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특정상품 홍보가 될수 있어 차명은 생략...)
2005년 9월에 구입했으니까 만으로는 8년 반 되었다. 주행거리는 245,000km.. 이 차로 에드몬톤 출장을 많이 다녔고, 미국 장거리 여행때마다 사용해서 년식에 비해 주행거리는 높다.
차는 이렇듯 오래 되었지만 성능은 지금도 새차와 다름 없을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특히 차의 기본이 되는 엔진과 변속기 성능은 출고 시기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라 놀랍다. 특히 나는 개인적으로 잡소리를 무지 싫어하는데 내 차는 주행중 잡소리도 하나 없어 이점도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
그리고 승용차에 비해 차 무게가 있어서인지 아님 잘 설계되어서인지 주행 안전성도 상당히 높고 특히 웬만한 눈길에서도 SUV 안부러울 정도다. 작년과 올해 이차에 돈을 좀 들여놓은것도 있고 해서 앞으로 몇년 더 타려고 하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35~40만킬로까지도 끄떡 없어 보인다.
몇일전 딜러쉽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겨 세금포함 870불 내고 왔다. 아내는 "낡은 차에 무슨 돈을 그리 많이 쓰느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실은 작년에 파워스티어링쪽에 문제가 생겨 1500불 이상 쓴 적도 있어 아내의 잔소리를 들을만 하다.
우선 이번에 무슨 돈이 그리 많이 들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엔진오일 52불. 무료 (차를 여기서 구입했고, 여러가지 교체를 하니까 엔진오일은 무료로 해주었다. 정기검사를 모두 이곳에서 받아야 무료인데 난 검사는 받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돈을 낸다. )
변속기 오일 교환 140불 (보통 10만km마다 교체.)
리모트 키 + 시동키 리프로그래밍 65불 (전에 키 한세트를 분실해서 부품은 이베이에서 구입해 가져가고 프로그래밍만 맡김, 집에서 인터넷에 나온대로 해봐도 잘 안되었음)
뒷쪽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 18불
..원래 여기까지만 내가 신청한거다. (223 불+GST)
그런데 차 맡기고 나서 딜러쉽에서 전화가 왔는데, 벌브 교환, 엔진블럭히터에서 누수 현상있어 히터 교체해야 하며 냉각수도 교체 필요하다고.. 이외 브레이크오일과 파워스티어일 오일도 오래되어 교체 필요하다고, 이 두가지 오일은 차량 구입후 교환해본 적 없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벌브 3개 교체 7불 (인건비는 무료로 해줌. 차 구입후 벌브 처음 교환)
엔진 블럭히터 교체 245불
엔진 냉각수 교환 90불
브레이크액 교환 140불
파워 스티어링액 교환 120불
위 4가지는 생각지 않은 지출로 602(+GST) 이 추가되어 총 825불+GST 를 냈다.
2열쪽 파워슬라이딩 도어 한쪽도 약 두달전 고장났다. 스위치를 누르면 열리고 닫혀야 하는데 버튼을 누르면 어디서 걸렸는지 작동을 안한다. (수동으로는 조작 가능) 이것도 고쳐 달라고 했더니 직원 왈 "고치든 안고치든 검사비만 130불, 그리고 이런 고장은 수리비가 1300불 이상 나온다"고.. 허걱.. 그럼 검사비 포함 1500불 이상!!!. 직원 왈... "차도 오래 되었는데 그냥 타시죠"라고 친절하게 조언을....좀 불편하지만 그냥 타기로 했다. (새차 사려고 딜러쉽에서 트레이드 하면 2천불정도밖에 못 받을 차에 1500불 투자는 좀 ,주행하는데 문제되는 부품도 아니고..쩝쩝)
여하튼 블럭히터 누수를 빼고 나머지는 차량 관리개념이니까 그냥 그려러니 했고, 작년에 파워스티어일쪽에 돈을 많이 들였는데 이젠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몇년 더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여기까지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작년 봄에 있었던 스티어링 휠 고장 이야기좀 해야겠다.
어느날 갑자기 주행중 스티어링 휠(핸들)이 뻑뻑해 지곤 했다. 계속 그런건 아니고 일시적으로 그러곤 했는데, 특히 코너 돌때 이런 현상이 생기면 무척 위험했다. 코너를 돌아 나올 때 감아 준 휠이 자연스럽게 풀려야 하는데, 뻑뻑해져서 움직이지 않을 때면 화들짝 놀라 휠을 강제로 풀어주곤 했는데 꽤나 위험 했다
잘 아는 카센터로 가지고 갔는데 글쎄, 세번을 가서 10분 20분씩 주행해 봐도 정비사 앞에서는 일체 그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거였다. 여행 갈 날은 멀지 않았고. 해서 그냥 파워스티어링 펌프와 스티어링 컬럼 랙을 교체해 달라고 했다. 스티어링 문제는 보통 거기서 생기니까... 대략 1천불정도 들였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 안남)
근데 그것 고치고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골이 띵...)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그냥 정비사에게 맡겼으면 그렇게 헛돈 들일 필요가 없었던 건데…내가 진단하고 임의대로 교체해 달라고 했으니 괜시리 큰 돈 들여 멀쩡한 부품만 바꾼 바보 같은 짓을 한 셈이었다.
