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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올림픽과 애국심
작성자 igenv     게시물번호 7085 작성일 2014-02-22 19:29 조회수 2347

올림픽으로 인해 애국심에 관한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태어나서 자란 조국을 온가슴으로 뜨겁게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또한 대한민국이 남북한으로 갈라진 분단국가의 특수성으로 인해 협의의 애국심에 대한 반감과 함께 광의의 민족주의로 북한까지 품어야 한다는 원대한 미션을 품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굳이 프레임으로 나누자면 반일/반미/친공/친북노선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러한 프레임에서 올라온 많은 글들이 대게 한국정치와 새누리당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글들만 보게 되니 비판을 위한 비판의 끝없는 소모적인 생성이라 바닥에 깔린 장기적인 속내가 무척 궁금하게 됩니다. 예로 반일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근자 일본의 도를 넘은 망언에 대해서도 비판이 되어야 하고 반미의 입장에서 보면 동북아시아의 은근한 위기조장을 통한 미국의 무기수출도 비판이 되어야 보다 편향되어진 것으로 보이지 않을것입니다.

중세 뉴턴의 결정론적 과학에서 현대 하이젠베르크의 확률론적 과학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수학의 완결성을 증명하려는 시도에서 모순에 의해 무모순이 증명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지식과 인식의 한계성을 인정하면서 부터입니다. 같은 세상과 물질을 다들 보지만 서로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서로 많이 다른 결론을 만들어 냅니다. 각개의 모든 주장은 자기 모순과 한계성이 있습니다. 보다 균형잡힌 시각으로 건설적인 비판이 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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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  2014-02-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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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읽고 찬성 한표 ....

달빛  |  2014-02-2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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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생각 한개 추가 합니다.

전 스포츠 애국심이 인간이 가진 거부 할수 없는 성향 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지면, 집단을 사랑하는 애국주의는 우리 유전자에 녹아 있다가 심하게 몸 쓰는 스포츠를 보면 나도 모르게 그냥 그 본능이 뛰쳐 나오는것이라 생각해요. 굳이 비유를 들자면 부족 대표 전쟁이라고나 할까요. 내 부족을 대표해서 나온 한명이 다른 부족의 대표해 나온 인간들과 몸 쓰는 싸움을 눈으로 보면, 수십만년동안 죽고 죽이는 역사가 코딩 되어 있는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에게 뭐라고 지침을 내릴까요? 우리 부족 대표가 지면 내 목숨도 달랑달랑 할텐데요 (예전에는 심하게 몸쓰는 전쟁 때 제네바 협정은 없었지요). 부족에 붙고, 부락에 붙고, 나라에 붙고 해서 그 집단이 생존해야 개체로서의 목숨 유지 하던때를 지난지가 불과 얼마 안되지요. 그런면에서 부족 몸싸움의 승패를 집단 애국심과 뗄려고 논의 하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 합니다. 먼 훗날 애국심이 우리 꼬리뼈 처럼 인간 과거의 “심리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지만, 불행히 그런날은 안 올것이라 생각 합니다. 인간은 본능을 인식하고 뛰어 넘고자하는지구상의 유일한 생명체 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어진 유전자의 한계를 벗어날수 없는 비참한 존재 이기도 합니다.

통통배  |  2014-02-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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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사고, 부정불의를 보고도 눈 감는 기회주의, 주관과 객관이 뒤바뀌는 것도 모르는 지적 후진성.

igenv  |  2014-02-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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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의 동의에 감사드립니다. 위에 첨언하신대로 인간은 자신의 규합세력을 통해서 생존을 꾀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사회적 존재인것에 동감합니다. 해당 개개인이 각자의 환경과 동기에 따라 어느쪽에 서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굳이 피아를 구별하려고 노력하겠지요.

