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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고 경망스런 호들갑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6306 작성일 2013-04-06 01:46 조회수 3777

한국판 킬링필드 사건이 떠 오른다.

 

63 년 전, 코리아전쟁이 발발하고나서 궤멸적 패주를 거듭했던 3 개월 간 한국 정부는 군과 경찰, 우익폭력조직을 총동원해 최소한 20 만 명에서 많게는 무려 120 만 명에 이르는 민간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이 전대미문의 민간인 학살사건을 가리켜 보도연맹 사건이라고 부른다. 인민군이 진주하기 전에 그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좌익경력자와 부역예상자를 가려내 후환을 미리 제거하고 후퇴한다는 이승만정부의 방침에 따라 곳곳에서 대량학살이 벌어졌다.

 

보도연맹이란 원래 좌익사범으로 체포됐다가 전향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계도한다는 핑계로 전쟁 전에 조직한 관제단체였지만 학살당한 사람 중 전향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오히려 전쟁이 발발하고나서 패색이 짙어지자 광기에 사로잡힌 이승만정부와 폭력단체가 합작하여 벌인 좌익사냥몰이에 걸려 든 무고한 민간인들이 더 많았다.

 

해외의 해커집단에 의해 친북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명단이 공개된 후 조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름끼치는 종북사냥을 목격하면서 지금으로부터 63 년 전 그 사건이 떠 오르는 건 무리가 아닐 것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그때는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야 마녀사냥이 시작됐지만 지금은 국지전조차 시작한 적이 없는데 살기넘치는 증오와 오합지졸들의 경망스러운 엉뚱한 호들갑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불법적 해킹정보를 수사의 근거로 삼겠다는 의지를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정신적 무능력과 후진성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어쨌든......      

 

북코리아는 제 2 차 북미전쟁을 선언했다. 전면대결전을 최초로 선언한 건 지난 2 14 일이었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선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었다.

 

북코리아 외무성이 자국거주 외국인들의 철수를 권유하고, 그 직후부터 분쟁지역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종군외신기자들이 서울과 도쿄에 몰려들어 진을 치는 한편 호주와 필리핀 등 일부 국가가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 철수를 시사하고 나서야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한 듯 하다.

 

어제 (4 ) 부터는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시작됐고, 미국자동차회사 GM 은 한국법인직원들의 안전철수를 위한 Contingency Plan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가 리토릭이고 어디까지가 진담이며, 무엇이 북코리아가 획득 가능한 목표일 수 있겠는가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잃을 각오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어떤 규모가 됐든 북코리아가 군사작전을 시작한다면 그 시기는 당초 한미연합군 합동훈련이 종료되는 4 30 일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어 왔었다. 그런데 어제 오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아무도 그 시기나 공격의 규모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우선 리토릭부터 가려내 보자.

 

우선 지난 3 29 일 북코리아가 슬쩍 공개한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의 미국 본토 타격목표가 대표적인 리토릭이 될 것이다.

 

그들이 공개한 도표에 따르면 미국 본토 타격목표는 네 군데다.

 

첫번째 타격 목표는 도발 원점인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두번째 타격목표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미국군 북부사령부다.

 

세번째 타격목표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다.

 

네번째 타격목표는 태평양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는 하와이다. 

 

이 타격목표들은 선제공격 대상이 아닌 전략적 위협대상이지만, 하와이를 포함한 일부 지역이 북의 핵공격 사정권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미국만큼은 이를 리토릭이 아닌 실질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리토릭 뒤에 숨어 있는 실질적인 공격대상은 무엇일까?

 

북코리아로서 당장 제거하고 싶은 가장 뼈아픈 위협은 서해북방한계선일 것이다. 자국영토인 황해남도 일대를 포위하듯 숨통을 조이고 있는 이 유령선이야말로 제일 먼저 제거하고 싶은 목표일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현재 공격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은 서해 5 도를 둘러싸고 있는 수역이다. 이 수역에 대한 기습점령이야말로 북코리아가 미국과의 전면전쟁을 피하면서 획득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전리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미국이 서해 수역만이 아닌 서해 5도 자체를 북코리아에 양보할 수도 있다는 진단도 있다. 그 근거는 작년 10 24 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SCM 에서 한국측이 마련한 국지도발 대비계획에 미국측이 서명을 거부한 사건이다.

