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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불 짜리 인생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6792 작성일 2013-11-13 20:07 조회수 3860

 

이 노래는 앵콜받았으므로 앵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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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 세계 16 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시민들의 정직도(degree of honesty) 실험을 했다고 한다.

나는 4 년 전 토론토를 대상으로 한 실험만 알고 있었다.

 

우선 토론토의 경우에는,,,

토론토스타 (토론토에서 발행되는 일간지)2009 년에 실험을 했던 적이 있다.

전에 한 번 올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기사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지갑 20 개에 각각 43 77 센트 (당시 환율 약 4 8000 ) debit card, 가족사진, 신분증,연애편지 등을 집어넣고 토론토 다운타운 길거리 곳곳에 떨어뜨려 놓았다.

몇 개가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을까?

당시 ‘잃어버린 지갑 20 개’ 중 뒤늦게 돌아온 2 개를 포함, 모두17 개가 돌아왔다.

지갑을 살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갑 속에 남겨 놓은 전화번호 등으로 text voice mail 등 온갖 메시지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일부러 답신을 보내지 않자 지갑 취득자들은 몇 차례씩이나 메시지를 남겨놓는 노력을 했다.

어떤 학생은 지갑 속에서 발견한 포토아이디의 사진 속 얼굴 임자를 찾으려고 그 지갑을 발견한 장소 주변을 반 시간 가량이나 빙빙 맴돌았다. (성이 Song 인 걸로 봐서 아마 한국계가 아닐까 생각,,,,,,)

한 부동산 업자는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발견한 지갑을 수소문 끝에 자기가 주인(실은 주인역할을 맡은 사람)을 직접 만나 전해 주기도 했다..

토론토스타는 당시 돌아온 현금 전액을 지갑을 찾아 준 사람들의 명의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런 궁금증이 들었었다.

만일 그 지갑에 4~50 불이 아닌 단위가 다른 액수, 1000 불 정도의 캐쉬를 집어넣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 그랬는지 그런 고액 정직도 실험을 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직도 차이가 많이 났을 것 같다.

실험한 적 없으니 그냥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개인의 정직도란 개인 간의 차이보다는 

한 개인이 맞닥뜨린 ‘유혹의 강도’에 따라 진동하는 그래프의 변동폭이 더 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그 실험과 관련해서 내가 아는 세 명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있다.

 

A 라는 사람은 40 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웠을 때는 주인에게 돌려주었는데 1000 불이 든 지갑을 주웠을 때는 자기가 쓱싹했다……

B 라는 사람은 40 불이 들어있는 지갑도 먹고 1000 불이 든 지갑 역시 당연하다는듯이 챙겼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착한 시민일까  

 

분명히 ‘누가 더 착한 사람일까’,, 라고 묻지 않고 

‘누가 더 착한 시민일까라고 질문함으로써 질문의도에 대한 힌트도 제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명 모두에게 두 놈 다 똑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 이 두 분이 똑같은 분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도둑님에도 격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40 불 정도의 소액을 쓱싹한 사람은 큰 일은 그만두고라도

소소한 일상에서조차 대체로 정직하지 않다는 반증일 수 있지 않을까.

 

1000 불은 먹었지만 40 불을 돌려 준 사람은

어느 정도 디그리까지는 건전하고 정직한 시민으로 생활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따라서 A 라는 사람과 B 라는 사람이 각각 주변과 사회에 미치는 해악에는

분명히 계량적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결국 B 라는 사람은 A 라는 사람보다 더 나쁜 시민으로 살아 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 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어쨌든,,,,,,

 

올해 미국 잡지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16 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똑같은 실험에서는, 

50 불 정도를 지갑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이번에 실험을 했다는 16 개 도시 중 인도의 뭄바이가 핀란드의 헬싱키에 이어 2 위의 시민 정직도를 기록했다.

뭄바이에서는 12 개의 지갑 중 9 개가 돌아왔다고 한다.

한 번의 실험이 그 도시의 정직도를 모두 설명해 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암튼 뭄바이 축하한다.

