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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 시인이다 (퇴고
작성자 민초     게시물번호 6974 작성일 2014-01-16 08:06 조회수 2171

나는 바보 시인이다(퇴고)/민초


내일이 오기에
오늘이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제를 오늘로 회귀시킬 수 없기에
나는 오늘이 무섭고
내일이 더 더욱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삼라만상이 저렇듯
말 없는 속에 풍요와 자유로 유람하는데
내 놓을 것 하나없는 하루
참회하지 못한 생존을 영위한  하루
신앙이 없기에 참다운 신앙인을 보고 싶어하며
남길 일 하나 없는 하루 하루가
나를 슬프게 합니다
오늘 내가 무엇을 했나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나 보다 못한 사람들 없기에
무생물인 돌이 되어 굴러가는 나를 봅니다
질곡의 파노라마에
나 자신을 잊고 하루를 넘기는 나는
나 자신이 바보 시인 임을 알고 있습니다
저 만큼에서 오는 석양 노을은
내 사랑 저주하며 떠난 사람들을 알지 못하며
내 사랑 그립다 찾아오는 마른 꽃송이들
벙어리 시인의 눈물을 모른답니다
나는 오늘도 내일을 맞이 해야 하는
돌덩이로 굴러 가고 있습니다
나는 바보 시인입니다
나의 눈물이 당신의 가슴을 적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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