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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요 아래 답변 글.
작성자 yellowboy     게시물번호 6560 작성일 2013-09-10 01:33 조회수 3404
않보는 사이에 답변이 많이 올라와 있이서 답변 않하면 또 뭐라 그러실 거 같고. 
아 그전에 일일이 시간내주셔서 답변해주신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어느 분께서. 어느 모임에서 등산 이야기 하고 주택이야기, 자동차 이야기 한다고 불평을 하신것 같은데, 별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토론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모임에서 정치/사상 등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있는 모임마다, 좋아하는 인디, 얼터너티브, 시부야 음악, 트랜스 음악, 기타, 여행 더 나아가 제가 관심있고 밥줄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런 이야기 떠들어 대면 이상한 취급받겠지요. 관심있는 사람들과는 하루종일 이야기만 할때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이나 여기나, 어느 곳, 여러 다른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정치적 모임이 아닌 이상, 정치/사상등의 주제는 않꺼내는게 에티켓이 알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룰.. 요즘 한국에서도 친구들끼리 술먹으면서 정치 이야기 하는것은 좀.. . 이러한 주제는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기 쉽고, 두패, 세패 등으로 나뉘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축구에서 정치적인 표현을 하면 FIFA 제제하는것과 비슷하네.

또 아이들 노는 놀이터에서 소프트볼을 하건 야구를 하건..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적절한 표현인듯 합니다. 단 놀이터에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이들 노는 놀이터에서 위험한 격투기를 하는 경우이지 않나 합니다. 서로 치고 박고 하다가 싸움으로 가기 쉬운.. 이런 경우 야구, 소프트볼, 농구를 하고 싶어하는 다른 아이들은 무서워서 섣불리 끼지 못하겠죠.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분은 건전한 토론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이런 장소 불문한 남의 배려 없는  정치/사상 토론은 건전한 토론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한 정치/사상 등 민감한 반응들을 일으킬수 있는 주제들등은 개인블로그나 그러한 토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모이는 곳에 올리시는게 건전한 토론이 되지 않나 합니다. 아니면 여기서 계속 토론을 하신다면 동시에 다른분들의 배려를 하신다면 건전한 토론으로 될수도 있지 않나 합니다.

"정치/사상 말고 다양한 주제를 당신이 한번 올려봐라" 이야기 하신 거 같은데… 격투기를 자제하시면 자연스럽게 여러 주제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헌데, 그런 정치/사상 이야기와 같은 글을 올리시지 않더라도 이 게시판 언제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썰렁해질 거 같습니다.
 어느사람이 저한테, 너의 성향은 뭐냐라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얼떨결에 "휴머니즘" 이라고 대답한적 있습니다. 원래 "귀챠니즘" 을 농담으로 답변하려 했던건데, 이게 영어로 갑자기 생각않나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이유는 사람냄새가 나서, 그것을 느끼고 싶어서 게시판에 모였는데 정치/사상등의 이야기등이 주가 이룬다면 섣불리 끼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떠나게 되겠지요. 그래서 이 게시판도 썰렁해지는 이유도 되지 않나 합니다.
어짜피 모두 생각은 다르지 않을까요. 다른것도 인정하고.. 다른사람을 바꾸려고 하는것보다 그냥 다름을 인정해주는게 사람냄새가 더 나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저도 다른사람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쓰는것일지도. 제 자신도 모순이네요. ㅎ

아 그리고 안방이야기 꺼내보라고 하신글. 익명이 되면 할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정말 고민 되면 할수도 있겠네요. 사실 가정이 지금까지 행복해서..쑥스..불그레. ㅎㅎ

여기에 답변을 일일이 달면, 토론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또 카운터 질문 하시고, "정중히 질문드립니다" (아 이표현 정중하게 들리것보다 상당히 공격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물고 물리는 백분토론이 될 거 같고.. 꾸벅 죄송합니다. 아. 이하 질문에 답변 하지 않더라도 양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이주제에 대한 할 이야기는 거의 다 한거 같습니다. 여기 씨엔드림도 별로 들어오지도 않고.  양해바랍니다. 죄송. 꾸벅..

근데, 여기서 논객으로 활동 하시는 분들은 가족이 있으신데, 아이들이 다 커서 시간을 내서 토론을 하시는지요? 아니면 총각이신지.. 답변 않하셔도 됩니다.  :)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리.
논객분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좋은 밤. 졸렵..
아 운영자님 어제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10전에 냄비올렸던 잡지 이름 생각났습니다. 주간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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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3-09-1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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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boy님, 행복하시면 됐죠. 더 바랄 것이 뭐가 있으시겠어요? 결혼을 해서 잘 살건, 이혼을 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건, 씽글로 살건, 돌씽으로 살건, 동성배우자가 있어 동성결혼을 해서 살건, 사별해서 살건, 재혼해서 살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공동생활을 하건, 그것은 어느 누구도 규제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이고 삶의 의미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때론 나의 결단과 선택으로 이뤄질 때도 있고, 때론 파도처럼 밀려 항거할 수 없는 힘에 눌리기도 하는 것이 삶이 아닐까요?

