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 박 충선
소리 없는
시간의 존재가
허리 잘룩한
세월의 매듭 사이로
줄줄이 새어 나간다.
활촉 끝에
매달아 쏘아올린
바램과 기대
희노애락의 바람에
찢기운 상처로
허공에 너플거린다
모래시계 속에
있음이 없음으로 쌓이는
고운 모래알 그 속에
엮어진 사연 과 얼굴들
새어나가는 세월에
매달린 그리운 추억들
갈팡질팡 하다가
허허로운 웃음 끝에 걸린
남겨진 마지막 모래 한알
오늘 하루가 마지막 날 이더라도
다시는 뒤집어 놓을수 없는
삶(生)의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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