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조금 남보다 먼저오면 뒤에 오는 사람을 도와주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도와주고 낭패보고 섭섭하고 그런 일이 생기고 하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한 예는 학교 선배가 이민을 왔는데 비자도 없이 가족과 함께 와서 비자 구하고 나오는 동안 차도 없기에 장보는 것을 도와주게 되었지요. 한 다섯 번 정도 가고 나중에는 제가 힘들고 마음 상해서 사양했습니다.
장을 가면 이 선배 부인이 수퍼스토아, 한국마트, 코스코 이렇게 세군데를 끌고 갑니다. 참 눈치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뻔뻔한 것인지 세 군데 다녀오면 적어도 2-3시간 가는데 기름값도 제법 들고 참 마음이 좀 섭섭하더군요
한 번은 제가 짐을 나르는데 한 가지 짐만 나르면되니 한 시간만 도와 달라고 하니 그것도 한 일주일 전에 미리 이야기했는데 전날 밤에 안된다고 하더군요 집에 있는 것 다 아는데 참 그렇더군요
한 다른 예는 아는후배가 한국에서 와서 사실 그 전에 제가 서류와 자격증 이런 것 다 바꾸어 놓고 레주메 만들어주고 공항에서 픽업해서 우리 집에 보름 넘게 재우고 먹이면서 취직까지 시켰는데 돈 한달에 2500불 정도 벌고 살만하니 은혜를 원수로 갚더군요..... 한국에 아는지인들에게 이상하게 소문내고
참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니더군요 당사자들 본인들 하고 싶은 말이 물론 있겠지만 앞으로는 돕고 사는 것이 무서워져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한 번 나온 말은 엎지러진 물과 같다고 하는데 적어도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는 원수로 갚는 그런 일은 개인적으로 없었으면 합니다