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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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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663 |
작성일 2008-09-05 05:29 |
조회수 1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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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인연
나와 눈길 스쳐갔던 사람들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든 사람들
혼자가 무엇이란 것을 알수 있는 사람만이
슬픔과 고독이 무엇인지를 맛본 사람만이
그리움과 사랑도 가꾸어 가리라
찾고 또 찾아도 찾을수 없는 숨소리
생각속에 머물다가 지쳐버린 꿈들
가을 단풍잎으로 익어가는 무서리 처럼
가로등 불빛에 내 마음을 씻고
망각의 오솔길을 더듬어 본다
인생살이는 고통과 고난만은 아니라고
사람들은 모두가 나보다 아름답다고
오랜동안 불빛없는 창가에서 노래를 부르며
인연의 실타래의 매듭을 풀고자
나는 얼마나 많은 나날 잠을 잃었던가
한세상 살아가면서
여리고 여린 나의 가슴속의 채찍은
그대들의 이름만 들어도 눈물을 흘렸었고
그대들이 내 사랑하는 벗이라 부르며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방황했던가
이 세상 떠나기 전
나를 만났던 모든 사람들은 나의 벗
내 뇌리에 입력되어 있는 그리운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성실히 길을 걸었고
내 식탁위에 된장이 보글보글 끓어 오르고 있다
해 마다 왔다가 떨어진 단풍잎이 있기에
잊을려도 잊을수 없는 인연의 탯줄을 보며
고독만이 내 생존의 안식이라고
한 평생 찾아왔던 사랑이란 추상앞에
내 영혼이 바람앞의 촛불로 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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