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앵콜받았으므로 앵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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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 세계 16 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시민들의 정직도(degree of honesty) 실험을 했다고 한다.
나는 4 년 전 토론토를 대상으로 한 실험만 알고 있었다.
우선 토론토의 경우에는,,,
토론토스타 (토론토에서 발행되는 일간지)가 2009 년에 실험을 했던 적이 있다.
전에 한 번 올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기사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지갑 20 개에 각각 43 불 77 센트 (당시 환율 약 4 만 8000 원)와 debit card, 가족사진, 신분증,연애편지 등을 집어넣고 토론토 다운타운 길거리 곳곳에 떨어뜨려 놓았다.
몇 개가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을까?
당시 ‘잃어버린 지갑 20 개’ 중 뒤늦게 돌아온 2 개를 포함, 모두17 개가 돌아왔다.
지갑을 살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갑 속에 남겨 놓은 전화번호 등으로 text 와 voice mail 등 온갖 메시지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일부러 답신을 보내지 않자 지갑 취득자들은 몇 차례씩이나 메시지를 남겨놓는 노력을 했다.
어떤 학생은 지갑 속에서 발견한 포토아이디의 사진 속 얼굴 임자를 찾으려고 그 지갑을 발견한 장소 주변을 반 시간 가량이나 빙빙 맴돌았다. (성이 Song 인 걸로 봐서 아마 한국계가 아닐까 생각,,,,,,)
한 부동산 업자는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발견한 지갑을 수소문 끝에 자기가 주인(실은 주인역할을 맡은 사람)을 직접 만나 전해 주기도 했다..
토론토스타는 당시 돌아온 현금 전액을 지갑을 찾아 준 사람들의 명의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런 궁금증이 들었었다.
만일 그 지갑에 4~50 불이 아닌 단위가 다른 액수, 즉 1000 불 정도의 캐쉬를 집어넣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 그랬는지 그런 고액 정직도 실험을 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직도 차이가 많이 났을 것 같다.
실험한 적 없으니 그냥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개인의 정직도란 개인 간의 차이보다는
한 개인이 맞닥뜨린 ‘유혹의 강도’에 따라 진동하는 그래프의 변동폭이 더 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그 실험과 관련해서 내가 아는 세 명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있다.
A 라는 사람은 40 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웠을 때는 주인에게 돌려주었는데 1000 불이 든 지갑을 주웠을 때는 자기가 쓱싹했다……
B 라는 사람은 40 불이 들어있는 지갑도 먹고 1000 불이 든 지갑 역시 당연하다는듯이 챙겼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착한 시민일까?
분명히 ‘누가 더 착한 사람일까’,, 라고 묻지 않고
‘누가 더 착한 시민일까’ 라고 질문함으로써 질문의도에 대한 힌트도 제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명 모두에게 “두 놈 다 똑같다” 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 이 두 분이 똑같은 분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도둑님에도 격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40 불 정도의 소액을 쓱싹한 사람은 큰 일은 그만두고라도
소소한 일상에서조차 대체로 정직하지 않다는 반증일 수 있지 않을까.
1000 불은 먹었지만 40 불을 돌려 준 사람은
어느 정도 디그리까지는 건전하고 정직한 시민으로 생활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따라서 A 라는 사람과 B 라는 사람이 각각 주변과 사회에 미치는 해악에는
분명히 계량적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결국 B 라는 사람은 A 라는 사람보다 더 나쁜 시민으로 살아 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 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어쨌든,,,,,,
올해 미국 잡지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16 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똑같은 실험에서는,
약 50 불 정도를 지갑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이번에 실험을 했다는 16 개 도시 중 인도의 뭄바이가 핀란드의 헬싱키에 이어 2 위의 시민 정직도를 기록했다.
뭄바이에서는 12 개의 지갑 중 9 개가 돌아왔다고 한다.
한 번의 실험이 그 도시의 정직도를 모두 설명해 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암튼 뭄바이 축하한다.
실험대상 도시들 중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받아 돋보이는 듯 하다.
참고로, 이번에 꼴찌를 한 도시는 폴투갈의 수도 리스본이라고 한다.
12 개의 지갑 중 단 한 개만 돌아왔다고 하는데,
그 돌아온 한 개의 지갑도 리스본 시민이 주운 것이 아니라 외국인 여행자가 주워 돌려 준 거라는 소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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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원묘지에 가서 어두워질 때까지 산책을 하다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