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을 참 잘하신다 했는데
역시 시도 잘 쓰시는군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자연 현상 중에
처연하게 내리는 비 만한 것이 없지요.
피아노 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완벽한 조합입니다.
특히나
빗물과 눈물은
서로 다른 하나인데
뽀얀 안개 일어나는
들녘 바라보는 시인의
삶의 깊은 관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한국에서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연예인들도 있고, 비까지 내려서 지난밤에 써보았습니다. 마음이 아프면 사람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아래 두 연의 자연배경은 제 고향마을에 제가 태어난 집과 들녘입니다. 방학이면 시골에 내려가 소 풀먹이러 혼자 나가곤 하였습니다. 엄청 비내리는 날, 소와 함께 산 중턱에서 우산쓰고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라는 책을 읽던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언제나 회상됩니다. 저는 시하고는 아주 먼 사람입니다. 댓글 감사하구요. 음악은 열린마당에 올린 안희선시인님의 시에서 퍼왔습니다. 늘 빚지는군요. 그리고 \"연대기\"라는 말은 무슨 큰 말 같지만 개인사의 덤덤한 흐름을 역사개념으로 약간 환원했을 뿐입니다. 아프리카 올림.
민초님, 이렇게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그 동안 쓴 시가 몇 편이 없습니다. 이 글은 자연과 삶의 유비 (anology)에 더 가깝습니다. 그동안 여유없이 앞만 바라보며 살아왔는데 삶과 신앙 모두 문학적 상상력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시평이라기 보다는 짧지 않게 공부한 해석학과 현상학 (hermeneutics and phenomenology)의 이해를 바탕으로 시를 바라보고 감상평도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주 가끔 제 자신이 시를 써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곤 합니다. 감정이입과 공감은 전염성이 있나 봅니다. 캘거리의 시인님들을 통해서요. 아프리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