그래도 그 상태로는 장거리 여행을 갈수 없어 정비사와 상의하니, 정비사 왈.. 차를 두고 가라. 내가 출퇴근 하면서 확인해 보겠다. 맡긴 다음날 아침 연락이 왔는데, 그 현상을 직접 느꼈고 지금 검사중이라고
검사 결과 스티어링 휠(핸들)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파이프 끝에 (작은 부품) 조인트가 있는데 그게 문제란다.. 희안한 것은 언제는 뻑뻑하다가 또 조금있다 돌려보면 부드럽고..무슨 신들린것 처럼.. 정비사도 이런 경험을 처음이라고..
그것은 간단히 교체 했는데 아뿔사.. 스티어링 휠 들어내면서 그 속에 클락 스프링 이란 놈이 있는데(핸들 안쪽에 에어백, 크락션 그리고 각종 오디오 크루스 콘트롤 신호를 전달하는 전기연결 선이 들어 있는 작은 키트) 그게 파손되어 교체해야 한다고... 부품값만 500불.. 허걱..
미안하니까 대신 조인트 교체 비용은 무료로 해주겠다고... 속이 많이 쓰렸지만 아는 처지에 그냥 돈 다 내고 고쳤다. 이렇게 돈을 들여 놨으니 본전 생각해서라도 몇년 더 타야 한다.
생각해 보면 8년 반동안 25만킬로 타면서 정말 내 차는 고장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다.
6만킬로 조금 지나서 계기판에 문제가 되어 200불 주고 수리한적 있고 (보증기간 살짝 넘겨서 아깝게도 돈 내고..쩝쩝..) 그리고 지금까지 고장이라고는 작년에 부동액 누수로 라디에이터 교체 (약 400뷸), 파워스티어링 휠쪽 조인트 교체, 이번에 슬라이딩 도어 고장정도 뿐이었다. 엔진블럭히터 누수는 차의 문제가 아닌 블럭히터의 문제였으므로 예외로 하고..
고장이 전혀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대 만족이다. 그래서 나중에 차 바꾸면 다시 똑 같은 모델로 살거냐구요? 천만에 만만에... 아이들도 다 크고 했으니 이제 미니밴은 더 이상 안탈랍니다. 한국에서부터 봉고차를 탔으니 승합차 인생 벌써 21년째.. 앞으로는 실용적인 것 보다는 좀 때깔나는 것으로 타야죠.. ㅎㅎ
끝으로 브레이크 패드 이야기를 하고 끝내야겠다.
제동을 걸 때 마다 마모되는 브레이크 패드...보통 10만킬로정도에서 교체를 한다. 그런데 내 차는 설계상 패드가 좀더 많이 닳는게 단점이라고 딜러쉽 정비사가 귀뜸해준적이 있는데 보통 7만킬로에 교환하지만 자신의 아내 차는 5만킬로에 교체 했다고 한다.
그런데 내 차는 12만킬로에 딱 한번 교체했고 지금 25만킬로인데 절반 이상 패드가 남아 있다. 아마도 30만킬로쯤에 교체하면 될것 같다.
보통 7만킬로에 교체하는데 18만킬로나 탈수 있는 주된 이유는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 한 탓도 있지만 이외에도 보통 주행중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대신 관성주행(Coast Down) 을 많이 하는 데 있다.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기 전에 먼저 악셀레이터 패달에서 미리 발을 떼어 관성으로 주행하는 거다. 앞뒤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고 바로 앞보다는 전방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서 운전하는 요령이 있어야 하지만, 잘 습관만 들이면 크게 어려울게 없다. 이렇게 습관을 들이면 브레이크 패드도 아낄수 있고 특히 연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지구 환경보호에도 도움..ㅎㅎ. 참고로 고속주행시 급정거는 패드 닳는데 일등공신이다)
끝으로, 자동차를 오래 타려면 올바른 관리가 중요하다. 그냥 엔진오일만 교환해 주지 말고 제작사에서 주는 매뉴얼 내용을 꼼꼼히 챙겨서 주기적으로 부품과 오일들을 교환해 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