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눈물이> / 안희선
상투적인 믿음 끝에
구원이 있을지니
마치,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안간힘으로
시를 쓰듯이
그렇게,
따뜻한 소식을
일년 내내, 겨울인 곳에
전해야 한다면
힘에 부치는, 사랑도
아름다워야 한다면
아, 갑자기 눈물이
허튼 짓의 감동 같은,
닭똥만한 눈물이
그래도,
믿을지어다
상투적인 믿음 끝에
마지막 불빛 같은,
구원이 있을지니
신(神)마저
떠나간 그곳에,
거짓말처럼 구원이
있을지니
그런데, 또 눈물이
그냥, 눈물이
발 디딜 틈 없는
불행 속에
오늘도 환한 꿈을
꾸어야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