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온타리오실협 홈페이지(okba.net)에 실린 내용입니다.
11월 1일부터 imperial tobacco에서 실시한 가격 정책이 주내용입니다. 이와같은 정책이 캘거리도 시행되어 많은 분들이 분을 삭이고 있습니다. 캘거리 실협인 홈페이지(kcbacalgary.com)에 정보 공유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럼.
임페리얼, 가격통제정책 본격화
가격상한선, 최저가 판매 조건으로 업소 차별화
"빈익빈, 부익부 정책" 회원들 원성 자자
임페리얼의 담배가격정책이 편의점 업계에 대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6년 소매상 직배 시스템(DSD) 도입을 발표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후에도 이런 저런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논란을 일으키기 여러차례, 마침내 임페리얼이 ‘가격상한프로그램’(Price Ceiling Program)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 한마디로 말해, ‘빈익빈 부익부’정책으로 해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임페리얼은 업소마다 방문해 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많은 업소로부터 동의서를 받아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 정책의 핵심을 일단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가격상한 프로그램
(Price Ceiling Program)
이 프로그램은 일명 ‘우대가격프로그램’(Preferred Pricing Program)이라고 불리는데 -회사측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고 있음 - 임페리얼은 자신들이 선정한 일부 품목의 담배에 대해 가격 상한선을 정해놓고 이 가격 이하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면 업주에게 우대 리베이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리베이트를 받기 위한 구체적 조건으로는
첫째, 회사가 정한 특정 브랜드에 대해 때때로 최저가격으로 판매해야 한다. 이 정책은 한갑 단위든 여러갑 묶음 단위든 카튼 단위든 모두 적용될 수 있다. 최저가를 정하지 않은 경우에도 업주가 임의로 정하는 가격이 회사가 각 업소마다 정해준 상한가를 넘어서는 안된다.
둘째, 카튼 단위로 판매되는 가격이 갑 단위 판매가의 합계를 넘어서는 안된다. 예들 들어 임페리얼이 지정한 어떤 담배의 갑당 가격이 8달러라면, 그리고 10갑이 한 카튼이라면 카튼 가격이 80달러보다 높게 팔려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셋째,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임페리얼이 자사 담배가격을 홍보하는 표지판을 전시하라고 요구하면 이에 따라야 한다.
넷째, 가격우대프로그램에 의해 리베이트를 받는 담배는 최종 소비자에게만 판매되어야 하며 재판매되어서는 안된다.
다섯째, 가격우대프로그램에 의해 리베이트를 받는 담배가 타 업소에 배송 및 양도될 수 없다.
이상이 임페리얼의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 충족시켜야 할 조건들인데 한마디로 가격통제정책을 구사해서 경쟁사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발상에 다름아니다.
임페리얼의 도를 넘는 통제일변도 정책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나마 이같은 우대정책은 협회 회원의 경우 대략 매출 상위 20%안에 들어가는 업소에만 해당되며 나머지 80%의 회원에게는 해당조차 되지 않는다. 실제로 임페리얼 직원이 동의서를 들고 방문한 업소들이 바로 상위 매출 업소들이며 매출이 저조한 업소는 방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이번 프로그램 적용 대상을 선정한 기준으로는 과거처럼 매출실적만이 아니라 시장 점유비중, 업소위치, 인구통계적 특성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감안해서 선정했다는 것이 임페리얼측의 설명이다.
또 하나 심각한 문제는 리베이트 프로그램에 가입된 회원 업소들도 저마다 지정된 상한선 담배가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급인 du Maurier 상한 가격이 A회원 업소는 7.70달러라면 B회원 업소는 7.50달러 이밖에도 업소마다 동일한 담배를 놓고 전부 가격차이가 난다. 다시 말해 업소별 매출실적에 따른 더 세분화된 차별통제정책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현재 리베이트 대상으로 임페리얼측이 선정한 담배는 du Maurier, Mattinee, Players, Peter Jackson, John Player, Pall Mall이다.
임페리얼의 이같은 정책을 접한 많은 회원들은 ‘빈익빈 부익부’정책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격 상한선은 회사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관계를 포함해 업소의 특수한 실정과 사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업주가 자율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임페리얼은 소매상직배 시스템을 도입하던 당시는 리베이트에 큰 차이를 두지 않다가 어느틈엔가 매출실적을 위주로 소위 ‘잘되는 가게 몰아주기’정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해왔다. 이에 대해 일부 소외된 회원들은 우대정책에 해당되는 회원들도 임페리얼의 당근정책에 옭아매여 결코 안도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원성에 대해 본부협회는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월 25일(월) 임페리얼 관계자를 불러 설명을 듣고 회원들의 불만사항을 전했다. 그러나 임페리얼 관계자는 가격상한선 제도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되풀이 하면서 회사의 방침으로 이미 확정됐음을 강조했다.
본부협회 강회장은 사안이 사안인만큼 회사측의 정책결정권자와의 회담을 위해 10월 28일 (목) 몬트리얼 본사를 방문키로 했다.
한편, 임페리얼 관계자와 회의를 하던 10월 25일 오후 벤쿠버 한인 실업인 협회의 한 관계자는 임페리얼의 이번 정책에 대해 벤쿠버 한인 편의점 업소들은 임페리얼 불매운동에 돌입했다고 알려왔다. 임페리얼의 이번 정책은 협회 ㅇ회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체인 편의점에게도 해당된다. 목요일에 있을 몬트리얼 회동에서는 이들 체인 편의점 일부 관계자들도 함께 참가한다.
본부협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 중에 있으며 조만간 지구협회장 전체회의를 열어 회원들의 중지를 모을 계획이다. 그렇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거대 담배회사와의 힘겨루기가 그리 쉽지 않아보여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임페리얼의 이번 정책이 결국은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나온 것인 만큼 타 경쟁회사와 협회의 유대를 강화해서 임페리얼을 간접 압박해가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정책, 불법담배의 기승에 더해 힘을 보태줘야 할 담배제조사마저 편의점에 또하나의 시련을 안기고 있는 현 상황에 수많은 편의점 업주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