실험대상 도시들 중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받아 돋보이는 듯 하다.

 

참고로, 이번에 꼴찌를 한 도시는 폴투갈의 수도 리스본이라고 한다.

12 개의 지갑 중 단 한 개만 돌아왔다고 하는데,

그 돌아온 한 개의 지갑도 리스본 시민이 주운 것이 아니라 외국인 여행자가 주워 돌려 준 거라는 소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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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원묘지에 가서 어두워질 때까지 산책을 하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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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3-11-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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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빅토리아 호텔에서 벌어진 싸르니아의 윈드재킷 실종사건을 상기하며......

내사랑아프리카  |  2013-11-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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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 뿌린 지갑들을 주운 사람 모두 관광객일 수도 있습니다. 지갑 12개로 도시의 정직도를 측정했다면 그 결과는 unreliable 하지 않을까요? 도시 어디에 뿌렸는지도 잘 알 수도 없구요. 그리고 한번 실시한 걸로 알 수 없고 10번은 해봐야 반복실험이 주는 내용도 알 수 있을 것같고요. 저는 통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리더스다이제트다운 발상입니다.

clipboard  |  2013-1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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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년 전 토론토스타도, 올 가을 리더스다이제스트도 통계 (statistics) 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그저 test 라고 했습니다. 재미로 한 실험이라는 말이지요. 통계라고 부르기엔 표본규모부터가 너무 작죠. 어차피 통계조사라는것도 의뢰자의 의도나 바이어스가 일정정도 작용한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드러난 숫자를 읽는, 즉 \'통계를 읽는 기술\' 이 필요한 거지만 어쨌든 이 정직도 실험은 그냥 재미삼아 한 test 에 불과합니다.

4 년 전 토론토에서 재미삼아 한 실험이 그런대로 의미가 있었던 것은,, 당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캐나다에서 가장 높게 실업율이 치솟았던 이 도시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 그 실험결과가 그 암울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일종의 위안감을 제공했다는 점 때문이겠지요.

토마  |  2013-11-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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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는 지갑을 잘 챙겨야겠네요. ㅎㅎㅎ

저두 b가 a보다 더 상대적으로 착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천불이라면 아무래도 신고건수는 줄지 모르느데 어느정도 줄어들지는 상당히 궁금하네요. 예전에 들은 얘기인데, 지갑에 애기 사진을 넣어놓으면 돌아올 가능성이 현저히 커졌다고 하는데, 애기사진 하나 구해 넣고 다녀야 하겠습니다. ㅋ

clipboard  |  2013-11-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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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진이나 가족사진을 넣으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는 4 년 전 토론토스타가 보도했을 겁니다.

참, 리더스다이제스트 기사 링크하는 것을 깜박했네요.

http://www.rd.com/slideshows/most-honest-cities-lost-wallet-test/#slideshow=slide1

전 왜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그 세 명이 모두 \'두 넘다 똑같다\'고 대답했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윤리를 수량화-계량화하여 차별적으로 평가하는 훈련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절대적 선, 완벽한 정의, 이런 것을 기준으로 판단하려다보니까 세부적인 차이의 의미를 등한시하게 되는 거겠지요.

거기다 \'신 앞에서 의인은 없다\'느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으면 실제로 간음한 거나 다름 없다느니 하는 고대선문답을 윤리기준으로 삼다보니까 도대체 뭐가뭔지 헷갈리게 되고, 에라 모르겠다 다 포기하고 \'가상의 완벽자\' 를 구주로 믿고 천당이나 가자.. 하는 마음들이 생기는 거 아닐까해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3-11-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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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중지의 파급력이 엄청 큰 것이겠죠. 리스본 사람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간듯하구요. 요즘 몰래 카메라도 많아서 일상이 모두 실험 대상입니다. 저는 상점에 가서 물건이 떨어져 있으면 꼭 제자리에 올려 놓습니다. 혹시 몰래 카메라맨이 달려 올것같아서요. ㅎ 농담이고...

