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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네 장의 멋진 여행 사진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5921 작성일 2012-11-17 22:50 조회수 4011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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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라는 사원에 따라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답니다. 싸르니아는 Terrace of the Leper King 골목길 통로 벽에서 발견한 야전삽을 든 선녀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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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생명의 근원이지요. 그 생명수의 바다에서 암리타 (생명수 원액) 를 끌어내는데 왜 1 천 년이나 걸렸을까요?

 

주류 신 88 명과 비주류 신 92 명이 서로 협력해서 젖의 바다를 휘젓기로 해 놓고는 저렇게 줄다리기 싸움만 하면서 대부분의 세월을 낭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비쉬누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몸통을 빌려 준 뱀의 왕 비수키는 1000 년이 지나도록 영생불사의 생명수 암리타가 나올 기미를 안 보이자 드디어 짜증을 내면서 독을 뿜어요.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성질나서 깽판을 부린거지요.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또 제멋대로인데, 신들 중 가장 의리가 있었던 파괴의 신 쉬바가 그 독을 혼자 마시고 다른 신들의 목숨을 구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죠. 아마도 이 사건 이후 신들의 세계에선 쉬바가 인간 세계의 '강재구 소령' 같은 살신성인의 모범으로 추앙받게 되었을 것 같아요.

근데 쉬바가 그 독을 먹고 죽은 건 아니예요. 대신 목에 어디서 얻어맞은듯한 멍자국만 남겼는데, 천만 뜻 밖에도 쉬바의 그 멍자국에서 갑자기 쏟아져 나온 암리타를 악마 라후가 마시게 된 걸 비쉬누가 라후의 목을 잘라버려 못 마시게 했대요. 결국 암리타는 착한 신들이라고 스스로 이름을 지은 주류 신들만 마시게 되었다죠.. 뭐 이런 스토리예요. 

과연 그랬을까요?  

사실은...... 자기 몸통을 양쪽에서 잡아당기며 싸움박질만 하는 신들에게 짜증이 난 바수키가 내뿜은 독을 마시고 신들이 모두 생식기능을 잃어버린나머지...... 얼마 안 가서 모두 멸종되지 않았는가 하는게 제 추측이랍니다 : )

암리타는 얻었을까요? 아니죠. 영생불사할 수 있는 감로수란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았어요. 선신이건 악신이건 암리타를 마셨다면, 비록 비수키의 독 때문에 고자가 되었더라도 살아는 있어야 하는데, 당시 줄다리기를 했던 180 명의 신들 중 하나도 살아남은 신들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암리타란 그저 신들의 환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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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teay Srei 사원의 정교한 조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나무가 아닌 돌에 저렇게 세밀한 부조를 새기다니요.

 

이지상 씨는 자신의 책 <혼돈의 캄보디아 불멸의 앙코르와트>에서 남인도에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사원들을 수 없이 본 사람들은 그렇게 감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썼지만, 남인도 사원에 가 본적이 없는 싸르니아는 이 힌디 사원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무엇보다 내가 간 날 인적이 드물어서 그로테스크할 정도의 특출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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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전에 '출입금지' 라는 말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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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포기하지 말고 올라와요 :D

 

하나님이건 산신령이건 神이란 경배의 대상이 아니라,

누구나 추구해야 할 목표랍니다 : )  

어쨌든,,,,,,

 

사물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생성과 멸망의 반복 이야기를 중시하는 힌두신화는, 부활과 심판 이야기를 중시하는 기독교 신화보다 좀 더 심오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어요.

기독교 처럼 길을 잘못 들어가 막다른 골목을 만나는 바람에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도로 빠져나와야 하는 수고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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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프롬이 인기있는 이유가 안젤리나 졸리 때문이다는 말은 마치 "맥 라이언 때문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유명해 진 거다" 라는 말 만큼이나 황당하게 들립니다. “앙리 무오가 앙코르와트를 처음 발견했다는 말에 필적할만한 생각없는 소리이기도 하고요.

 

졸리무오는 각각 나름 훌륭한 사람들이지만, 생각없이 말을 내뱉는 사람들 때문에 스타일을 구길 수도 있겠어요.