애석하기는 예단한 바와 같이 무엇을 하시는 분들이 합리적이고 공명스러우며 더불어 이렇게 굉장히 놀라운 지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입니다. 판을 흔들어야 묘수가 나오는 법을 이해는 하지만 그 방법과 수준을 높였으면 좋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4-02-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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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듯 한 말씀올리니 별로 괘념치 마십시오. 보통 근대성의 출발을 과학에서는 뉴튼, 철학에서는 데카르트를 들고, 이러한 근대성의 만개는 계몽주의를 듭니다. 계몽주의는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하는 것, 즉 비판정신인데, igenv님께서 중세적인 사고를 하시는 것이 아닌가요? 보통 편가르기는 자유비판정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달빛님께서 지적하셨듯이 부족정신에서 옵니다. 뽈갱이, 종북 등등은 나만을 위한, 우리만을 위한 울타리치기(making boundaries) 아닌가요?. 요즘은 대통령이라는 자가 \"비정상\"(abnormality)이라는 말을 써서 울타리를 만들지 않습니까? 대박이죠. 우리같은 잔챙이는 그런 인간에게 세금까지 내주며 잘한다카고 소모전이나 벌이고요. 과학이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토마스 쿤 선생은 기존에 권위와 권력을 틀어쥔 이른바 정상과학(normal science)이 새로운 것을 자주 억압한다고 하셨는데요 (Normal science, for example, often suppresses fundamental novelties because they are necessarily subversive of its basic commitments). 쿤 선생이 \"subversive\"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니 이 분도 뽈갱이가 분명한 것 같아요.

달빛님의 말씀에 따르면, 달빛님은 여전히 진화가 덜된 상태가 아닐까요? 저는 진화론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진화론자들은 부족주의를 넘어서서 사회문화적으로 많이 발전되었다고 하던데요? 부족끼리 서로 돕고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하는 kin selection은 부족적 생존에 돔이 마니마니 된다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도 마니 이야기 하는 것같은데요? 게으르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하나도 도움을 주면 안된다는 주장 대신에 도움의 제도화라고 볼 수 있는 사회복지는 그런 부족주의를 극복하는 것 아닌가요? 요기 게시판 분쟁에서도 엘에모 땜에 내가 널 위해 얼마나 열씨미 노력해줬는데 배은망득하다고 말이 많았었는데, 은총과 사랑의 제도화, 즉 사회복지는 착한 개인이나 같은 부족(tribe)의 자비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요?

* 그리고 스웨덴처럼 사회복지가 잘 된 나라는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실업을 해도 복지제도가 잘되어서 옆집에 개인적으로 안기대고 살아도 됩니다. 후진국일수록 그냥 똘똘뭉쳐 살죠.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죠.

달빛  |  2014-02-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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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정신 없다보니 늦은 댓글을 올립니다.

아프리카님 이야기는 잘 알겠는데, 서로간의 관점이 약간 빗나간듯 합니다. 저는 스포츠 애국심이 옳고 그름을 논하기 보다는, 그것이 인간 사회에 있는 그 “존재” 자체로 인식하고 어떻게 설명 될까를 생각해본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나 아프리카님등등 개인에 적용하게 보다는 전반적인 성향을 이야기 한것입니다. 복지국가 스웨덴 사람도 축구, 아이스 하키에 좌절하고 광분하고 눈물 흘리고 하지요. 스포츠 애국심은 복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 이고, 보편적 인간 사회의 현상 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저는 혈기 왕성한 20대 초반에 한국이 축구에서 1대0으로 지고 있는데 찬스가 오면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곤 했습니다. 심장도 좀더 벌떡벌떡 빨리 뛰고요. 뭐 제가 진화가 덜되서 그렇다면 별 할말은 없습니다 (근데 진화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말꼬리 잡으려는것은 아닙니다)^^.

아마 “본능”이란 말이 어감이 좋지 않아서 잘못 전달 된듯 합니다. 그럼 이렇게 말해 보지요. 아기가 태어나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엄마 젖을 무는 것을 보면 탄성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본능 입니다. 축구할때 광분하고 국기를 흔드는것은 어쩌면 본능이 아닐까 생각을 한것 이고, 이 본능은 아주 추한 행위란이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많이 오갔습니다. 하지만 사실 본능에는 아름답고 추한 본능은 없고, 다 똑같은 본능일 뿐 입니다. 그것은 저희가 선택 한것이 아니고, 그냥 우리 인간 안에 “존재” 할뿐 입니다.

근데 쓰다보니 아기 비유는 좀 아닌듯 하군요. 왜냐하면 아기는 생각할수 있는 지성과 판단력이 없으니까요. 하여간 제 말하려는 의도는 전달 되었기를 바랍니다. 제가 좀 비관적으로 쓴것은 그것이 정말 “본능”이라면 우리에게서 안 없어지기에 우리가 어떻게 할수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 때문 입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4-02-2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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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님, 안녕하세요. 대화하면서 오해도 하면서 생각이 진전된다고 봅니다. 저 역시 어떤 현상에 가치판단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여기는 자유게시판이니 오히려 가치판단이나 규범적 생각을 하는 것이 흥미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앞으로 대화를 더 나누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겠죠.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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