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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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라는 사원에 따라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답니다. 싸르니아는 Terrace of the Leper King 골목길 통로 벽에서 발견한 야전삽을 든 선녀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젖은 생명의 근원이지요. 그 생명수의 바다에서 암리타 (생명수 원액) 를 끌어내는데 왜 1 천 년이나 걸렸을까요?
주류 신 88 명과 비주류 신 92 명이 서로 협력해서 젖의 바다를 휘젓기로 해 놓고는 저렇게 줄다리기 싸움만 하면서 대부분의 세월을 낭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비쉬누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몸통을 빌려 준 뱀의 왕 비수키는 1000 년이 지나도록 영생불사의 생명수 암리타가 나올 기미를 안 보이자 드디어 짜증을 내면서 독을 뿜어요.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성질나서 깽판을 부린거지요.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또 제멋대로인데, 신들 중 가장 의리가 있었던 파괴의 신 쉬바가 그 독을 혼자 마시고 다른 신들의 목숨을 구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죠. 아마도 이 사건 이후 신들의 세계에선 쉬바가 인간 세계의 '강재구 소령' 같은 살신성인의 모범으로 추앙받게 되었을 것 같아요.
근데 쉬바가 그 독을 먹고 죽은 건 아니예요. 대신 목에 어디서 얻어맞은듯한 멍자국만 남겼는데, 천만 뜻 밖에도 쉬바의 그 멍자국에서 갑자기 쏟아져 나온 암리타를 악마 라후가 마시게 된 걸 비쉬누가 라후의 목을 잘라버려 못 마시게 했대요. 결국 암리타는 착한 신들이라고 스스로 이름을 지은 주류 신들만 마시게 되었다죠.. 뭐 이런 스토리예요.
과연 그랬을까요?
사실은...... 자기 몸통을 양쪽에서 잡아당기며 싸움박질만 하는 신들에게 짜증이 난 바수키가 내뿜은 독을 마시고 신들이 모두 생식기능을 잃어버린나머지...... 얼마 안 가서 모두 멸종되지 않았는가 하는게 제 추측이랍니다 : )
암리타는 얻었을까요? 아니죠. 영생불사할 수 있는 감로수란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았어요. 선신이건 악신이건 암리타를 마셨다면, 비록 비수키의 독 때문에 고자가 되었더라도 살아는 있어야 하는데, 당시 줄다리기를 했던 180 명의 신들 중 하나도 살아남은 신들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암리타란 그저 신들의 환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것이었어요.
Banteay Srei 사원의 정교한 조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나무가 아닌 돌에 저렇게 세밀한 부조를 새기다니요.
이지상 씨는 자신의 책 <혼돈의 캄보디아 불멸의 앙코르와트>에서 “남인도에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사원들을 수 없이 본 사람들은 그렇게 감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썼지만, 남인도 사원에 가 본적이 없는 싸르니아는 이 힌디 사원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무엇보다 내가 간 날 인적이 드물어서 그로테스크할 정도의 특출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우리 사전에 '출입금지' 라는 말은 없어요.
포기하지 말고 올라와요 :D
하나님이건 산신령이건 神이란 경배의 대상이 아니라,
누구나 추구해야 할 목표랍니다 : )
어쨌든,,,,,,
사물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생성과 멸망의 반복 이야기를 중시하는 힌두신화는, 부활과 심판 이야기를 중시하는 기독교 신화보다 좀 더 심오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어요.
기독교 처럼 길을 잘못 들어가 막다른 골목을 만나는 바람에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도로 빠져나와야 하는 수고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타프롬이 인기있는 이유가 안젤리나 졸리 때문이다”는 말은 마치 "맥 라이언 때문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유명해 진 거다" 라는 말 만큼이나 황당하게 들립니다. “앙리 무오가 앙코르와트를 처음 발견했다”는 말에 필적할만한 생각없는 소리이기도 하고요.
‘졸리’ 나 ‘무오’ 는 각각 나름 훌륭한 사람들이지만, 생각없이 말을 내뱉는 사람들 때문에 스타일을 구길 수도 있겠어요.
아시아계 자녀 입양에 대한 소박한 에피소드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안젤리나 졸리는 환경운동과 관련해 자신에게 수여된 캄보디아 시민권에 몸둘바를 모르며 고마워했고, 앙리 무오 역시 단 한 번도 자신이 앙코르 유적지를 처음 발견했노라고 자랑한 적이 없어요.
보초수칙 하나, 보초는 초병설치 지휘관 및 상관의 명령만을 받아 근무한다.
보초수칙 둘, 보초는 졸지 않는다.
앙코르톰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 세는 신화적(mythological) 요소가 강한 힌두교보다는 인문적(humanistic) 요소가 강한 대승불교를 신봉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그는 병원 건설 등, 구제활동에 비교적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여요.
자비로운 표정을 강조하려다 조는 표정이 된 큰 바위 얼굴들은 관세음보살 아발로키테슈바라의 얼굴이면서 자야바르만 7 세 자신의 상징이기도 해요.
지옥임이 분명하군요. 저 지옥에는 누가 갈까요?
제가 영감을 받아 순위를 알아냈는데, 지금부터 그 결과를 발표하겠어요.
3 순위: 기쁘게 살지 않은 사람 중 지옥의 존재를 믿는 자
2 순위: 남을 기쁘게 하지 않은 사람 중 지옥의 존재를 믿는 자
1 순위: 많은 사람을 슬픔에 빠뜨리게 한 사람 중 지옥의 존재를 믿는 자
0 순위: 예수 안 믿으면 지옥간다고 남을 협박한 자
3 순위 부터 1 순위에 드는 사람 중,
지옥에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은 지옥 영장이 면제되므로 너무 염려할 것은 없습니다 : )
정상에 올랐어요. 해발고도 64 미터. 15 층 빌딩 옥상 높이라고나 할까요? 프놈바켕의 정상이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곳이예요.
그 고도에서 저렇게 내려다보이는 밀림의 바다는 이 지역이 침수평원 지대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지요.
당시 크메르 문명에 대한 거의 유일한 견문록을 남긴 저우따꾸안 (周達觀)이 1297 년 중국으로 돌아간 뒤 얼마지나지 않아 치명적인 자연재해가 몰아닥쳤다고 해요. 퇴적물이 메콩강의 어귀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톤레샵 호수가 범람하자 이 일대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늪지대로 변해버린거지요.
인구 100 만, 산업혁명 이전에 존재했던 인류역사상 최대의 문명도시가 자연의 반격 앞에 결국 무릎을 끓고야 말았습니다. 멸절의 위기 앞에서 이 중세 문명은 도시를 포기하고 뿔뿔이 흩어질 수 밖에 없었겠지요.
크메르 중세 문명이 중단된 결정적인 이유가 전쟁에서의 패배나 외부 침략 때문이라기보다는 대규모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보는 게 좀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