작년 겨울 캘거리 다운타운 갔다가 LRT를 탈려고 표를 사려고 하는데 기계가 고장나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히스페닉계로 보이는 아가씨 또는 아주머니가 서스럼없이 자기 티킷 팩에서 하나를 떼어 주더군요. 당시 표 하나가 아마 $2.75였습니다. 안받으려고 한 것을 저한테 3불이 있어서 줬지만, 제가 10불이나 20불짜리 지폐만 있었다면 그렇게 못했겠죠. 작은 친절로 엄청 고마웠습니다. 수퍼스토어 같은 곳에 가서 카트에 넣을 루니가 없을 때도 그냥 주고 가려고 하는 사람들 많죠. 그냥 착한 이야기 경험담입니다.

philby  |  2013-11-1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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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언제인지 정확한 기억은 안 나는데 에드몬톤에서도 에드몬톤 저널이 지갑에 20불 넣어서 정직도 테스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지금 기억도 대부분 주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돈으로 맥주집으로 직행한 사람도 있고 담배 사러 간 사람도 있었지만.

에드몬톤 저널의 결론이 아직은 에드몬톤 시민들이 정직하다고... 지금은 결과가 많이 다를겁니다.

제목이 40불 인생... 그래도 그 인생 비싼 인생입니다. 김무성 같은 싸구려 찌라시 인생도 있는데요.

토마  |  2013-11-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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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나 B나 다 똑같다고 하면 사실 좀 더 착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합니다. 예컨데 한나라당 사람들의 대규모 나쁜짓은 그러려니하고 다른당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허물로 인격살인이 가능한것이 바로 그런생각으로 인해 비롯하는거 같습니다. "너도 같은 놈인데 착한척 했으니 더 당해야돼" 그렇게 되는거구, 그게 먹히기도하구... 당사자도 할말없고.

아프리카님 오랜만이시네요. 저는 방범카메라 좋아합니다. 카나다는 너무 없어요. :-)

토마  |  2013-11-1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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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요즘 한국정치인들 터진 주둥이에서 나오는 말을 들어보면 다들 정신이 돈 사람들 같습니다. 김진태인가 하는분... 파리시위대가 통진당 해체지지하면 사과하겠다고 그랬다는데, 그 육갑의 정도가 예술입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11-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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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씀드린 것은 방범 카메라가 아니라 hidden camera를 말합니다. 혹시 착한일하면 몰래 카메라 설치한 사람들이 착한 일 했다고 달려오지 않을까요 싶어서요.ㅋㅋㅋ.

저는 한국 정치상황 보면서 도닦고 있습니다. 도무지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요. 토마님의 말씀대로라면, 저는 일단은 진보적인 사람들이 더 착하다고 봐야 합니다. 개혁은 어떤 행태로든 정직과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힘드니까요.

토마  |  2013-11-1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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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아프리카님의 의견과 비스한데, 문제는 정치인들에 관한한 이게 좀 모호해진단,ㄴ 것입니다. 즉 진보정치인들은 보수정치인에 비해서ㅡ착하다는 보장이 덜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권력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instrumental한 이념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말이죠. 암튼 요즘 가관이에요. 그리고 사실 그 가관의 정점은 대통령이 찍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만.

토마  |  2013-11-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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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착한 사람 상주는 히든카메라! 그건 나쁜 사람 벌주는 대놓고 찍는 카메라완 다르지만, 간혹 았으면 큰 효과를 발휘할거 같은데요? ㅋ

내사랑아프리카  |  2013-11-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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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애리스토들(Aristotle)선생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고 했죠. 타인에 대해서 공감이 의식이 없으면 덜 착해지겠죠. 토마님 말씀듣고 보니 정치는 그런 변수가 있을 수 있겠군요. 그래도 좀 진보적어야 기존의 규범을 뛰어넘어 사회적 약자나 주변부에 관심을 더 가지겠죠.