미국이 이 계획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것은 북코리아군이 서해 5 도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을 공격하거나 이 섬들을 기습점령했을 때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 지휘관들이 즉각 대응반격을 할 수 있는 작전권한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북코리아가 지난 3 5 일 조선인민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3 11 0 시를 기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한 건 여러가지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정전협정의 한계 안에서는 서해 5 도 주변 수역만 점령가능하지만 정전협정이 백지화된 상태에서는 유엔사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면 5 개 도서에 교전단체를 파견하는 절차를 밟을 때 국제법적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북코리아는 이미 3 5 일 성명을 통해 선전포고를 했기 때문에 미국군이 군사작전권을 행사하는 어느 지역으로 교전단체를 파견해도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펼 것이다. 북코리아의 교전단체 파견에 대해 유엔사는 전투행위를 통해 방어하든지 섬들을 포기하든지 양자간에 선택을 해야하는데, 만일 전투행위를 통해 방어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북코리아와 직접 전쟁을 시작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미국은 북코리아의 전략목표인 서해 5 도만 내어 주느냐 아니면 서해 5 도를 지키기 위해 한미상호방위조약 매뉴얼에 따라 자국군 60 여 만 명을 코리아반도에 파견하여 피비린내나는 지상전을 벌이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다시 서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전쟁이, 태평양 및 동아시아 군사기지들은 물론 미국 본토의 전략적 군사기지들이 북코리아 중장거리 핵미사일의 다발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대미문의 위험속에서 치루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지금까지 듣도보도 못한 끔찍한 전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미국의 심각한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   

 

 


4           1
 
aaaa  |  2013-04-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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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로그인 했습니다.
본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러나 저에게는 뼈아픈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

외국인이 어제(4/4)부터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구요????
제가 퇴근을 하고 들어오면 제 2의 업무인 한국주식매매를 시작합니다.그래서 조금 흘러간 내용을 압니다만...

요건, 미국넘들이 몇차례의 양적완화뒤이던가요? 무제한 양적 완화를 선언한 후부터 팔아 제끼기 시작했습니다. 아~ 정말 저도 주식을 알면 얼마전에 팔고 미국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해야했는데, 이거 양적 완화가 미치는 영향이란 걸 이제 깨달아서...ㅠㅠㅠ

한국시장, 캐나다 시장에서 혈변싸는걸 또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는 외인들 주로 영국계와 북미계가 팔아제끼기 시작한게 좀 되었습니다. 요즘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몰라서 언제부터인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clipboard  |  2013-04-06 15:15         
0     0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3040514314630703&outlink=1

북코리아 전쟁위협관련 외국인 주식매도가 처음 보도된 게 4 월 5 일이군요. 정확하게는 이 날을 기준으로 3 일 간 의 대규모 매도 현황 (약 1 조 3 천억원)을 보도했는데, 증권업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본격적인 엑소더스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aaaa  |  2013-04-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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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전쟁 위협관련 본격 매도라고 신문에서 써있군요...

제가 공부를 하거나 신문같이 경제관련 뒷통수 치는 기사-이건 예측기사는 함부로 못씁니다-확인 같은건 하지 않아서 갑자기 신문등등 자료를 볼까 해봤는데 어찌 확인할지 당황이 되는군요. 신문은 파급효과와 뒷감당 절대 못하기 때문에 이런기사 결론이 나면 옛날일부터 쓰면 쪽팔리니 그래 갖다가 붙입니다. 주식투자 신문따라하면 깡통차고 내몰립니다.