아시아계 자녀 입양에 대한 소박한 에피소드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안젤리나 졸리는 환경운동과 관련해 자신에게 수여된 캄보디아 시민권에 몸둘바를 모르며 고마워했고, 앙리 무오 역시 단 한 번도 자신이 앙코르 유적지를 처음 발견했노라고 자랑한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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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초수칙 하나, 보초는 초병설치 지휘관 및 상관의 명령만을 받아 근무한다.

보초수칙 둘, 보초는 졸지 않는다.

앙코르톰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 세는 신화적(mythological) 요소가 강한 힌두교보다는 인문적(humanistic) 요소가 강한 대승불교를 신봉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그는 병원 건설 등, 구제활동에 비교적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여요. 

자비로운 표정을 강조하려다 조는 표정이 된 큰 바위 얼굴들은 관세음보살 아발로키테슈바라의 얼굴이면서 자야바르만 7 세 자신의 상징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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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임이 분명하군요. 저 지옥에는 누가 갈까요?

 

제가 영감을 받아 순위를 알아냈는데, 지금부터 그 결과를 발표하겠어요.

 

 

3 순위: 기쁘게 살지 않은 사람 중 지옥의 존재를 믿는 자

 

2 순위: 남을 기쁘게 하지 않은 사람 중 지옥의 존재를 믿는 자

 

1 순위: 많은 사람을 슬픔에 빠뜨리게 한 사람 중 지옥의 존재를 믿는 자

 

0 순위: 예수 안 믿으면 지옥간다고 남을 협박한 자

 

 

3 순위 부터 1 순위에 드는 사람 중,

지옥에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은 지옥 영장이 면제되므로 너무 염려할 것은 없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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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랐어요. 해발고도 64 미터. 15 층 빌딩 옥상 높이라고나 할까요? 프놈바켕의 정상이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곳이예요.

 

그 고도에서 저렇게 내려다보이는 밀림의 바다는 이 지역이 침수평원 지대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지요.

 

당시 크메르 문명에 대한 거의 유일한 견문록을 남긴 저우따꾸안 (周達觀) 1297 년 중국으로 돌아간 뒤 얼마지나지 않아 치명적인 자연재해가 몰아닥쳤다고 해요. 퇴적물이 메콩강의 어귀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톤레샵 호수가 범람하자 이 일대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늪지대로 변해버린거지요.

 

인구 100 , 산업혁명 이전에 존재했던 인류역사상 최대의 문명도시가 자연의 반격 앞에 결국 무릎을 끓고야 말았습니다. 멸절의 위기 앞에서 이 중세 문명은 도시를 포기하고 뿔뿔이 흩어질 수 밖에 없었겠지요     

크메르 중세 문명이 중단된 결정적인 이유가 전쟁에서의 패배나 외부 침략 때문이라기보다는 대규모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보는 게 좀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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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12-11-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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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크메르판 소돔과 고모라였군요. 영국 지질학자 그레엄 해리스는 소돔과 고모라가 지진으로 없어졌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두개의 판구조 사이에 도시를 세워 지진에 매우 취약했다는건데... 가설이 성립되려면 좀 더 많은 고고학적, 지질학적 증거가 필요하겠지만 말이지요.

요즘엔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 연대기를 읽고 있는데... 약 30년 전에 읽은 책 '신들의 전쟁'이라고 있는데 저자가 윌리엄 데커리 라고 기억되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윌리엄 데커리가 검색이 안되어서 내가 저자를 잘못 기억하고 있나 라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그런데 약 30년 전에 읽은 신들의 전쟁이나 시친의 지구연대기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게 수메르 신화, 피라미드, 등의 잡다한 증거를 끌어대며 고대인들이 믿었던 신들의 실체가 우주인이라는 거지요.

신들의 전쟁이란 책에서는 남미 잉카문명, 마야문명의 벽화까지 끌어들였는데 지구연대기 시리즈에도 곧 잉카, 마야문명 이야기가 나올듯 합니다.
하여튼 인간이 진화되는 과정 어느 시점에서 종교를 갖게 되었는지 개인적 관심사거든요. -사진 과 글 잘 보고 읽고 갑니다-

clipboard  |  2012-11-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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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문명은 그 규모면에서나 예술적인 면에서 그때까지 존재했던 모든 제국문명을 능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곳을 처음 본 유럽의 과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을 경악을 하게 만들었고, 로마문명이 중국문명과 함께 최고인 줄 알았던 그들을 부끄럽게 만든 곳이기도 하지요. 오죽하면 압사라 부조 조각상에 홀린 앙드레말로 가 그 조각상을 도둑질하려다 들키는 개망신을 당했겠어요?

