 현재의 사회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사회학을 전공하는 전공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개론적 지식을 필수적으로 갖춘다면, 사회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개념을 이해하므로써 사회를 보다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사회학이 좋은 이유는 거의 대부분의 사회학적 책은 언어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철학이나 문학처럼 빙빙 돌리는 표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죠. 쓸데없이 오바한 것 같습니다. 아이티 비극에 많은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올림

CC  |  2010-01-14 17:2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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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사사로운 일에도 관심갖고 조언도 해 주시고 고맙습니다.
보통 우리들은 같은 일을 대하거나 같은 사물을 보면서 서로 각기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님께서는 강용주씨의 글에 관심이 있으셨고 저는 그분의 일에 대한 정혜신씨의 생각이 반가왔던 것이지요.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지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도데체 무엇때문에 다른쪽 편의 타도의 대상이고 무시되어야 하는 대상인가에 대한 답이 조금은 되는듯 합니다. 상당히 오랜기간 한쪽은 가해자의 편이었고 다른 한쪽은 피해자의 편이 였는데 어느날 그것이 손바닥 뒤집히듯 뒤집히니 그다지 기분 좋았을리가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한가지 나에게 분명한것은 지난 10년 좌빨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선하고 착한 국민들을 간첩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닌 원래의 자리로 돌려 놓으려 했던 일, 싫은것을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되찾아 주려고 했던일등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가치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노선을 떠나 최소한 그 혜택을 본 나 자신은 고맙게 생각 했어야 하는데 정치를 하는 사람도 아닌 내가 건방지게 정치적으로 그들을 판단하려 하는일에 관심을 갖었엇구나 하는 반성에 개인적으론 이미 고인이 되신 두분들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기 오는일도 일종의 중독성이 있는것 같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괜히 나도 한마디 거들고 싶어지고, 잘난체도 해보고 싶어지고 그러다 내 말에 좋은 얘기를 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괜히 기분 좋아지고 그래서 혹시 누가 댓글을 달지 않았나 기웃거리게 되고,,, 아무튼 가끔씩 만나서 이렇게 얘기를 주고받는 일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가진 돈이 별로없어 자본중심의 얘기는 싫어하고 사람사는 얘기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얘기들도 많아서 좋습니다.
늘 좋은 얘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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