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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과 섭섭함 사이에서
작성자 brandnew     게시물번호 7303 작성일 2014-05-15 16:20 조회수 3232

이민을 조금 남보다 먼저오면 뒤에 오는 사람을 도와주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도와주고 낭패보고 섭섭하고 그런 일이 생기고 하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한 예는 학교 선배가 이민을 왔는데 비자도 없이 가족과 함께 와서 비자 구하고 나오는 동안 차도 없기에 장보는 것을 도와주게 되었지요. 한 다섯 번 정도 가고 나중에는 제가 힘들고 마음 상해서 사양했습니다.

장을 가면 이 선배 부인이 수퍼스토아, 한국마트, 코스코 이렇게 세군데를 끌고 갑니다. 참 눈치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뻔뻔한 것인지 세 군데 다녀오면 적어도 2-3시간 가는데 기름값도 제법 들고 참 마음이 좀 섭섭하더군요

한 번은 제가 짐을 나르는데 한 가지 짐만 나르면되니 한 시간만 도와 달라고 하니 그것도 한 일주일 전에 미리 이야기했는데 전날 밤에 안된다고 하더군요 집에 있는 것 다 아는데 참 그렇더군요

한 다른 예는 아는후배가 한국에서 와서 사실 그 전에 제가 서류와 자격증 이런 것 다 바꾸어 놓고 레주메 만들어주고 공항에서 픽업해서 우리 집에 보름 넘게 재우고 먹이면서 취직까지 시켰는데 돈 한달에 2500불 정도 벌고 살만하니 은혜를 원수로 갚더군요..... 한국에 아는지인들에게 이상하게 소문내고

참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니더군요 당사자들 본인들 하고 싶은 말이 물론 있겠지만 앞으로는 돕고 사는 것이 무서워져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한 번 나온 말은 엎지러진 물과 같다고 하는데 적어도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는 원수로 갚는 그런 일은 개인적으로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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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ca  |  2014-05-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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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공감가는 이야기라 그냥 좀 끄적이려 합니다.

저도 있어보니 비슷한일 많이 겪었는데요, 내가 도움을 청하면 도움이고,
남이 도움을 청하면 일로 여겨지는 일들 많이 겪어봤습니다.

있어보니 그냥 본인이 필요한건 그냥 맘 편히 돈내고 사용하고, 없으면
아쉬운대로 그냥 살게 되더군요, 근데 이런부분이 쌓이다보니 사회성도 좀
떨어지는것 같고, 캐네디언 사회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인 사회에 묻혀사는것보다 캐네디언 사회에 있는게 참
좋더군요, 굳이 도움 안청해도 손 먼저 내밀어주고 좋은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제가 거의 알던 사람들은 본인이 꼭 필요하거나 도움 필요할때
부탁은 당연하더군요. 당연히 뭐 바라는건 아니지만, 정말 성의없는
고맙다 한 마디면 다 된다는 식이 많아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글쓴분께서 이곳에서 맘의 상처를 많이 받으신거 같은데, 힘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끄적여 봤습니다.

행복하시고 편안한 캐나다생활 하기기 바랍니다 ^^

LilyGarden  |  2014-05-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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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옛날에 당한 생각나서 황당해서 저도 한자 남깁니다. 장보러 가실일있으면 택시타고 가면 되지요. 지돈은 아깝고 내 가스값과 시간은 안아까운지요....? 그런데 이런 사람 너무 많이 봐서 이제 무섭니다. 싫어도 체면때문에 할수 없이 해주고 한번 해주고나니 두번째는 거절 못해 또가고..... 이런사람들은 싫다거절하면 엄청 졸라대서 결국엔 인연을 끊게 됩니다... 캐나다사람 한번 " No"하면 이유도 안물어보고 내가 " No"한 이유를 존중합니다. 제가 여기서 겪은 몇몇 한국 사람들은 " No"하면 "왜"하고 이유를 밝히면 "그래도~" 또" No"하면 "그래도'"하면서 졸라대다 절교합니다.. 왜 끝장을 보고 원수가 되어 다른사람들에게 욕하고다닙니다. 이제 무서워서 알고 싶지도 가까이 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친해지면 온갖거 다알려 들고 캐내에서 험담하고 다니고.... 씁쓸....너무 잘해 줄 필요도 없고, 바랄 필요도 없고 깍쟁이 소리 듣더라고 그냥 서로 적당히 예의 지키면서 일정거리 간격 유지하면서 살면 상처받을일도 욕먹을 일도 없을까 합니다. 한국인끼리 상처주고 받고 사는것 보단 온갖 문화 각가지 다른인종이 한곳에 모여 사는데 여기에 동화되어 사는것이 더 편한것 같습니다. 물론 생각을 함께하는 한국인끼리라면 말도 통하고 더 좋겠지만요~ 이제 그런사람은 사전에 멀리하세요~ 행복하세요!

elec  |  2014-05-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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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보니 혹시 같은 사람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들정도로 똑같은 경험을 했네요. 필요할 때 도움은 실컷 받고 나중엔 자기들을 무시했네 어쩌니 저쩌니 뒤에서 욕이나 하고 다니고...LilyGarden님 말처럼 사전에 멀리하면 좋겠는데 처음에 보면 그사람이 이정도일거라고 알수가 있나요. 나도 다른 사람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도움 필요한 사람있으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한번 두번 하다보니 끝은 안보이고...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려니 온갖 악질소문은 뒤에서 다 내고 다니고..쉽지가 않더군요.

