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여 안녕 장 윤 태 (시인,한국문인협회 회원)
함께 한 시간만큼 이별은 견딜 수 없는 무게로 내게 짓눌러오겠지만 그래도 나는 떠나가야 하네 내 어머니의 땅 코리아로
행복했던 시간들이 그 언제였더라 그렇게 아득히 모두 지워버리고 따순 정 나눴던 사람들도 그 누구였더라 그렇게 까맣게 모두 다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너는 내 기억 속에 없었던 거라 여기며 눈물을, 마음 아파하지도 않으련다
세월이 나를 잊 듯이 나도 그렇게 다 잊어버리고 떠나가야 하네 내 어머니의 땅 코리아로
<詩作 노트> 1 년 동안의 이민 아닌 이민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캘거리를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그의 자식들이 대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할 캐나다를 내 어찌 잊겠습니까? 절대로 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한동안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캐나다 생각, 날씨가 조금만 더워도 온통 캐나다 생각 뿐이겠지만 그래도 살다보면 다 잊혀지겠죠?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기약은 없지만 다시 만날 때까지 캘거리여 안녕히 . . .
그리움이 남산만큼 커질 때 장 윤 태 (시인, 한국문협회원)
가까이서 서로 등 돌리고 미움만 키우고 사느니 차라리 멀리 떨어져 그리움이 남산만큼 커질 때 그 때 달려와 서로 켜안고 보듬자
가까이서 서로 얼굴 붉히며 시샘만 키우고 사느니 차라리 아득히 떨어져 보고 품이 하늘땅만큼 커질 때 그 때 함께 모여 서로 껴안고 아우르자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서 서로 만날 마음만 있다면 이 세상 어데서 무엇을 한들 못 만나랴만 언제 또 오늘처럼 불현듯 만나 함께 보듬고 아우를꺼나
<詩作 노트> 한국사람 개 개인은 다른 나라 국민에 비해 참으로 뛰어난 머리와 재능을 가졌지만 여럿이 모이면 모래알처럼 잘 뭉쳐지지 않는 특성을 가졌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래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서로 시기하고 헐뜯고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고 . . . 캘거리 이민사회에서만은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한인들 끼리 서로 믿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의지하며 서로 힘을 합하여 국위선양에 힘을 모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