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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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st three notes just happen to be......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지 않는다. 신문도 이륙하기 전 비행기가 지상에 있을 때만 본다. 비행기가 공중에 떠 있는 동안에는 오로지 영화만 보는 습관이 생겼다. 왜 그런 습관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당구장에서는 짜장면이 어울리고, 피씨방에서는 컵라면이 제 맛이듯, 비행기 안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시간 보내는게 젤로 좋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건 싸르니아의 취향이다. 23 년 전, 영화감상 이외에는 시간보내기 도구가 전무하던 시절부터 장거리 비행기를 타면서 고착화된 취향인듯 하다. 비행기에서 본 첫 영화는 ‘Home Alone’ 이다. 물론 이때는 단체관람이었다.
무슨 영화의 어느 장면일까요?
짧은 영화보단 긴 영화, 첨 보는 영화보단 본 적이 있는 영화를 더 선호한다. 이런 종류의 영화, 즉 길면서도 두 번 이상 봐도 무방한 영화 중에는 고전영화들이 많다.
Classic 을 선택하면 고전영화 명단이 뜬다. 대한항공과 색동이는 비슷비슷하다. 자이언트,이유없는 반항, 에덴의 동쪽 등등, 제임스 딘이 나오는 영화들이 많다. 7 인의 신부라든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카사블랑카 같은 고전들도 자주 등장한다. ‘사운드 of 뮤직’ 과 ‘사이코’ 두 영화 모두 몇 번 이상 본 영화들이다.
이런 영화들이 그닥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이런 영화들을 선택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열은 열로 다스려야하듯, 지루한 비행은 다소 지루한 영화로 차분하게 다스려야 별도의 에너지 소비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얼핏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헐리우드 신작들은 재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 재미와 기대가 유발하는 에너지 소비가 발생하기 때문이어선지 보고나면 피곤해 지면서 지루함이 배가될 때가 있다. 예전에 본 적이 있는 고전영화는 텅 빈 맘으로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없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거 같다. 보다가 스스르 잠이 들면 더 좋고……
실제로 고전영화 보다가 스르르 잠에 빠져든 적이 있었다. 영화제목은 '사랑과 영혼'. 데미 무어 여사가 젊었을 때 주연한 영화다.
고전영화는 아니지만, 이번 비행 중 본 ‘타워’ 라는 한국영화는 1970 년 대 후반에 나온 헐리우드 영화 Towering Inferno 가 그대로 연상될 정도로 그 컨셉이 비슷했다. 설경구는 스티브 맥퀸을 생각나게 했고 김상경은 폴 뉴먼을 떠 오르게 했다. 헐리우드 영화 Towering Inferno 는 1971 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생했던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사건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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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고전영화를 보면 시간도 잘 가고 피곤도 덜하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무리 담요를 덮어도 춥고, 기내식을 아무리 먹어도 또 배고프던 그 시절,
지루하기 이를데 없는 장거리 비행은 고행이나 다름없었다.
"거꾸로 매달려 있어도 교통부 시계는 돌아간다"
지금은,, 그 때 비하면 비행기 정말 좋아진거다.
신문은 비행기가 지상에 있는 동안에만 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