주요원인은 북한도 원인인게 확실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그야말로 원하는 만큼 이상으로 돈을 찍어내는것입니다- 로 돈이 갈 수 있는건 결국 머니마켓, 그중 주식시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시장은 무조건 go입니다. 경제가 좋아서도 아닙니다. 돈을 벌수 있는 미국, 일본쪽으로 돈을 돌리기 위해서 한두달전부터 엄청 팔아 제꼈습니다. 그간 연기금쪽에서 파는 물량을 계속 받아줬었는데, 요것도 아마 이명박 정부때 재미를 봤었기 때문인거 같은데 시장이 좀 다른거 같습니다. 환율도 북한의 위협+외인이 팔아제끼고 국외로 빼가는 물량이 경제현황을 저기 멀리 제껴버리는군요.

제가 직접 거래하면서 체험하는 내용을 쓴 것으로 저는 신문기사는 거의 신뢰를 안합니다. 이거 뭘로 증명을 해야할지... 시시각각 변하는 증권시장현황을 보고 느낀대로 썼었는데...

여하튼 정치나 역사같이 증명링크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질 못해 죄송하군요.

aaaa  |  2013-04-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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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으로 자료를 찾아본건 아니고 지금 우연히 4월 7일자 같은 신문사에서 나온 내용을 보았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봐온 부분, 느끼는 부분과 유사해서 링크를 해 보았습니다.

http://enews.mt.co.kr/2013/04/2013040712283038288.html?rnd=60221&STAND

http://enews.mt.co.kr/2013/04/2013040712301041793.html?rnd=22134&STAND

위에서도 언급을 했었지만 북한의 위협이 매우 큰 이유중의 하나이지만 이걸루 탈 코리아 증시니 뭔지는 좀 오버로 해석이 되는군요.

신문의 보도가 기자의 펜대 날리기 나름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위의 링크는 정치, 사회관련해서 조중동 기사를 링크해서 올려진 머 조금은 그런 느낌입니다. 분명히 틀렸다는건 아니고 제 의견으로는 사실과는 좀 거리가 많이 느껴지는 기사이군요.

clipboard  |  2013-04-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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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쟁위기에 대한 미지막 글을 올린 것이 2 월 25 일 이었습니다. 그 이후른 글쓰기를 자제했습니다. 상황이 현재진행형으로 급박하게 돌아갔기 때문이지요.

이 글을 올린 이유는 포스팅 전 날 발생한 덕성여대 사태 때문입니다. 일부 학생들의 일탈적인 물리력 행사를 고무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집단적 분위기는 일종의 파시스트적 \'광기\'의 맹아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이구요.

불법해킹자료(그것도 어느 사이트의 단순한 회원명부)를 국가보안법 위번혐의에 대한 수사근거로 삼겠다고 공개적으로 떠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국정원이나 검찰의 태도는 대한민국 = 야만국이라는 오명을 초래할 수 있는 한심한 작태입니다.

ps. 혹시 배경음악을 안 깔았다고 항의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실은 이 글과 어울리는 어떤 음악도 찾을 수 있었기에 포기했습니다.
ps. 4 월 초 3 일간에 걸친 셀 코리아 현상이 전쟁위기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기사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증시상황은 월요일 객장이 열리는 오늘 이후부터 다시 모터터링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aaaa 님의 분석 부탁드립니다.

토마  |  2013-04-07 22:21         
0     0    

덕성여대 사태나 우리민족끼리 회원공개 아우성이 점입가경입니다. 그 제목부터 국가주의적 냄새가 진동하는 북코리아 사이트를 가장 국가주의적 습성을 보이는 남코리아 핵커가 공격을 하고, 부족주의적 습성을 보이는 검찰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걸 보니 코리아반도의 미래가 암담합니다. 코리아 민중들이 민족과 국가가 만드는 강박적 바운다리를 극복하는 날이 올까요?

philby  |  2013-04-08 11:52         
0     0    

보수의 작동원리중 하나가 법치인데 불법인 해킹으로 얻은 명단을 근거로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발상은 어디서 나온건지? 이런 것 하나만 봐도 남한은 보수와 관계없는 그저 파이 키워 혼자 먹겠다는 탐욕덩어리들의 집합체에 불과하지요.

국민들이 부지런해 먹고살만 하기는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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