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두움 (2)/ 민초 빛은 어두움의 향연을 그리워한다 어두움은 빛이 주는 고난 속에 빛도 어두움도 감내하면서 생존의 터널을 달려간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음을 실감하면서도 하늘 높히 새 떼들이 까맣게 날아간다 한마리 두마리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삭히면서 바람은 폭풍우만이 바람이 아니고 구름도 하뉘구름의 웃슴만 구름이 아니고 꽃도 장미만이 꽃이 아님을 사람들은 알고있다 도대체 사람은 무엇이며 사랑은 무엇이며 진리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에서 사라지며 신앙은 어떤것이 참 신앙이며 죽음이란 무엇을 말함일까 몽유병 환자의 환몽을 알지 못하는 저 대지 나는 어제도 오늘도 빛과 어두움 속에서 인고의 고해를 삼키며 나 자신의 주제를 알지 못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순간적 쾌락과 안식의 평행선에서 낙엽잎 떨어진 오솔길을 걸으며 첫눈 내리는 동토의 여명을 음미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