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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웃음과 나무 시 두편
작성자 민초     게시물번호 6276 작성일 2013-03-24 10:43 조회수 1736
웃음/민초

언제나 즐겁지 않는 생활인가
웃어라 웃어라
못대 먹은 세상인심에 현혹되지 말라
웃어라 웃어라

별 볼일없는 말장난에 신경을 쓰지 말라
한발의 총알이 벌 한마리를 잡기는 어렵다
웃어라 웃어
하늘을 보고 즐겁게 웃어라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짧고도 길고 긴 인생길인데
남의 가슴에 못을 쳐놓고 즐거워 말라
잘난 것 같아도
언제 떠날지 모르는 삶인 너와 나인데
웃어라 웃어

참회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용서를 빌어보는 진정한 사람들이 얼마 있던가
명예와 관직과 멋진 설교와 돈 벌이를 위하여
양심을 저 버린 양심을 팔아 넘긴 사람들이
그 얼마이던가
웃어라 웃어 실컨 웃어라

생각을 해 보라
웃음 이상의 현명한 처세도 없나니
웃어라 웃어라 
목이 터져 피를 토해내도록 웃어라




나무/민초

비바람과 혹한이 몰아치는 광야에 
높고 장엄한 나무 한구루 서 있다
나무  위에 한 사람이 올라가려 한다
그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려하는 사람
그 나무 위에 올라가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과 외로움과 서러움 속에 살아갈까
나무 위에 올라가려는 사람을 저주치 말라
어느 누구도 나무 위에 싶게 올라가는 사람은 없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못 오를 나무이건만
나무 위에 올라가려는 사람을
흔들어서 땅 위에 떨어져 죽게 하지 말라
나무 위에 올라 가려던 모든 사람들
나무 위에서 떨어져
온갖 수모와 고통 속에 밟혀 죽어도
그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은 영원히 솟아 난다
나무에서 떨어진 검불은 
대지를 살찌게하고 바람으로 불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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