저는 지금 힌두문명에 대한 자료들을 시간날 때마다 찾아 보고 있어요. 캄보디아는 유교나 불교문명권이 아니라 인도의 힌두 문명권에 속합니다. 자야바르만 7 세 때에 와서야 불교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사원의 성격이 불교사원들로 바뀌게 되지요.

westforest  |  2012-11-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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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행가고 싶게 만드는 포스팅입니다.
문명과 예술을 만나고 싶은 강한 뽐뿌 !!

동남 아시아 이 지역은 나라와 민족들이 서로 인접하여
서로 경쟁하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아서인지
그 문화 예술의 정교함과 세밀함이 극에 이르러 있군요.
가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남다른 사르니아님의 혜안도 있지만
많은 사전 공부가 필요할 듯 합니다.
멋진 여행사진 잘보았어요.

그리고 저는 가끔 기쁘게 살지도 않고
남을 기쁘게 하지도 않을 때가 많으며
또한 나아가 남을 슬프게도 할 때가 많은데
지옥의 존재는 안믿으니 면죄부가 있는 거군요.
안심이 됩니다. ㅎㅎ

clipboard  |  2012-11-1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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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옥의 존재를 믿으신다고 하더라도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 지옥 정원이 출신 국가별 쿼터제인데, 대한민국에서는 0 순위 후보자가 엄청 많아 지옥 좌석이 모두 매진됐기 때문이지요.

저는 별로 공부 안 하고 갔어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녀와서 책을 네 권이나 사 가지고 왔지요. 다만 좀 더 깊이있는 여행을 위해서는 힌두교와 인도신화 중 앙코르 유적 작품들에 관련된 주제들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고 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위키의 영어자료들이 비교적 충실합니다.

기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는 김용옥의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상하권이 있고, 북하우스에서 출간한 이지상의 혼돈의 캄보디아, 불멸의 앙코르와트 정도가 있습니다. 유적별 설명은 론리플라넷 등 수많은 여행관련 서적들에 아주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너무 덥기 때문에 자기 체력에 맞추어 플랜을 슬기롭게 짜야합니다. 더위먹고 씨엠립에 있는 호텔로 철수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혹서기인 3~4 월은 피하고 여행자들로 우글거리는 12 월~ 1 월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10 월이 아주 적당한 것 같습니다.

zzixx  |  2012-11-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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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며 담은 사진 편하게 즐감 했습니다
그리고 음악도 좋으네요 ^&^

clipboard  |  2012-11-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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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코스트너 가 주연한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 ost The John Dunbar Theme 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영화주제음악 중 하나로 알려진 곡이지요.
잔잔한 톤으로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HvKviaeulg

philby  |  2012-11-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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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로마, 그리스 문명이나 중국... 그게 최고인줄 알았는데 크메르 문명쪽은 전혀 아는바가 없어 할 말도 없지만 돌궐 문명, 흉노문명도 그냥 가을 되면 말타고 나타나 농작물 약탈이나 하던 흉폭한 야만인들은 아니라는 거지요.

돌궐은 북방유목민족 중 가장 먼저 문자를 만들었고 비잔틴과도 교류를 할만큼 국제성을 띄었는데... 하여튼 그 중국이라는 괴상한 나라가 모든 역사는 다 중국역사라고 짬뽕 만들 듯 섞어놓으며 동북공정이나 서북공정하며 몽골도 중국역사, 흉노도 중국 역사, 고구려도 중국역사 라고 우기는데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게 얼마나 오래갈지... 두고 볼일 입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2-11-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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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보드님, 좋은 그림, 좋은 글 잘 보고 잘 읽었습니다.

필비님, 저는 흉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나중에라도 좋은 문헌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동북공정문제는 한국만의 문제만은 아닌 것같습니다. 북미 대학에서 교과서로 사용하는 동아시아 역사도 동북공정을 반영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세계적인 중국역사학자인 라이샤워나 페어뱅크 그리고 그들의 제자들도 거의 중국 문헌에 의존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흉노나 돌궐 등을 거의 터키 계통으로 분류하던데 담에 역사 기행에 한 번 써 주시면 감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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