제가 읽고 있는 어느 심리학자의 [Meanings of Life]이라는 책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기보다는 삶의 의미라고 하더군요. 삶에서 up and down의 롤러 코스트가 있고, 불행과 고통속에서도 의미를 찾게 되면, 살아가는 희망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님께서 행복하신 것이 적당한 직업과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자식이 있는 것 때문일 수 있겠죠. 하지만 갑작스런 가족의 상실, 질병, 사고 등은 우리가 어찌할 수가 없는데...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사람은 종교에 귀의하고, 어떤 사람은 사회봉사를 하고, 어떤 사람은 여행을 하고, 어떤 사람은 글을 쓰고, 어떤 사람은 노래를 듣습니다. 어떤 때는 나의 불행이 단순한 가족사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기업의 횡포때문에 오기도 하고, 정치적 억압 때문에 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경제적 불황 때문에 오기도 합니다.

저도 안방이야기를 하자면, 저의 아내는 항상 [동물농장]이라는 한국 프로그램을 봅니다. 고양이를 우리 가족이 넘 좋아하거든요. 저도 자주 아내가 보는 동물 농장을 기웃거려보구요. 제가 자주보는 것은 [세계테마기행]이라는 것인데 볼 때마다 넘 행복합니다. 그런데 아내와 꼭 함께 보는 것은 드라마 [못난이주의보]입니다. 서로 웃기도 하고, 훌쩍거리기도 하면서요. 또 행복한 것이 있습니다. 제가 커피를 배워 원두커피를 갈아 커피종이에 내려 매일 마시니 행복하구요. 제가 개발한 샐러드를 아내가 좋아해서 먹는 것보면 전 참 행복합니다. 함께 캘거리 주변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괜찮은 식당에서 함께 밥먹거나 공원에서 라면 끓여 먹는 것도 행복하고, 가족과 조카, 처제, 동생 등등이 보는 카카오스토리에 사진 올리는 것도 행복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말이죠. 이런 사실에 놀랍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안톤 슈낙이 나찌 씸퍼싸이저였다거나 [렌의 애가]로 유명한 작가 모윤숙의 반공주의는 용서하겠지만 그가 친일분자였다거나,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은 사실은 극우 민족주의자의 우화적 표현이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우리가 순수를 말하고, 정치를 피하고 사상을 피해도, 이야기의 저편에서는 사상이 고스란히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친일주의, 반공주의, 친나찌주의, 극우민족주의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문학사적 진실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우리가 사는 일상의 에피소드와 사상은 많이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유려한 문체와 플롯으로 우리를 웃기고 울린 이문열이 어느날 갑자기 극우 이데올로그로 나타났다는 사실에 우리가 놀라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문열의 소설은 이문열 사상의 분신이죠.

좀 문자좀 쓰겠습니다. 상징과 신화로 철학을 한 라스무센이라는 학자는 우리의 일상의 에피소드나 이야기,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같은 내러티브들은 전반성적 단계에 일어나는 것이고, 이러한 전반성적 단계에서 반성적 또는 성찰의 단계에서는 이념이나 사상은 필연적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전반성적 단계를 선호합니다. 사상이라는 이념적 단계는 추상적 언어화의 단계에까지 나아가니까요? 여기서 우열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이야기와 사상의 교차로를 오고가는 법입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그냥 부모님이지만 그분들이 고이 누워계시는 묘소에 들렀을 때, 번개처럼 휘몰아치는 회한, 그리고 불효, 효, 사랑, 죽음, 생명의 연속성이라는 말들이 스치면서, 불효자라는 평생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추상의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용산참사로 죽어간 사람들과 울부짖는 유가족들이 어른거립니다. 이게 종교고, 사상이고, 정치 아닌가요? 그 때 시장은 오세훈이었고, 대통령은 이명박이었습니다. 만일 그 때 시장이 박원순이었고, 대통령이 노무현이었다면. 그리고 네가 오세훈, 이명박 때의 그 당사자나 유가족이었다면….

토마  |  2013-09-1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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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보이님이 던지신 얘기도 여기 모여 노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만든 좋은 매티어리얼이었다고 생각되는데요? 게시판은 팔십년대 고삘이 용어로 야부리까고 노는곳이죠. 왜 잼없는 정치얘기만 하냐고 하는것 자체도 단골야부리감이구요. ㅎ. 야부리에는 소재제한이 없어서 좋져.

좋은하루 보내셔요. 모든분들. 토마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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