저는 김진태와 같은 발언들이 국회의원 뺏지를 달고 토해지고, 이것이 농담 따먹기 정도로 관용되는 것을 보고, 갈 때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불법/부정직의 진앙이 국정원인데 말이죠. 저는 파리 시위대보면서, 이분들 참 부지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씨\" 가지고 물타기 하는 사람들보다는 훨 낫죠. 그런데 이 씨엔드림에도 국정원 직원이 다녀 갔을까요? 전에 누군가가 문제 제기했을 때, 아닐 것이라고 했는데 충분히 plausible 한 생각입니다.

말탄건달  |  2013-11-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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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운이 좋은건지 방랑기가 있었던건지 20살 무렵부터 시작해서 한 40여개국을 여행한거 같습니다. 뭐 한두도시에서 며칠씩 있었던적도 있고 근 일년을 있었던 곳도 있고...여기 캘거리는 이제 4년 반이 돼가니 기록 이네요...

어느나라 할거 없이 다 좋았지만 정말 몸서리 처지게 정이 안가는 나라가 한군데 있는데 참...적응이 안돼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인데...약도 먹어보고 귀신도 만나보고 강도도 만나 봤습니다...

약과 강도는 미수에 그쳤으니...사실 제가 잘 빠져ㅕ 나왔으니 운이 좋다고 할수 있겠네요...

잊혀지지 않는게...그나라는 뭘 잃어버리거나 사기를 달하면 자기 잘못 이더군요...

로칼 여행사 며칠 다녀서 안면튼 여직원 에게 며칠 멀리 다녀올려고 한다니 짐을 맞겨 놓으라더군요...뭐 별건 아니고...중국에서 샀던 인민복 겨울 외투를 맞겨놓고 일주일 만에 와보니...이건뭐...니가 언제 맞겼어? 하고 진짜로 의아해 하는데...허허...

세븐 일레븐 에서도 총차고 지켜야 하고 거리 어디에 서고 강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건 알겠는데...일반 시민들도 모두 그정도라고 생각하니...참 싫어지더군요...

말탄건달  |  2013-11-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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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입니다. 어느분이 추천해 주신 책인데 마침 지인이 한국에 출타중이라 부탁드려 한권 사볼까 합니다.


- 부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애국심 덕 지성이 존재하고 정부가 민주화 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 될수록 사회는 오히려 악화된다.

부패한 민주 정부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
정직성이나 애국심은 압박받고 비양심이 성공을 거둔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 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악한 자가 나가면 더 악한 자가 들어선다.

국민성은 권력을 장악하는 자.
그리하여 결국 존경도 받게 되는 자의 특성을 점차 닮게 마련이여서 국민의 도덕성이 타락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면서
자유록던 민족이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

가장 미천한 지위의 인간이 부패를 통해 부와 권력에 올라서는 모습을 늘 보게 되는 곳에서는
부패를 묵인하다가 급기야 부패를 부러워 하게 된다.
부패한 민주 정부는 결국 국민을 부패시키며,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 날 길이 없다.
생명은 죽고 송장만 남으며 나라는 운명이라는 이름의 삽에 의해 땅에 묻혀 사라지고 만다.

헨리죠지 진보와 빈곤.




거의 정확하게 제가 위에 올린 글의 나라를 묘사하더군요...지금은 좀 바뀌었을런지...몰론 그리 생각 안하지만...

한국이란 나라도 거의 정확히 그 나라를 따라가더군요...거의 다 진행되어서 솥안의 개구리 들도 이제 조금씩 피부로 느끼는가 봅니다...전화로 근황을 물어보니 그렇더군요...

그렇게 안되길 빌었는데...할수 없죠...

clipboard  |  2013-11-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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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탄건달 님 글을 읽으니 옛날에 이 글과 관련해서 제가 어떤 분에게 했던 답변이 생각나는군요.

제가 4 년 전, 토론토스타 지갑실험 이야기를 했더니 \"그게 다 기독교 영향을 받아서 정직하다\' 는 겁니다. 참 귀신이 자다가 봉창두드리면서 씨나라까먹는 소리도 정도가 있어야지, 아무리 자기가 크리스찬이라고 어떻게 그딴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알만한 사람이 말이지요.