캘거리맨  |  2014-05-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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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와서 생활비좀 아끼고자 민박하면서 별 이상한 사람들을 다 겪어보았습니다. 한번은 하룻밤 민박할테니 픽업을 좀 와달라고 하더군요. 약속한 시간에 갔더니 2시간 반을 기다리게 하면서 왔다갔다 왔다갔다...박스 스무개를 가지고 나오는 겁니다. 제 밴에 꽉꽉 채워서 넣더니 출발~해서 집에 모시고 왔는데 집에 와서 짐 내리는거 도와주고 있는데 밥좀 해먹자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세요, 양념 같은거는 짐풀지 마시고 우리꺼 쓰세요\' 했더니 한국에서 가져온 간장 반통, 우리도 아껴가면서 먹던, 그것을 냄비에 콸콸콸 넣더니 장조림을 하는겁니다. 기타 밑반찬도 아얘 만들어서 락앤락에 잔뜩 넣어서 내려가더라구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에휴,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음날에 그 모든짐을 다시 싣고 제가 픽업갔던 옆 아파트로 데려다 달라는 겁니다... 결국...제 차로 이사하는 거 였습니다. 그래서 \'픽업만 무료다, 가실때는 알아서 가시던지 돈을 내시라\' 했더니 그냥 해달라고 조르시다가 끝까지 안된다고 하니까 돈내고 데려다 달라고 해서 돈받고 데려다 주었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 있었습니다.
또, 무직자에 학생일때 생활비 좀 벌고자 컴퓨터 수리를 했었는데 컴퓨터 수리해주고 삼개월~육개월쯤 지나면 다시 전화가 옵니다. 수리해준 컴퓨터가 다른 문제가 발생했으니 와서 다시 고쳐달라는 겁니다. 무료로... 분명히 인보이스에 수리후 2주까지 보장한다 라고 써있는데 그런거 상관 안하더군요. 결국 평생 애프터 서비스를 바라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너무 골치 아파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얼마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캐내디언한테 가져갈때는 찍소리 못하고 달라는대로 다 주면서 한국 사람들한테는 항상 비싸다 어쩌다 만만하게 보는게 너무 짜증나더라구요...
저는 아는 사람들 중에는 아직까지 이민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런일이 생기면 절대로 우리집에 오래 머물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내가 예수님이 아닌 이상 결국엔 서로 마음만 상하고 헤어지게 될 것이 뻔하거든요.

brandnew  |  2014-05-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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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경험하는 이야기는 아니였네요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사람 사는 것이 나이가 더 들수록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잘 살려고 노력했는데 데먼데먼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soomindaddy  |  2014-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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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내용들입니다....
도대체 여기선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인 왜이리 내앞에 나타나는지....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지 아님 제가 인복이 없는지....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많이들 하셨을 겁니다....
본인이 받아 먹을것은 다 받아먹고....정말 남을위한 단 1센트 값어치의 손해도 안보려고 하는 사람들....
정말 화가나고 열받죠...잠자리에 누워 생각하다가 열받아서 새벽 4시까지 잠을 못잔적도 있습니다....ㅜㅜ
방법은...뭘까요??저도 절대 희생을 안하고 손해를 안보고 살면서 그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야 하는걸까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그런류의 사람처럼 변하는것은 너무 싫습니다.
그냥 그런분들은 다신 얼굴 안보고 살면서.....그저 그사람은 나중에 늙어서 외롭게 살게 될꺼다 그리고 죽기전에 그 값을 다 치루게 될꺼다...라고 믿고 사는수밖에...
저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인간으로서 할 도리는 하고 살아야 겠습니다....
언젠가....보상받는 무언가 있으리라 믿으면서....
아무튼 힘내십시요...그마음 충분히 이해하기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arari  |  2014-05-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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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백프로이상 공감이 갑니다.
같은 민족분한테 저역시도 섭섭함을 마주앉아서 경험한 것을 늘어놓으면 끝이 없지요..대신에,
이젠 두가지 예를 들어 제 생각을 얘기하고 싶어요.
첫째는 흔히 경험하는 일일겁니다.
운전시 끼어드는 차 양보해 주어도 고맙다고 손 안들어 주는 사람 많습니다.
왜냐면,,, 네가 끼어 줄수 있어서 내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처음엔,,,엄청 욕을 해 댔죠...후후...
둘째는, 오래전에 한 번,, 캘거리집으로(2시간정도 거리)오는길에 걸으면서 차를 잡는 백인젊은 놈을 태워줬는데,,,공항가는 거랍니다..
집도 근처라서 거의 같은 방향이나,, 공항까지 좀 돌아서 내려주었는데,,, 고맙다고 말조차 제가 들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이 때도 욕 상당히 했죠..
헌데, 이 또한 당연히 네가 날 위해 해 줄 수 있으니까 해 주었다는 뜻입니다.

여기 마인드 자체가 그런 것 같습디다..십여년 살아보니까,,
본인도 한민족 분들께 많이 서운했던 점이 많았지요만,,,
이젠 내가 바껴야 하더군요...
여기서의 한국인의 정, 한국에서의 정과는 또 다른 뭣이 아닐까 제 생각입니다.
그런사람 결국엔 피봅니다,,저주를 하는건 절대아니고,,,돌아오더군요. 제가 봤습니다...
편하시게 잊으세요...건강에 해롭습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요...글쓴분께 위로의 말씀을드리고,,화이팅하세요.
우연이 그래서 그런지,,,ㅎㅎㅎ..전 한국인이 1%도 안되는 곳에서 상업합니다.
그냥 읊조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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