그냥 차근차근 제 생각만 이야기해 드렸었어요.

다행히 워드에 남아있길래 그냥 다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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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문화잔재론’ 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첫째, 토론토는 그 인구분포상 기독교문화의 잔재가 의식의 저변을 지배하는 사회라고 볼 수 없습니다. 광역 토론토 전체도시인구 5 백 70 만 명 중 절반이 좀 넘는 2 백 40 여 만 명이 비(非)유럽계일 뿐 아니라 전체 인구의 3 % 정도만이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있습니다.

둘째, 이번 실험에 반응한 사람들의 출신 배경 분포가 이 도시의 인구분포와 대체로 비례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이런 종류의 실험결과를 ethnic group 별로 구분해서 발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알려진 성(surname)등으로 미루어 보면 그렇다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높은 정직도가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현상의 중요한 요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 중요한 요인을 찾아 보기 전에 다른 예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턴 시내를 운행하는 전철역에는 개찰구나 출찰구가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냥 타고 다닐 수가 있지요.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돈을 내고 표를 삽니다. 가끔 무임승차를 하다 적발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럼 이들은 모두 비기독교인들 일까요. 하다 못해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들일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나쁜 분과 좋은 분의 비율은 출신 문화권이나 종교-인종에 관계없이 비슷비슷하다는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좋은 놈과 나쁜 놈의 비율은 문화권이나 종교-인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여 사는 공동체의 꼬라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이지요.
그렇다면 문제는 출신 문화권이나 종교-인종 같은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을 학습시키고 있는 환경 즉 소속집단의 성격과 그 집단에 소속된 개인들이 과연 얼마나 그 집단에서 합의하고 있는 norm 과 morality를 신뢰하고 존중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겠지요.

쉽게 말해 똑같은 사람이라도 차별적이고 독재적인 정부나 문화 또는 지배세력이 통치하고 있는 사회에서 살아갈 때와 자기가 공정하게 존중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살아갈 때는 그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합의의 내용, 즉 norm 이나 morality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당연히 그 norm 과 morality 에 반응하는 행동양식 또한 달라지겠지요.
저는 높은 정직도가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요인으로서 개인과 그 개인이 소속된 사회집단간에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높은 사회적 연대의식을 꼽고자 합니다.

사회적 연대의식이란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정서적으로 하나가 되는 그런 의미로서의 사회적 연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대체로 착하면 덩달아 자기도 온순해 지는 일종의 동화현상 같은 것이죠.

양보를 받았다면 양보를 해 주고 싶고 상대가 나에게 자기 주장을 설명만 하려고 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들어주려고 한다면 나도 그렇게 해 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 입니다.

차별의식으로 똘똘 뭉친 정직하지도 않고 관용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어떤 도시 시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서로간에 긴장과 적대감을 유발하고 있다면 기독교 아니라 기독교 할애비 문화 잔재가 널널하게 남아 있어도 그 도시는 하루아침에 생지옥으로 변하고 말 것 입니다. 아닐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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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13-11-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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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강남종귤강북위지(江南種橘江北爲枳)라고 했습니다. 옛말 그른 거 하나 없어요.

westforest  |  2013-11-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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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보드님은 공원묘원을 가끔씩 들리시는군요.
언젠가 공원묘지를 들리고 난 다음의 소회를 적은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후에 저도 우연히 공원묘원에 갈 기회가 생겨 꽤 오래 산책을 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보다 좋았던 것 같아요. 비석문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누군가 읽으라고 적어 놓은 것들이죠. 한 때 우리와 함께 이 세상에 존재했었던 고인을 알려주는...

그런데 참 넓기도 하고 많기도 하다.
죽고 난 다음에도 저렇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할까.. 싶더라고요.
그냥 없어지면 없어지는대로 자연스럽게...그런 생각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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